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맞추고 싶었다. 오직 그 뿐이다.
별 다른 이유도 없다.
느리게 걷고 싶었다. 그들을 쫓아가는 건 예의에 어긋나보였다.
내가 한 보폭 걸을 때면 그들은 내 한 보폭에 반도 미치지 않는 속도로
아주 찬찬히 걸어가고 있었다.
제법 앞질러진 나의 모습을 보아하니 뭐 그렇게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내가 빠르게 나아가고 있을 땐 그들은 아주 천천히 느리게 걷고있는다.
나보다 족히 7배정도 되는 인생을 살았을 그들
이제 얻을 것에 대한 욕심도 야망도 자그만치 무뎌지고
오고가는것에 무심해질 줄 알며
곁에 있는 누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소중함을 느낀다.
나도 그러고 싶다.
나도 무뎌지고 싶다.
나도 무심하고 싶다.
하지만
나의 앞엔 넘을 수 없는 세월의 벽이 서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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