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이유가 뭔지도 모르고 따라간 곳에도 적적함은 내 옆에 꼭 붙어있었고
내가 눈을 흘기며 째려보아도 그 애는 웃는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았었다
전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들어주지도 않고
가만히 서있다 홀연히 사라져 내가 그애를 찾게도 만들었다
더운 공기는 계속 흐르는 중이었다
새벽이 저물어 갈 때 쯤의 시간에
혼자 웅크려 울고 우울한 초침을 세는 동안
너는 늘상 짓던 웃는 표정으로 날 비웃기도 하였다
원인 모를 웃음에 내가 쓰러져버린 뒤로도
줄 곧 너는 나를 쳐다만 보았지
까마득한 미래를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그게 얼마나 한심한 것인지는 나도 잘 알기에
처음부터 다시 하기에는 너무 벅차기에
어린 생각으로 무얼 해낼 수가 없었다
단언컨대 나는 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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