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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합숙 할 긴데 카나에는 어떻게 할래?"

 


키타는 물을 받는 드링크통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 거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을 즈음에 그녀가 왔기에 키타는 그녀에게 따로 감독님이 전하려고 했던 공지사항을 설명해줄 겸 먼저 드링크를 만들어주는 걸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어…… 고민해보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그래라. 천천히 고민해도 된다."

"네."

 


카나에가 마지막 드링크 통에 물을 담은 후 박스에 넣자 키타가 그것을 들어 올렸다. 먼저 걸어가는 키타를 따라 그녀 또한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릴 때

하이큐 이나리자키 드림

 

 



 

 

 

그녀는 오늘도 어김없이 부활동이 끝난 후에도 체육관에 남아 그들의 속공을 도와야 했다. 바닥에 떨어진 공을 줍고 있으면 아츠무가 양손에 공을 두 개씩 든 채로 카트가 있는 그녀 쪽으로 걸어왔다. 때마침 타이밍이 그녀 또한 공을 주워 카트에 넣고 있을 때라 그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같은 배구부고 매일 밤에 남아 같이 훈련을 하고 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츠무가 불편했기에 그가 더 가까이 오기 전에 재빨리 카트에 공을 넣은 뒤 멀어지려 했다. 야. 그러나 명확히 그녀를 부르는 아츠무에 카나에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몸을 돌려 그를 마주했다.

 


"니도 합숙 하제?"

 


너무 당연하게 너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된 말이었다.

 


"아직 모르겠는데."

"니 혼자만 빠질라꼬?"

 


말을 해도 사람 신경 긁는 문장만 내뱉는 아츠무에 그녀는 한숨을 속으로 삼켰다.

 


"……갈 생각이었어."

 


다들 합숙에 참가하는 솔직히 혼자만 빠지기도 뭐해서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차이긴 했지만 아츠무가 저렇게 말하니 괜히 기분이 나빴다.

 

오늘 부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늦은 것도 아츠무 때문인데 사과 하나 없고, 매번 기분 나쁜 말을 하는 이유를 그녀는 모르지 않았다.

 

몰래 부실에 들어온 사람에게 호의적인 게 더 이상하긴 했지만 그녀를 배구부로 들인 사람도 아츠무였다. 이곳이 소설 속 세계라는 그녀의 주장을 믿는 건지, 안 믿기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 내지는 원래 매니저가 필요했던 걸 수도 있었다. 어찌 되었건 간에 그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훈련을 도와주는 입장에서 대놓고 자신을 싫어하는 티를 내는 아츠무가 짜증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성격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아츠무에게 화를 내 거나 그가 그러는 것처럼 행동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오늘도 조용히 넘어가는 카나에는 묵묵히 마저 공을 치웠다. 공을 다 주워 담은 카트를 끌고 미야들에게로 가 공을 올려줄 준비를 했다.

 

며칠째 같은 일을 반복하다보니 이미 지친 지 오래였다. 그래도 처음에는 소설 속에서 나오는 쌍둥이들의 속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낱낱이 본다는 생각에 조금 설렜었는데 지금은 풍선의 바람빠지듯 감흥마저 다 사라져서 빨리 속공을 완성시켰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녀가 공을 올려주면 아츠무가 토스하고 오사무가 스파이크 쳤다. 카트 속에 있는 공을 꺼내 다시 공을 올려주면 토스하고 스파이크 치고. 단순 반복이라 그리 큰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은데 오늘따라 심한 피로감에 그마저도 빠르게 소모되어갔다. 카트에서 공을 꺼내는 것조차 귀찮아졌을 즈음, 결국 카나에는 몇 번씩이나 이상한 곳에 공을 올려버리고 말았다. 네 번쯤 반복했을 때 아츠무는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제대로 좀 올려라!"

 


큰 소리를 내는 아츠무에 그녀는 깜짝 놀라 살짝 몸을 움찔거렸다.

 


"……미안."

 


그녀는 자신이 답답하게 굴었다는 걸 인정하지만 화를 내는 아츠무를 보자니 상처를 안 받을 수가 없었다. 조금 미안하기도 하면서 창피한 마음이 얼굴을 적셔가고 있으면 비교적 그녀와 아츠무에게 떨어져 있던 오사무가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발걸음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어느새 그녀의 곁으로 온 오사무가 그녀의 손에 있던 공을 부드럽게 뺏어 들었다. 그녀가 당황해하며 오사무를 보고 있으면 그대로 카트에 넣었다.

 


"오늘은 여까지 하자. 오늘따라 배고파 죽겄다."

 


아츠무를 보며 말하던 얼굴이 문장 끝으로 가자 그녀를 향했다. 그녀가 섣불리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아츠무의 눈치를 보면 오사무가 말을 덧붙였다.

 


"피곤해 보이는데."

"아……."

 


그녀가 다시 한번 아츠무의 눈치를 봤다. 다행히 아츠무는 반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소 불쾌하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흘겨보고는 공을 줍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 탓인 것마냥 말이다. 안 그러려고 해도 그런 아츠무가 그럴 때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었다.

 

그런 카나에를 본 오사무가 무심하게 말했다.

 


"니 때문 아이다."

 


오사무가 그런 말을 할 줄 몰라서 고맙다는 인사는 하지 못하고 작게 고개만 끄덕였다.

 

오늘따라 거슬리는 침묵과 함께 정리가 금방 끝이 나고 그녀는 서둘러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오늘도 미야들보다 빨리 학교를 빠져나온 그녀는 어두운 밤길을 활보했다.

 

혹여나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다행히 미야들이 보였다.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니더라도 아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집에 갈 때까지 그들이 그녀의 뒤를 지켜주진 못했다. 중간에 집 가는 방향이 달랐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카나에는 신경 쓰지 않는 척 모퉁이를 돌아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런데 오사무 또한 그녀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왔다. 처음에는 의아해하다 곧 이곳으로 가다 보면 편의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짐작했다.

 

그녀의 예상대로 그는 편의점으로 들어갔고 그녀는 그런 그를 티 나지 않게 힐끔 보다 편의점 근처에 있는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 * *

 

 

 

 

 

키타에게 합숙에 참가하겠다는 사실을 전하고 시간은 금방 흘러 합숙 날이 되었다. 합숙은 총 6일 동안 학교 내에 마련된 숙소에서 기거하며 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오늘은 그 중 첫날로 학교에 가 수업을 들은 후 체육관에서 부활동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중이다.

 

어느 정도는 자발적으로 합숙에 참가하긴 했으나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하면 절로 한숨이 나왔다. 5일 동안의 식사를 코치님과 함께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혼자 자취한 지 꽤 돼서 요리를 아예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이들의 몫을 만들어 본 적은 없었다. 게다가 그만큼 쌓일 설거짓거리도 문제였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걱정하며 짐을 끌고 숙소로 향했다. 배구부원들에게는 단체 방이 제공되었는데 혼자 여자인 그녀는 2인실이 주어졌다.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혼자서 좋은 방을 쓰려니 조금 머쓱했다.

 

금방 짐을 풀고 식당으로 가니 이미 코치님과 키타가 부엌에서 재료 손질을 보며 얘기를 하고 있었다.

 


"키타 선배?"

 


키타도 요리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다.

 


"왔나."

"선배도 요리하세요?"

"둘이서만 하면 힘들 것 같아가."

"아…… 감사합니다."

 


키타의 말대로 둘이서만 준비하면 힘들 것 같았는데 일손이 더 늘었으니 그녀는 기쁠 수밖에 없었다.

 

코치님의 주도 아래 그녀와 키타는 주방보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첫날은 무난하게 손은 덜 가지만 많은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카레였다. 카레에 들어갈 재료 손질은 키타와 카나에가 맡았다.

 

당근을 다 썰고 다음 것을 빠르게 썰려고 하는데 하필이면 양파였다. 그녀는 속으로 질색하며 양파를 썰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눈이 매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꾹 참고 마저 썰어나가는데 결국 눈물이 맺히고 볼을 타고 흘러내려 갔다.

 


"아……."

 


결국 그녀는 칼질을 멈추고 옷소매로 대충 눈물을 닦고 있으면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발견한 키타도 칼질을 멈추었다.

 


"양파는 내 썰게."

 


키타는 칼을 도마 위에 올려두고 그녀와 자리를 바꾸었다.

 


"감사합니다……."

 


카나에는 마저 눈물을 닦으며 키타가 있던 자리에서 감자를 썰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키타는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집안일을 해오는 건지 실제로는 대학생인 그녀보다 요리에 능숙했다. 지금도 그녀는 매워서 눈물까지 흘린 양파를 아무렇지 않게 썰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조금 머쓱해졌다. 겉으로는 키타가 선배라 해도 실제로는 키타보다 그녀가 훨씬 연상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키타에게 신세를 져버렸다.

 

배구부 활동을 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찬찬히 회상해보니 새삼 키타가 그녀를 많이 챙겨주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는 되게 무뚝뚝하고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정 없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보니 오히려 그 반대였다.

 

다른 부원들, 특히 2학년들은 키타를 무척이나 어려워했지만 그녀가 느끼기에는 배구부 내에서 가장 다정한 사람이었다. 인소에서나 봤던 츤데레 느낌과는 달랐다. 무심하다기보다는 세심했고 조금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스타일이었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그녀는 감탄처럼 생각했다.

 

 

 

 

 

* * *

 

 

 

 

 

합숙하는 동안 점심 먹기 전에 로드워크가 진행되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녀라면 상상도 못 할 거리를 부원들은 매일 뛰는 걸 보니 새삼 이들이 운동부이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츠무와 오사무는 로드워크를 하는데 왜 그렇게 경쟁을 하려 드는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앞서서 달리는 게 대단하긴 했다.

 

오래 달려도 운동부라 다들 엄청 힘들어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잘해왔는데 유독 한 명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른 이보다 더 힘들어했다.

 

카나에는 그를 지켜보다가 먼저 드링크와 수건을 챙겨 그에게로 갔다.

 


"여기."

 


스나가 급하게 숨을 몰아쉬며 그녀가 주는 것을 건네받았다.

 


"아, 고마워."

 


보통의 사람들이 보면 스나가 단순히 다른 부원들보다 체력이 없는 거로 생각하겠지만 소설을 읽은 그녀는 아니었다.

 

같은 시간 동안 똑같이 훈련해도 과거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는지, 타고난 체력이라든지 등등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스나의 경우는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카나에는 벌컥벌컥 드링크를 마시는 스나를 보다 고개를 돌려 아츠무를 보았다. 이번 합숙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벌어지고 이것도 그중 하나였다.

 

 

 

 

 

* * *

 

 

 

 

 

저녁 식사가 끝나고 자율 훈련 시간이었다. 카나에는 훈련을 할 필요가 없으니 자유 시간이나 다름이 없었다. 힘들게 설거지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당장에라도 누울 생각으로 숙소로 향하고 있을 때였다.

 

먼 곳에 위치한 스나가 혼자 구석진 곳으로 사라지는 게 보였다. 소설에서 본 장면이었다. 아마 스나가 있는 곳으로 아츠무가 따라갈 것이다. 카나에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예상과 다르게 아츠무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식당에서 키타가 손에 음식물 쓰레기를 든 채 나왔다. 그리고 다른 길로 스나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키타를 보자마자 그녀는 소설에서 본 그 장면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설과 다르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원래 같았으면 스나가 키타를 만나기 전에 아츠무와 먼저 마주치고 그래서 스나는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라면 키타에게 들킬 게 뻔했다.

 

이렇게 이야기가 바뀌어버린다고 해서 스나의 신변에 위험이 가는 건 아니었고 단지 키타에게 엄청 혼이 나는 정도였지만 그녀는 빠르게 스나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급하게 걷던 발걸음은 점점 뛰기 시작했다.

 

저번에 스나가 챙겨준 넥타이가 생각난 탓이었다. 그때 스나를 도울 일이 생기면 팔 걷고 나서기로 다짐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해준 게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나에게 딱히 도와줄 거리가 없었다. 그러니까 스나를 도와주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였다.

 

지금 그녀가 나선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것도 아니고.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급하게 모퉁이를 돌자 다행히 아직 키타와 마주치지 않은 건지 혼자 있는 스나가 보였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라이터와 담배가 들린 채였다.

 

누구에게 들킬 거라고는 생각 못 한 건지 스나는 꽤 당황스러운 낯빛을 드러냈다. 카나에는 그러거나 말거나 스나에게로 직진해 아직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와 라이터를 뺏어 들었다.

 


"뭔……."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스나는 황당한 눈치였다. 그러나 자초지종 설명할 여유가 없던 그녀는 재빨리 담배와 라이터를 제 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그와 동시에 키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키타를 발견한 스나가 그제야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을 이해하고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표정을 갈무리했다.

 

두 사람을 발견한 키타가 구석진 곳에 둘이 있는 게 의아한 듯한 얼굴로 다가왔다.

 


"둘이 여서 뭐 하노."

“그, 그게요……. 스나랑 같이 학교 타, 탐방… 같은 거 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한 번도 안 가본 곳 가기? 뭐 이런 거요…!"

 


당황한 카나에가 횡설수설 내뱉자 스나가 옆에서 작게 웃음을 참는 소리가 들려왔다. 창피해진 그녀는 금방 얼굴이 붉어졌다.

 


"어… 글나."

 


키타도 그녀의 대답이 의아한 건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평소 감정 변화가 드문 키타마저 그렇게 반응하니 카나에는 쥐구멍 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노는 건 좋은데 늦게 자진 마래이. 키타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뒤 이곳을 떠났다. 키타가 떠나간 자리엔 꾹 참는 스나의 웃음소리만 들려왔다. 여전히 붉은 얼굴의 카나에가 그를 쳐다보자 스나가 여전히 갈무리하지 못한 웃음기를 띤 채 말했다.

 


"미안, 미안."

 


카나에는 그런 스나를 보고 바람 빠진 숨을 내쉬었다. 아까 너무 당황하고 창피해서 몸에 열이 오른 느낌이었다. 너 때문에 그런 거잖아……. 속으로 그렇게 원망하고 있으면 진정된 스나가 입을 뗐다.

 


"근데 어떻게 알았어?"

"어…… 그냥 저녁 먹고 혼자 구석진 곳으로 가는 게 딱 봐도…… 그래 보여서. 그리고 평소에 너한테서 살짝 냄새나기도 했어."

 


한 번도 스나에게서 담배 냄새를 맡아본 적 없었다. ‘소설에서 봤어’라고 솔직하게 말할 순 없어서 핑계를 댔다.

 


"……그래? 아무튼 고마워."

 


스나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가져간 담배와 라이터를 달라는 뜻이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멈추고 잠시 고민했다.

 

원래 같았으면 아츠무 덕분에 흡연 사실을 키타에게 들키지 않게 되지만 아츠무 덕분에 스나는 금연도 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원작과 다르게 아츠무가 아닌 카나에가 그의 앞에 서 있다. 그녀가 그냥 담배와 라이터를 넘겨준다면 스나가 금연을 하게 될 거란 보장은 없었다. 원래의 스토리가 바뀌는 문제도 있지만 일단 스나는 아직 성인이 아니었다. 가령 성인이라고 해도 담배가 몸에 무척 안 좋은 건 마찬가지였다.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스나에게 건네주려던 카나에는 마음속으로 결정이 내려지자 다시 제 주머니 속으로 넣었다.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의 눈앞에서 다시 홀라당 가져가 버리는 그녀에 스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배구부 애들이 배탈이 날까 봐 부실에 몰래 들어간 사람이었다. 그러니 스나가 담배로 제 몸을 망치고 있는 걸 그냥 보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 더욱이 본 걸 못 본 척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그녀의 손으로 그에게 담배를 쥐여주는 행위는 더더욱 죄책감을 자극했다.

 


"그…… 이왕 이렇게 된 거 금연해보는 건 어때…? 담배 진짜 몸에 안 좋거든. 너도 나중에 엄청 후회할 거야. 게다가 너 운동하는 애잖아."

"……."

 


원래 이런 성격이었나? 항상 그녀의 조용한 모습만 봐와서인지 스나는 내심 이렇게 말을 많이 뱉어내는 그녀가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녀도 의아해하는 그의 시선을 느끼고 괜한 말을 했나 후회스러웠다. 그냥 못 들은 거로 해달라 하고 스나에게 담배를 건네주려 하려는데 스나가 무심하게 말을 뱉었다.

 


"그럴까."

"어…… 정말?"

"금연 생각 있긴 했거든."

"그럼 내가 도와줄까?"

 


그녀가 살던 미래에서는 지금 이 시대보다 더 금연을 도와주는 시스템이 더 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금연을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소설에서 스나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금연에 성공했는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녀라면 충분히 스나를 도울 수 있었다.

 


"……네가?"

 


그러나 대놓고 의아해하는 대답에 아까부터 스나와 친하지도 않은데 그녀 혼자서 너무 앞서갔다는 자각이 들었다.

 


"아, 아냐."

 


급격히 소심해진 그녀가 주머니에서 꺼내 그에게 담배와 라이터를 건넸다.

 


"화이팅해……."

 


심심한 응원 후 그녀는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전 편에 기재를 해놓긴 했으나 못 보셨을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다시 씁니다...

저번주는 제가 이사 비슷한 걸 한다고 여유가 없어서

5화를 완성시키지 못해 업로드를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지금 제가 개강을 해서

연재주기를 계속 지켜나가며 연재할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겠습니다ㅠㅠ

그러니 글이 올라오지 않더라도...

바쁜가 보네~... 하고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ㅠㅠ...

아 그리고 연재일을 일요일 9시에서 월요일 9시로 바꿀 예정입니다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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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센!!!!!!!!!!!!!!!!!!!!!세!!!!!!!!!!!!!!!!!!!!!! 애들이랑 하나씩 하나씩 엮이는게 너무 보기 좋아요^^~!~!~!~!~! 넘 재밌게 잘 읽고 가용✨ 센!!!!!세!!!!!사!!!!랑!!!!!해!!!!!!!!!!
3년 전
글쓴이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격한 반응 진짜 감사드려요ㅋㅋㅋㅋㅠ 댓글 덕분에 웃어요😆
3년 전
독자2
센세 갓생도 파이팅이에요 🥺🥺 언제나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 잘자요 센세 💖💖💖💖💖💖
3년 전
글쓴이
응원이랑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이제야 봤지만 덕분에 잘 잔 것 같아요😆😆
3년 전
독자3
센세ㅠㅠㅠㅠ정말로 너무 좋아요ㅠㅠ요즘 이것만 기다려요 화이팅하시구 늘 감사합니다❤❤❤❤❤❤❤
3년 전
글쓴이
이렇게 좋아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사무 편의점 들르는거 하...사무가 어딨죠? 난 이제 빛밖에 안보이는데😭😭😭😭~~~마지막에 카나에 소심한 화이팅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ㄱㅋㅋㅋ😍😍😍작가님 덕에 팍팍한 일주일 견딜 맛 납니다ㅠㅠㅠ감사해요🙆💕💕💕❤❤
3년 전
글쓴이
ㅋㅋㅋㅋㅋㅋㅋㅋ빛사무네요ㅋㅋㅋㅋㅋㅋ 저야말로 닝의 말 덕분에 글 쓸 맛 나는걸요~~??😘❤ 정말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5
제가 왜 이걸 이제야 봤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재밌어여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진짜 스나랑 사무랑은 뭔가 포카포카? 까진 아니라도 감정의 교류라 해야할까요 그런게 있는데 아츠무 카나에한테 너무 쌀쌀맞게 굴때마다ㅠㅠㅠㅠㅠㅠ제가 다 맴찢이구ㅠㅠㅠㅠㅠ 그리고 연재 주기는 어떻게 돼도!!!!! 괜차나용 히히 우리 오래봐용 센세ㅠㅠㅠㅠㅠ 좋은 글 감사해여❤❤❤❤❤
3년 전
글쓴이
저야말로....ㅠㅠ.... 재밌게 읽어주시니... 정말 감복합니다... 사실 아직 뭔가 제대로 된 로맨스 시작 못했고... 준비라고 할 수 있는 단계라 다소 지루한 내용들뿐인데... 재밌다고 말해주시니 정말 저로서는 기분이 좋아요...🤍
3년 전
독자6
선생님 갓생 화이팅입니다ㅜㅜ
3년 전
글쓴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정말 감사해요ㅠㅠㅜ 저 지금 시험기간이라...ㅠㅠㅠㅜㅠㅠ 면목이 없는데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저 정말 감동이에요...ㅠㅠㅠㅠ 너무 감동 받아서 말이 주절거리네요...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당...🤍
3년 전
독자7
센세 언제오실까 시험 눈치없어 어서 끝나버려라 ㅠㅠ 아츠무는 근데 왜 안나타날까요 궁금하네요
3년 전
글쓴이
저 다음주에 시험 끝나욧!!!1!! 끼요옷!!!!!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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