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냈니? 못난 나를 용서해줘. 내가 너무 늦은건 아니지?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너를 만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거든. 아무렇지 않은척 담담하게 말을 꺼낸 엄마의 눈가는 붉어졌다. 태어나서 처음 본 엄마. 물론 원망도 많이 했었다. 버릴꺼면 낳지 말지. 이렇게 보육원에 맡길꺼면, 낳지를 말지. 엄마는 15년만에 내게 돌아왔다. 생각처럼 어린 얼굴이었다. 역시 미혼모였던걸까. 지독한 원망속에서 엄마가 날 찾아오는 날을 상상하곤 했었다. 그때는 모질게 굴어야지. 나는 엄마같은거 필요없다고 뿌리쳐야지. 독한 말을 수도 없이 상상했지만 현실에서 만난 엄마를 보자 나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떼지 못했다. 언제나 튀던 밝은 갈색의 눈동자가 그대로 박혀있어서, 나는 우리 엄마가 아니라며 부정도 할 수 없었다. 연신 아가야, 아가야하며 내 볼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너무 따스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촉감이어서, 나는 나보다 작으신 엄마를 보며 마냥 눈물만 흘렸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