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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적막 한 가운데 테이프 찢는 소리만 들렸다. 몇번이고 들리던 그 소리는 이윽고 멈추고 한 인영이 천천히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다.

검은 옷에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검은 모자. 언젠가는 이 자취방을 뜨고야 말겠다던 누군가가 생각나는 복장이었다.

꽤나 오래 이 곳에 머무른 것 같다. 

이제 눈에 익은 시작한 옷장과 책장을 찬찬히 둘러보다 서둘러 박스를 가지고 나갔다. 곧 그는 돌아왔다. 다시 올 곳은 아니니 방바닥을 먼지 하나 없이 깨끗히 닦았다. 걸레는 방 안에 두지 않고 들고 나가기로 했다. 

작은 흔적 조차 남겨선 안되기에 다시 적막 속에서 방을 꼼꼼히 살피었다. 

찬찬히

그가 흘린 물건은 없는지, 그의 흔적은 없는지, 혹은 여기서 행한 일의 흔적은 없는지 살피었다.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둔 그는 마치, 그날 어느 누구도 집에 돌아 온 적 없는 것처럼 남은 빛마저 껐다. 마지막으로 문을 잠궜다.

그렇게, 어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어느 누구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도록, 

그는 모든 흔적을 껴안고 살그머니 건물을 빠져 나왔다.

불끄기 직전 언뜻 보이던 그의 눈은 섬뜩히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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