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유월 나는 당신의 소나기 나는 당신의 암울 나는 당신의 새벽 나는 당신의 꽃 허망하게 지나친 시간은 우리의 한 세기를 덮어 버렸고, 당신을 비추던 유일은 폐허가 된 지 오래다. 청춘을 찾는다며 떠난 여정은 짙게 얼룩져 돌아왔고, 당신의 청춘은 퇴색된 낙원일 뿐이다. 내가 당신에게 당부하는 몇 가지. 시간의 한 편에 담은 당신의 소망을 아름다운 추억이라 음미하지 말 것. 혹시라도 은연 중에 내가 떠오른다면, 나는 당신의 유월이자 소나기며 암울한 새벽에 피는 꽃이라 기억해 주길 당신의 유월이었고 소나기였으며 암울이었고 새벽이었으며 꽃이었다는 것. 이 절망, 잊지 않기를 바라며 당신께 구차한 나의 마지막 소망을 흩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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