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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푸 전체글ll조회 1509l 1

0.    

형, 형!    


    

언제나 문을 열고 들어오면 들려오는 말은 이 짧은 단어로 구성된 한 마디였다. 형! 야자까지 마치고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는 것이였음에도 타쿠야는 항상 나를 기다려주었다. 파란색 밑바탕에 흰 구름이 그려진 보들보들한 감촉의 잠옷, 손에 든 동화책, 그리고 나에게 안기면 어린이 비누 향기가 코에 은은하게 퍼져 피곤에 쩔어 지쳐있었어도 항상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던 너의 자그마한 품 속. 오늘도 안 자고 있었어? 하고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으며 물으면 타쿠야는 형이랑 동화 읽다 자려고 기다리고 있었지! 하며 밝게 나를 향해 웃어보였다. 으이구, 눈이 벌써 졸려하고 있네. 졸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를 기다려주는 타쿠야를 보면 고맙고 미안하여 더욱 아이를 깊게 껴안아주고 싶었다.    


    


    

"오늘은 무슨 동화 읽으려구?"    

"오늘은! 아홉살 인생! 이거 읽구 내일 학교가서 독후감 쓸꺼야아."    

"그거 아직 어려울거같은데, 이해할 수 있겠어?"    

"응! 타쿠야는 다 이해할 수 있어어~"    

"그래, 타쿠야는 똑똑해서 다 읽을 수 있어어~ 형 얼른 씻고 올게, 추우니까 방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있어."    


    


    

타쿠야의 길게 늘어뜨리는 말을 따라하며 웃는 나를 보며 타쿠야도 따라 웃었다. 타쿠야는 후다닥 방 안으로 들어가 자기보다 한참은 큰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얼굴만 빼곰 드러나게 보이며 나를 향해 헤헤 웃어보이며 제 베개를 탕탕 쳐보이고 있었다. 얼른 오라는 뜻이였다. 나는 가방을 찬찬히 내려놓고 교복 마이와 조끼, 넥타이를 차례로 풀어 걸어놓고 옷걸이에 있는 잠옷을 빼내어 그 옷걸이에 잠옷 대신 와이셔츠를 잘 펴서 걸어두었다. 혀엉! 빨리이! 나를 향해 소리치는 타쿠야에 나는 바삐 발걸음을 옮기며 화장실의 불을 켰다. 어─, 잠깐만! 8살의 나이 차이, 고등학생인 나와 초등학생인 타쿠야의 사이는 서로를 이렇게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형제는 아니지만 친형제와 같은 무언가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것이였다.    


    


    


    

1.    

"네, 네, 걱정 마세요, 네, 들어가세요, 네, 네에."    


    


    

오랜만에 온,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한 통의 전화는 내 기분을 들뜨고 또 설레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일이였다. 나는 오후가 되도록 꼼틀거리던 이부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세를 고쳐잡고 손으로 셈을 세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21살때까지 타쿠야가 우리집에 있었으니까, 13살…, 내가 지금 서른하나니까 타쿠야가…. 한참을 되지도 않는 셈을 하며 무의미하게 보내다 지금 타쿠야의 나이가 스물 세살이라는걸 알아낸 순간 나는 헐, 얘가 이렇게 많이 컸어? 하는 놀라운 기분에 팟! 하고 정신이 들어 셈을 하던 손을 오므렸다 폈다하며 어버버…, 하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스물 셋? 아, 취직할 나이 맞구나."    


    


    

타쿠야의 어머님에게서 온 전화는 타쿠야가 대학교 4학년이고 곧 취업할 시기인데 통학하기보단 이제 서울에서 집도 구하고 자리를 잡아야겠다 생각한다며 예전에 타쿠야와 같이 살던때처럼 같이 살 수 있겠냐는 뜻밖의 홈쉐어 요청 전화였다. 홈쉐어라니, 취업이라니, 고등학생 시절 혼자 자취하던 나를 살뜰하게 챙겨주며 엄마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모같은 따듯한 정이 있으시던 타쿠야네 부모님을 떠올리니 전화로는 고민도 않고 오케이를 외쳤지만 생각해보니, 난 타쿠야도 그렇고 그의 부모님도 그렇고 근 10년을 그들과 대면한적이 없는 사이였다. 전화번호를 아직도 가지고 계시다니, 아니, 이렇게 자연스레 연락을 10년만에 다시 하시다니. 타쿠야네 어머님이 그렇게도 나를 생각해주셨구나, 주셨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군대를 안 간다면 취직할 나이인 타쿠야를 생각하며 얘가 군대, 아직 안 갔나? 아니, 뭐 사정이 있나? 하며 또 새로운 궁금증을 낳고 자꾸 무언가 낯선 기분이 들었다. 내 기억속의 타쿠야는 아직 어린 애기인데. 어린 시절의 나와 타쿠야를 생각하며 나는 통화 종료된 휴대폰 전화 기록만을 물그러미 쳐다볼 뿐이였다.    


    


    

"… 당장, 그래, 당장 일주일 뒤라고 했지."    


    


    

바뀌지 않았다면 주소는 기억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타쿠야를 보낼 수 있냐며 물어오던 어머님에 나는 망설임없이 예스를 답했고, 그렇게 나는 일주일뒤에 홈쉐어, 어린 시절 같이 자라던 그 꼬마 아이 타쿠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였다. 일주일, 길면서도 짧은, 무언가 마음만 먹으면 그 어린 아이를 위해 무언가 준비할 수도, 아니면 바쁜 직장에 치여 아무것도 못하고 아이를 맞이할 수도 있는 그런 애매모호한 시간이였다. 나는 마른 침을 몇번 삼키며 자리에서 일어나 터덜터덜 게으른 발걸음으로 잠결에 까치집이 된 머리를 매만지며 안 쓰던 바로 옆의 방문을 잡아 열었다. 끼이익, 가끔 대학 시절 쓰던 논문이나 시즌이 바뀌면서 가전기기를 꺼낼때나 들어오던 이 방의 문소리는 기이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안을 두리번거렸다. 안 쓰는 쌓아둔 책들, 가전제품, 행거에 걸린 옷들, 그리고 뽀얀 먼지. 누가봐도 창고로 쓰는거라 믿어의심치 않을 그런 방이였다.    


    


    

"으아, 어쩌지, 이거 다음 주까지 치워야되잖아."    


    


    

몇년을 이렇게 쓰다보니 무언가 청소의 처음 스타트를 끊기조차 어려웠다. 나는 잠옷 바지를 비비적거리며 책상으로 가 검지손가락으로 살짝 책상의 먼지를 체크해보았다. 으아, 더러워. 손에 묻은 뽀얀 먼지를 보며 나는 인상을 썼다. 닦아야겠구나. 닦고 치울까, 치우고 닦을까 고민을 잠시 하다가 다 치우면 또 날리는 먼지를 닦아야 되겠지 싶어 우선 제일 쉬워보이는 책장에 책들을 꺼내어 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어나서 휴대폰 만지느라 늦은 아침, 혹은 점심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아무튼 무언가 식사를 안 한 게으른 오후에 대충 책장만 치우고 밥을 먹어야겠다 싶었다. 나는 의자를 꺼내 아직 튼튼한지의 여부를 확인한 후 상태가 괜찮자 위로 올라가 위부터 책을 꺼내 퉁! 소리가 나도록 책상과 바닥에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으, 이건 완전 예전에 제본 안된다던 김교수 전공서적이잖아. 이걸 왜 가지고 있지?"    


    


    

생각보다 방대한 양의 책들은 고등학생시절 윤독도서로 지정되어 구매했던 소설이나 시험끝나면 읽으려고 사뒀던 가벼운 시집, 청춘을 격려하는 격언모음책들도 있었고 대학시절때 보던 전공서적과 연애관련글, 가벼운 판타지소설, 만화책, 그리고 취업준비생때 자주 보던 취업관련서적, 그리고 작년까지도 보던 금융이나 심리, 여러 인생의 진리를 담은 여러 종류의 책들이 책장을 자리잡고 있었다. 뭔가 내 삶의 흐름을 보는거 같네, 나는 하나하나를 바닥에 떨어뜨리며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여러 옛 추억에 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살짝 볼을 긁어댔다.    


    


    


    

"… ? 어, 이건?"    


    


    

약간 위쪽 책장에 들러붙어 잘 안 떨어지는 빛바랜 책을 떼어 제목을 읽어보니 제목에는 '아홉살 인생' 이라 써져있었다. … 이 책은? 무언가 본능적으로 어릴 때 타쿠야가 우리 집 와서 읽고 놔두고 갔던 책이구나, 싶었다.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읽은 기억이 없으니 내 책은 아닐 것이다. 또 어렴풋이 타쿠야가 읽으려했던 책이였다는 사실이 떠오르는거 같았다, 아주 희미하게지만. 나는 책의 표지를 넘겨 몇장을 훑어보았다. 어린이들이 읽게끔 큰 폰트의 글씨로 만든 책은 중간 중간에 일러스트도 있고 상당히 어릴때 읽었으면 재밌었을거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러고보니 옛날에는 타쿠야한테 책 정말 많이 읽어줬었는데."    


    


    

타쿠야는 지금도 책을 많이 읽을까?    

아마 많이 읽겠지, 책 많이 좋아했으니까.    

나는 책을 들고 내려와 '아홉살 인생'은 옆에 따로 놔두고 나머지 책들을 들어올려 문 옆에 올려놔두기 시작했다. 일주일 동안 출근할때 틈틈이 버리면 다 버릴 수 있을거야. 버릴 책을 다 문 옆에 쌓아두고 한번 훑으니 괜시리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입안에 가득 웃음을 담고 이제 밥이나 먹자며 냉장고를 연 나는 냉장고 안이 별거없음을 깨닫고 찬장에 라면을 꺼내고 냄비에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집에서 밥 먹을 일이 많이 없으니 주말에도 대부분 인스턴트 식품아니면 배달음식이다. 요리하기도 귀찮고 잘하지도 못했다. 나는 라면물이 보글보글 끓자 스프와 면을 집어넣고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음도 박자도 난생처음 듣는 즉흥 멜로디였다. 한참을 멍하니 라면을 쳐다보며 젓가락으로 휘저으다,    


    


    

"아, 그러고보니 타쿠야도 라면 좋아했는데."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건강에 안 좋다며 잘 끓여주지 않는다고 투덜투덜 자주 내 바지자락을 잡고 끓어달라며 애교를 부렸었다. 나도 잘 끓여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 나를 보며 그렇게 똘망똘망한 눈으로 애교를 부리는 타쿠야가 너무 귀여워 이건 오늘 엄마한테 비밀이야, 하며 타쿠야가 좋아하는 계란에 파까지 넣어가며 라면 두개를 뜯어 하나는 넣고 하나는 반으로 똑 짤라 라면을 끓여주던게 생각이 났다. 항상 반쪽짜리로 남은 라면은 밤에 출출하면 생라면으로 먹거나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향하곤 했는데.    


    


    

"아, 집 안에 남은 파가 있었나?"    


    


    

파는 없었다. 계란은 있었지만 무언가 유통기한이 지난듯 싶었다. 밥 먹고나면 시장을 보러가야겠다. 파도 사고 계란도 사고 라면도 더 사고 맥주도 사고, 무언가 라면재료만 사는거 같았지만 오늘 저녁은 햇반이든 뭐든 꼭 밥 먹어야지, 하고 다짐했다. 그리고 장보고 들어가는 길에 서점을 들리고 싶어졌다. '아홉살 인생' 이거 새로 리뉴얼되서 나온 책이 아직 있을거다. 어린이 버전말고 어른 버전으로 된 것도 있지 않을까? 무언가 어린 시절 타쿠야가 읽던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아, 나 생각보다 되게 타쿠야가 다시 우리집에 오는게 기대되나보네."    


    


    

라면을 식탁에 내려놓으며 나는 이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2.    

실로 오랜만에 보는 타쿠야였다. 내가 지금 서른 하나에 타쿠야가 스물 셋. 내가 고등학교때 초등학생이던 타쿠야는 한 없이 어려보이기만 했는데 지금은 나보다 키도 훨씬 더 크고 체격도 다부져서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더 남성미를 풍겨오는 느낌이였다. 생각보다 간소한 짐을 들고, 끌고 온 타쿠야는 멀뚱히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 표정도 없는 무표정이였다. 어색한건가. 나는 타쿠야가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다. 13살,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 기껏해야 일년에 두 세번,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아예 못 봤으니 우리는 근 10년을 못 본 셈이였다. 나는 타쿠야가 내려놓은 짐을 물그러미 바라보다가 제일 무거워 보이는걸 주워들고 문 고정대로 문을 고정시킨 뒤 들어오라고 천천히 손짓했다.        


    


    

"들어와, 타쿠야."        


    


    

타쿠야는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원래 이렇게 말이 없던 애였나? 어렴풋이 떠오르던 기억너머의 타쿠야는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나에게 안기며 간식을 달라고 나를 향해 곧잘 웃어주던 애였는데. 내가 짐을 들고 들어가자 타쿠야는 내 집을 찬찬히 살피며 발걸음을 천천히 집 안으로 옮겼다.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두는 타쿠야를 의식하며 나는 타쿠야가 정말 어른스러워졌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쾅 소리가 나도록 크게 문을 열고 아무렇게나 신발을 벗어던지고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나를 찾던 어린 아이였는데. 오히려 이제는 타쿠야의 가지런한 신발에 비하면 내 검정 삼선 슬리퍼가 엉망으로 벗겨져 있었다.    

    


    


    

"음…, 오랜만이지? 이 집."        

"그렇네요."        

"예전이랑 다를 것도 없어. 넌 잘 기억 안 나겠지만 거의 다 비슷해. 가구도, 네 방도. 아, 그래. 니방으로 가자, 어제 좀 치워뒀는데."        

    


    


    

타쿠야의 대답에 뭔가 신이 나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하며 반질거리는 문고리를 잡아당겨 문을 연 나는 어제 피곤함을 무릅쓰고 새벽까지 방을 치워 나름 깔끔해진 방을 타쿠야에게 보이며 힐끔힐끔 타쿠야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이리저리 방을 보며 방 안으로 들어선 타쿠야는 어제 반질반질하게 닦은 책상위에 짐을 올려두고는 베란다 창문을 열며 베란다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베란다, 거실이랑 연결되어 있어! 나는 타쿠야가 묻지도 않았는데 타쿠야에게 자꾸 말을 걸고 있었다. 키 정말 크다. 나는 역광에 눈이 부신 타쿠야를 바라보면서 그의 큰 키와 얄쌍한 몸매에 나도 모르는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었다. 와아, 요즘 어린 여자애들은 저런 외모 좋아할텐데, 인기 많겠네, 타쿠야.    


    


    

"짐 좀 내려놓고 있어, 뭐 마실래, 오렌지 쥬스 … 아니면 커피? 너 예전에는 맨날 쥬스만 좋아해서 내가 뭘 준비해야할지 몰라서… "        

"커피요."        

"으응?"        

"커피주세요."        

    


    


    

짐을 푸는 타쿠야에게 오느라 고생했으니 마실거라고 줘야지 싶어 말한 말에 단호하게 대답하는 타쿠야를 보며 나는 약간의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사실 예전 초등학생때 타쿠야가 오렌지 쥬스를 유독 좋아해서 그 기억이 나 어제 장을 보며 오랜만에 오렌지 쥬스를 사기도 했는데 말이다. 역시, 옛날 어릴때와는 많이 달라졌구나. 나는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방에서 나와 컵 두잔을 꺼냈다. 나 혼자 살다보니 설거지하지 않을때를 대비해 둔 컵도 딱 2개밖에 없는데, 컵도 사야되겠구나, 설거지를 맨날 제때하던가. 나는 컵을 싱크대에 올려두고 찬장에 있는 커피믹스를 꺼내어 진한거와 달콤한거, 뭐 타주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은근 고민되는 문제였다. 한참을 고민하다 괜히 싫어하는거 타주지말자고 생각을 하고 다시 커피믹스 두개를 들고 방으로 향했다.    


    


    

"타쿠야, 너 커피 진한거 마실래 아님 …, 헛."        

"저 진한거요."        

"그거… 어디서 난…?"        

"책상 서랍에 있던데요. 가져가시려면 가져가세요."    


    


    

예전에 대학생때 친구들이 내 자취방에 오면 보고 놔두고 갔던 야동이랑, 성인 잡지 한 뭉텅이. 아, 겉에 먼지만 닦느라 안에 이런게 있는줄은 미처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걸 느끼며 나는 쿵쾅쿵쾅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발걸음을 옮겨 타쿠야에 손에 든 잡지를 파드득 서둘러 뺏었다. 맥심 잡지! 힐끔 본 그 잡지는 여자 모델들이 야한 속옷에 야한 포즈를 취해 성인 남성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다는 맥심 성인 잡지였다. 서둘러 열려있는 서랍안에 든 씨디와 잡지를 꺼내 챙기며 나는 부끄러움에 점점 고개가 숙여짐을 느낄 수 있었다. 망했어, 나이만 들어서 이런거나 보는 한심한 어른으로 생각하겠지. 손에 들린 야동과 잡지, 그리고 애처로워보이는 커피믹스봉지를 들고 나는 빠른 걸음으로 다시 타쿠야의 방을 나가려했다.    


    

        

"되게 고심해서 봤나봐요."        

"응…?"        

"좋아하는 모델엔 페이지가 접혀있길래, 그거 위주로 넘겨봤거든요."        


    

        

재밌다는듯 씨익 웃는 타쿠야를 보며 나는 더욱 빨갛게 얼굴이 달아올라 그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을 나와버렸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게 무슨 망신이람!        

내 방으로 건너와 물건들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나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차마 들어올릴 수가 없었다.        


    


    

        

타쿠야, 오랜만에 본 그 아이는 무언가 능글맞고 무언가 어른스러워져 있었다.    


    


    


    


    


    


    


    


    


    


    

-    

안녕하세요! :D    

역키잡 타쿠안을 들고 온 퓨푸입니다 XD    

이런 짧은 여러 과거 회상과 현재등으로 전개될 예정이에요!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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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후..후.. 이런게 가슴이 떨리는거지? 하.......진짜 과거와 현실과의 캐릭터 갭 너무 좋다..!!
9년 전
퓨푸
첫독자! 다음 편에서도 과거와 현재의 갭을 느끼면서 읽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야! 읽어줘서 고마워 :D
9년 전
독자2
나 선댓....!
9년 전
퓨푸
ㅎ.ㅎ!
9년 전
독자3
ㅜㅜ되게좋다ㅜㅜ역키잡 취향저격 탕탕! ! 탁구는 이미 위안이한테 맘이 있는거가튼데ㅜㅜ탁구 능글거리고 위안이 당황하는거 ㅜㅜㅜ다음 글도 기다리고 있을께! !
9년 전
독자4
행복하다...행복하다.. 너무좋아요ㅠㅜㅜㅜㅜㅠㅠㅜㅠㅠㅠㅠㅠㅜㅜㅜ 타쿠안으로 역키잡 ㅠㅜㅜㅜㅜㅜㅜ 사랑입니다 ♡신알신하고가여
9년 전
독자5
ㅠㅠㅠ박력넘치게 왔습니다ㅜㅜㅠ장슈슈 너무 귀여운거 아녜여??ㅠㅜㅠ훈훈하게 잘읽고갑니다! 신알신해요~
9년 전
비회원15.194
왕 재밌다ㅠ둘다 느낌 너무좋아요ㅋㅋㅋ아 기대되... ♥♥
9년 전
독자6
헐좋다ㅠㅠㅠㅠ소재부터너무끌려요ㅠㅠㅜ
9년 전
독자7
이거 글잡에서 봤을 때 완전 취향저격이라고 난리쳤는데 결국 연재되는구나ㅠㅠㅠㅠ 기대할게요!
9년 전
독자8
우어어ㅠㅠㅜㅠㅜㅠ와.!!진심.!! 그취방에서봤을때 글잡으로 오시길 진심 바랬는데 이렇게 글잡에서 뵈니 감회가 새롭고 너무 좋네여ㅠㅠㅠ신알하구가여ㅠㅠ
9년 전
독자9
아진짜 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취저탕탕!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9년 전
독자10
취저ㅠㅠㅠㅠ너무재밌숴여ㅠㅠㅠ
9년 전
독자11
헐..헐러러럻렁 작가님 여기 이불좀 깔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취향저격당했어요ㅠㅠㅠㅠㅠㅠ 자까님진짜사랑해요ㅠㅠ신알신하고갈게요ㅠㅠㅠ아ㅠㅠㅠㅠㅠ 기다릴게여 다음편♡♡♡♡
9년 전
독자12
헐 그취에서봤던건데 글잡에도 올라왔네요!ㅠㅠㅜㅜ신알신 하고갑니다 :)
9년 전
독자13
으아.. 이런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 신알신 할게염
9년 전
독자14
헐이거뭐야...너무좋아여....짱......진짜좋다..내가좋아하는 역키잡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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