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말라고 네게 말했다. 나를 버리지 말라고 애원하였다. 다신 날 안 볼 거냐고, 그렇게 가면 끝이라고 악다구니를 쳤다. 라벤더 향기가 점점 희미해져 갔다. 마지막이라고 내게 이야기하듯 너의 라벤더 향기는 그렇게 너와 같이 내 곁을 떠나간다. 바닥에 자꾸 눈물 자국이 졌다. 사라지는 너의 뒷모습도 흐릿해진다. 아직은 안된다고 애써 흐르는 눈물을 붙잡아 보지만, 무리였다. 자꾸 눈물이 흘러내렸다. 차가운 도로 위에 주저앉아 그렇게 눈물만 흘렸다. 카디건조차 내게 내려앉은 싸늘함을 털어내 주지 못하였다. 타이어 자국만이 외롭게 남은 이 도로 위에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약자였다. 파한 너와 나의 사이. 하염없이 나는, 그렇게 네가 떠나간 곳만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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