![[EXO/수호] 가수가 된 이유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f/b/8fb019aa002a506c1480dcf3c6ccb3f2.jpg)
아이돌과 댄스가수들이 난무하던 때 '수호' 라는 솔로 남자 가수가 데뷔를 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하얗고 배우같이 잘생긴 얼굴에 노래실력이 엄청나 여자팬들과 남자팬 모두 사로잡았다. 그의 큰 강점이라고 하면 앨범의 1/3 이 자작곡이고 거의 모든 앨범트랙의 작사를 하는것이다. 애절한 사랑이야기들이 질리지 않고 더 애절하게 느껴져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수호씨 스탠바이 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첫 데뷔 후 한달만에 자작곡으로 1위를 거머쥐고 곧이어 후속곡을 발표했다. 그 후속곡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1년만에 다시 컴백무대를 가진다.
"잘하자."
자꾸 목이 탔다. 물을 마시고 마셔도 목이 탔다. 내가 이렇게 목이타고 긴장이되는건 다 너때문이다. 왜냐면 이 노래는 내가 이때까지 작사했던 모든 노래의 이야기들의 진짜 이야기니까.
"지금 올라갈게요"
조명이 꺼진 무대 위를 차분히 걸어가 무대 정중앙에 섰다. 전주가 흘러나오고 난 노래를 한다.
역시, 아무리 무대를 찾아봐도 넌 찾아볼수가 없구나. 네 성격에 절대로 음악방송 녹화에 와서 응원하고. 이렇게 안하는 건 알지만 내심 아직도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항상 너만 찾는 내가 바보같다. 데뷔한지 1년이 됬는데도 역시나 넌 연락 하나없구나.
네가 한국에 있는지 어디에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매 방송 마다 피디,작가,등등 방송국 관계자와 네티즌들에게 '심장을 울리게 노래를 잘하네요.' 라고 극찬을 받는 이유가 다 너때문이야. 너도 알지? 알았으면 좋겠다.
네 생각으로 가득 찬 내 무대가 끝나고 불꺼진 조명의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 매니저들 부터 피디까지 또 칭찬이 자자해.
"역시 수호야. 정말 잘했어"
"감사합니다"
나 이렇게 잘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 한테 관심받고, 사랑받고, 칭찬받고. 근데 왜 너는 연락한번 없는 건데?
"수호야 오늘 라디오 하는거 알지? 시간 좀 걸릴테니까 차에서 푹 쉬어"
"네 형. 형 안전운전하세요"
방송국으로 가기위에 벤에 탔어. 뒤에 있던 가방을 가져와서 무릎에 놓고 지갑에 있는 네 사진을 꺼내서 봐.
항상 볼때마다 생각해. 나처럼 하얗고 나처럼 쌍커풀도 있고. 역시 사랑하면 닮는구나.하고
"오늘의 게스트~ 훈훈한 외모와 훈훈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발라드의 새로운 얼굴 수호씨 모셔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수 수호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dj와 수호는 근황토크를 끝내고 수호의 신곡을 라이브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 그럼 수호씨의 신곡 가수가 된 이유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넷에 나를 쳐보면 이제 내 노래가 나와
내가 왜 굳이 이렇게 가수가 된지 넌 알까
유명하고팠던 이유는 오직 단 하나뿐이니까
니가 날 보고 날 알아듣고 내 생각하라고
TV에 나와 노래해 혹시 니가 볼까봐
날 들으면 날 본다면 날 찾아줄까봐
기를 쓰고 노래해 그 옛날의 널 위해
그때 다 하지 못했던 내 맘을 담아서
이렇게 노래해"
노래가 끝나고, 부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었다. 수호는 감사의 의미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역시 수호씨. 정말 노래 잘해요. 1234님 역시 수호오빠 목소리 너무 좋아요! 3904님께서는 수호오빠 노래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파요ㅠㅠ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듣기론 수호씨가 이번앨범에, 특히 이 타이틀 곡인 '가수가 된 이유'를 많이 아끼신 다고 들었는데요. 이유가 있나요?"
속시원히 말할게. 가사보다 더 너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됬으면 좋겠다. 내 마음이.
"..네 제가 이 노래 작사를 했는데요. 가사 내용이 다 저의 이야기에요 실제로."
"아..그렇군요. 그럼 지금도 그분을 사랑하고 계신건가요?"
"제가 3년전에 서로 너무 사랑했는데 헤어지게 됬어요. 그 후로 연락이 안되서. 어떻게든 너무 찾고 싶어서 제가 할 줄 아는게 노래하는 것 밖에 없었거든요..그래서 이렇게 데뷔를 했는데..1년이 되도록 연락이 없네요..너무 보고싶어요 그분."
한달 후
"수호야 이번주에 온 팬레터 회의실 책상위에 올려놨어"
"네 형"
수호가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책상 위에 커다란 박스가 하나 놓여져있었다. 다른 연예인들 보다도 유난히 수호에게 팬레터가 많이 온다.
시간이 날때마다 최대한 읽으려고 하지만 바쁜 스케쥴 때문에 집에도 몇백개의 팬레터가 읽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무작위로 뽑아 읽으려고 박스에 손을 넣어 고르는데 무언가 들어있는 편지봉투가 잡혀 그 편지를 선택했다.
편지봉투를 뜯어보니 왠 반지가 하나 있었다. 수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이건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던 반지였기때문이다. 그리고 편지봉투에는 또다른 편지봉투가 들어 있었다. 그것은 편지가 아닌 청첩장이었다. 청첩장의 뒷면에는 그녀가 쓴 걸로 보이는 글이 있었다.
'우연히 한국에 들어와서 라디오를 들었는데 왠지 내 이야기 같아서 찾아보니 내 이야기더라. 네가 가수가 된 줄 몰랐어. 그 후로 영국에서 줄곧 살았었거든. 한국에는 아예 들어올 생각이 없었는데 일때문에 잠깐 들어오게됬어. 청첩장 봤지? 나 다음달에 결혼해. 영국에서 할거야. 네가 올지 안올진 모르겠지만 분명히 날 누구보다 더 축하해줄거라고 생각할게. 네가 잘되는 모습 보니까 너무 좋다. 다음에 우리가 인연이 되면 또 만날 수 있겠지? 연예인이 됬으니까 더 좋은 사람 많이 만날 수 있을거야. 더 발전하는 가수가 되길 바래.'
수호는 편지와 반지를 가지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와 헤어진 뒤로 단 한번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흘렸다. 초라하게 큰 방의 큰 침대에 걸터앉아 반지를 꼭 잡고는 그렇게 계속 울었다. 눈물을 참고싶어서 눈물이 나올때마다 손바닥으로 눈을 닦았었는데 그래도 눈물이 멈추질 않자 눈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하지만 그보다 더 넘쳐흐르는 눈물때문에 눈은 상처받은 그의 마음처럼 발갛게 변해있었다. 눈물을 흘릴때 마다 그녀 생각이 자꾸 나서 울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그녀의 사진을 꺼내들고는 울음이 섞인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 하듯이 말했다.
"너는..너는 아니였어..나 혼자만 착각했던 거였어.."
수호가 제 풀에 지쳐 침대위로 쓰러지듯이 누웠다. 그의 왼쪽 네번째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고 드 넓은 침대에는 그녀의 사진이 뒤집어져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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