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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게 웃음을 줬고, 

그 웃음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떠나버렸다. 

 

너는 말했다. 

지금이 아니라도, 우린 만날 수 있다고. 

 

그렇게 너는 떠났다. 

 

네가 돌아올거라고 믿은 적은 없다. 

내 시간 속의 너는 한 장 한 장 찍는 사진이었고, 

네 시간 속의 나는 타오르는 촛불이라 

반짝거리는듯 했으나 이내 사라져버렸다. 

 

촛불이라... 

녹아 흘러내린 나는 그 마음의 형체조차 드러내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차갑게 식어버린 나는 

존재가치를 잃어버렸다. 

 

가치를 잃었으니 버려지겠지. 

 

잃어버린 줄 알았던 웃음이 다시금 난다. 

 

촛불이라... 

좋다. 

 

사라져도, 

아무런 짝에도 쓸모없는 버려진 몸이라도, 

한때나마 너를 밝혀주는 빛이었다는 것에, 

행복해 웃음이 난다. 

 

네가 어디에 있는지, 

내 생각을 하는지가 궁금했었다.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네 삶의 짧은 순간이 나로 인해 빛났다면, 

나는 좋다. 

 

잊혀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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