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화해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c/0/fc022f25e88b2cb49050f787bdb00df1.jpg)
"아 씹. 넌 뭐가 맨날 그렇게 나한테 불만인건데?왜 맨날 짜증이냐고 사람 기분나쁘게"
"뭐? 너 지금 욕했냐?나도 너 처럼 욕해봐?해봐? 누구한테 욕질이야 지금! 나는 기분 안나쁜줄 아냐? 나쁜새끼.
이래놓고 헤어지자고 하면 절대로 안헤어져. 너 병신이냐? 여친이 장식품이야?"
아 씨. 이럴려고 이런게 아닌데. 왜 항상 너만 만나면 입에서 나쁜말만 나올까. 우리 관계가 더 오래될수록 이상하게 표현하는게 쪽이 팔려. 난 그래 왜그런지는 모르겠다.
"너 또 싸웠냐? 무슨 매일 싸우면서 헤어지지는 않고.너네 대체 뭐하냐?"
"닥쳐 변백현. 매일 싸워도 매일 만나야 살겠는데 어떡하냐고 그럼"
오늘도 술이다. 매일 불려나오는 변백현,박찬열도 참 할짓이 없나보다. 그래도 고마운 놈들.
"넌 네 여친이랑 매일 싸우는데 그래도 그렇게 좋냐?"
"당연하잖아. 우리 징어가 얼마나 이쁜데. 아 근데 좀. 시간 지날수록 나만 좋아하는 것 같잖아. 계속 느낀건데 걔 남자생긴것 같다"
"뭐?징어가?대박."
"우리 징어가 워낙 이뻐야 말이지.. 아 존나 열받는다. 한병 더 시켜!"
박찬열 개새끼.변백현도 개새끼. 매일 만나봤자 도움은 안되고 머리만아프게 하는 놈들. 그래도 나와주는 건 너희 밖에 없다. 내 한심한 이야기를 제일 잘 들어주니까. 고맙기도 하고 뭐.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거야 징어랑 나랑. 나는 징어 존나 좋아하는데 징어는 아닌 것 같단말이지."
우리 징어가 절대로 하지말라고 했던 짓을 지금 할거다. 술취해서 전화하기.
"야! 징어가 제일 싫어하는 거 잖아 술마시고 전화하는거!"
"닥쳐. 목소리듣고싶어서 전화하는게 뭐."
"에라이 미친놈. 장하다 장해 내버려둬 변백현."
통화연결음이 들리고 곧 전화를 받는 네 목소리가 들려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자다 일어나서 그런지 목소리가 더 귀엽네 우리애기.
"야 오징어"
-아 왜 술마시고 전화질이야 집에 안들어가냐?
"너 나 아직 좋아해.안좋아해."
-무슨 개소리야 빨리 끊어!
"아끊지마!! 나는 너 아직도 진짜로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엄청 많이 좋아하거든? 근데 너는? 너 남자생겼냐?"
-나한테 남자가 어딨어!!미친놈아 너 지금 어디야?!!
"아 씹. 우리 징어가 나한테 미친놈이래"
마지막 말을 남기고는, 오세훈은 쓰러졌다. 미친놈.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오세훈은 성격이 진짜 이상하다. 박찬열이나 나나 오세훈의 별난성격을 10년지기지만 이해할 수 없다. 경상도 사람도 아닌데 경상도 사람보다 훨씬 무뚝뚝하고 마음대로 표현을 못하는 전형적인 경상도 50대아저씨들 성격. 박찬열이랑 항상 하는 얘긴데, 징어가 오세훈을 만나면 화를 낼 수 밖에 없다. 그게 당연한 거다. 오세훈이 말을 틱틱뱉고 약간 네가지가 없이 하니까 나같아도 한대 패고싶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오세훈이랑 3년이나 만난 징어는 부처인가 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나도 궁금한 것이, 징어는 오세훈을 좋아하나? 오세훈이랑 징어랑 만나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징어왈 우리 그만하자.
오세훈왈 안돼!
이것만 세달째 반복중이다. 헤어질 때 합의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둘은 사실상 헤어졌다고 봐도 무관한데 오세훈이 자꾸 징어에게 매달린다. 어쩌면 징어는 오세훈이 자신에게 매달리는 걸 즐기는걸까?
여튼, 이상한 커플이다. 이렇게 오세훈이 정신을 잃은 날이면 징어가 데리러온다. 연락해보니 거의 다왔덴다. 둘은 앙숙인것같은데 그래도 없으면 안되는 존재인 것 같다.
"백현아 찬열아 너넨 오늘도 불려나왔냐? 오세훈 그냥 쌩까.너희만 피곤하게 하잖아"
"오세훈님께서 네가 존나게 좋으시다는데 어떡하겠냐. 내가 암만 봐도 너넨 그냥 붙어있을 운명이야."
"변백현 말에 나도 동의한다. 너네 옛날에 사이 좋았잖아. 예전처럼 지내라. 깨 볶아도 아무말 안할테니까 이새끼. 이새끼 이거 정신만 붙잡고 있어 주라. 어? 너 남자생긴거아니지?"
"남자는 무슨. 이 대단하신 오세훈님 때문에 내 폰에 너네 둘 빼고 남자번호 하나도 없는거 알잖아? 나도 오세훈 좋아하는데 이새끼가 자꾸 퍽하면 욕하고 신경질 내니까 그렇지"
"오늘 세훈이랑 같이있어주라 징어야. 어? 집까지 우리가 오세훈 배달해줄게."
망할놈. 어우 술냄새. 반년만에 와보는 오세훈집은 완전 더럽다. 박찬열이 거의 침대에 버리다시피 눞힌 술냄새에 쩔어있는 오세훈을 보자니 한숨만 나온다. 그래 너는 퍼 자라. 나는 우렁각시마냥 너네 집 청소나 하련다.
흡사 돼지우리같은 오세훈의 원룸을 다 치우고 나니 훨씬 깨끗해졌다. 옛날에는 자주봤었는데, 오랜만에 오세훈 일기장이나 몰래봐야지.
0000년 00월 00일 0요일
오늘도 징어랑 또 싸웟다. 내 입을 틀어막고 싶다.옜날에는 이쁜말만 해줬었는데 내 입이 왜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말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만난지 1156째. 수천번을 봤지만 볼 때마다 새롭게 이쁘다. 징어한테 막 말해주고 싶은데, 이놈의 입은 왜 자꾸 말을 안듣는지 모르겠다. 우리징어~~~징어징어징어~~~~~~~존나 사랑해
0000년 00월 00일 0요일
오늘 징어 오랜만에 나 만난다고 그랬는지 치마를입고왔다. 몸매 쩔어. 딴놈들이 계속 쳐다보길래 나도모르게 화를 냈다. 미안 징어야. 오늘 이뻤어. 뭐 항상 이쁘지만.예쁜 우리징어~~~~존나 사랑해
"뭐야 오세훈 소름돋게.. 귀엽잖아..."
침대위에 엎드려서 곤히 자고 있는 세훈이에게 다가가서 바닥에 앉아 세훈이를 계속 쳐다봤다. 이렇게 보니까 또 잘생긴것 같기도 하고..
볼에 뽀뽀를 쪽 해주고는 아침에 먹을 해장국을 만들었다. 북어를 넣고 파를 넣고 대추 해장국의 느낌은 났다. 국이 끓기만을 기다리는데 커다란 오세훈의 손이 내 허리를 감쌌다. 술에 취해서 깊게 잠든 줄 알았었는데... 괜히 잠을 깨운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책상위에 내 일기장 펴져 있더라? 쪽팔리게 왜 봐"
"넌 무슨 일기 제일 마지막 문장이 똑같냐? 징어야 존나 사랑해~ 이게 뭐야. 존나가뭐냐 존나가."
"아 그래서 뭐어. 내가 사랑한다는데 불만있냐?"
"됬고 간이나 봐"
끓는 국을 숟가락으로 퍼서 후후 불어 내 왼쪽 어깨쪽으로로 주니 세훈이가 잘 받아먹었는지 맛있다고 말해주었다.
"우리 징어. 오랜만에 같이자자. 내가 팔배게해줄게"
오랜만에 징어랑 좁은 내 싱글 침대에 딱 붙어서 누웠다. 일기장을 들킨건 진짜 쪽이 팔리지만, 그래도 봤으면 내 마음은 다 알았겠지?
내 팔을 베고 공주님처럼 눈을 감고 있는 너에게 살짝 뽀뽀를 했다. 네 들부들하고 탱탱한 입술이 너무 좋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 일어나자마자 우리 징어 입술젤리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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