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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er 전체글 (정상)ll조회 1103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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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어디를 떠나?"

"스위스로 갈거야."








시간은 제법 빨리 흘러갔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온종일 다니엘이랑 함께 있는 시간 뿐이었다. 잠잘 때도, 잠자고 일어날 때도, 밥 먹을 때, 티비를 볼 때 그냥 모든 순간에 다니엘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머무는 듯한 착각에도 빠져들었다. 그래서 ㅇㅇ는 매우 단순하게도 제 부모님을 잊고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사실부터 스위스로 떠난다는 말까지 하나도 전한 게 없는채로.








"회사도 짤렸, 아니지 내가 그만뒀는데 이왕이면 다른 곳에서 좀 편하게 살고 싶어."







솔직히 그녀가 부모님에게 지금에라도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다니엘이 밥을 먹다가 부모님한테는 말했어? 라고 물어봐준 덕분이었다. 정작 딸인 그녀는 신경도 못 쓴 걸 다니엘이 말하고 나서야 깨달았다니 이 얼마나 바보 같은가. ㅇㅇ는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서 뒤늦게야 고민을 하고 난 뒤로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뭐라 말을 해야 하지. 다니엘이 아직 늑대라는 것도 말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다니엘이랑 살거다, 심지어 한국도 떠난다. 이런 말들을 어떻게 한꺼번에 해. 머리카락을 한움큼 쥐어잡으며 고민에 고민으로 가득한 밤을 보낸 그녀는 결국 입 밖으로 나온 말들이 지극히 충동적이었다. 그동안 고민한 게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것마냥.








"나 다니엘 좋아해. 결혼도 하고 싶어. 아니, 이게 아니라."

"뭐?"

"아니 아빠 내가 말을 빨리 하려다 보니까 그게"








만득씨의 표정이 순간 얼어붙었다. 제 딸이 아무리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아이라고는 하지만 그는 ㅇㅇ가 자신의 뜻대로 살기를 바랬다. 그러라고 가르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말들이 이렇게 화살이 되어서 저에게 내리꽂힌 줄 누가 알았을까. 자신의 딸이 몇 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꺼낸 말들은 모조리 다 폭탄이었다. 회사를 그만뒀단다. 다니엘이랑 결혼을 하고 싶다고 대뜸 선전포고를 하더니 이젠 가까운 나라도 아닌 거의 지구 반바퀴를 돌아야 갈 수 있는 스위스로 간다고 한다. ㅇㅇ를 그동안 제 나름 이해한다며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그것도 아닌 듯했다. 왜냐면 지금 만득씨는 20년도 넘게 애지중지 키워온 제 딸을 처음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으니까. 예정보다 빨리 집에 내려와서 간만에 보는 딸이 좋은 것도 잠시였다. 오기가 무섭게 제 말만 쏙 해버리는 딸을 그는 막지도 그렇다고 선뜻 그래라, 하며 허락을 할 수도 없어 대충 얼버무리며 부엌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가."

"어?"

"가라고. 강서방이랑 거기서 같이 지지고 볶으면서 살고 싶다는 거 아니야?"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내던 만득씨의 손이 멈칫했다. 제 아내가 별 일도 아닌 것처럼 선뜻 허락하는 목소리로 인해. 여보 그렇게 쉽게 생각할 게 아니라니까. 만득씨는 음식을 하기 위해 입었던 앞치마에 대충 물기를 닦고선 결국 피하기로 했던 자리를 다시금 앉고 말았다. 어떡하자고 그런 말을 막 꺼내?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어도 도통 제가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제 딸이 좋은 남자를 만난 것까지는 좋았다. 이젠 그와 함께 하고 싶다고 뜻하지 않는 결혼 승낙도 그래, 그것까지도 괜찮았다. 다니엘은 제가 점찍어둔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언제든 ㅇㅇ의 입에서 결혼을 하겠다는 말이 나오겠다 예상도 했다. 그런데 이건 아니지. 갑자기 딸을 먼 타국으로 보내는 걸 바로 허락할 아버지는 세상에 없을 게 분명했다.그의 미간 사이에 생기는 굴곡이 점차 심해져만 갔다. 아니, 여보. 그렇게 막 알았다 할 게 아니야.








"그럼 당신이 ㅇㅇ 데리고 평생 같이 살거야?"

"그럴 수 있다면 난 그래도 돼."

"말도 안되는 소리 좀 하지마. 얘, 다 컸어. 이젠 다니엘이랑 같이 산대잖아."








지 혼자서 가정도 꾸릴 얘를 갖다가 이제 와서 발목 묶어서 뭐한다고 그래? ㅇㅇ의 집이 뜻하지 않게 토론의 장이 되어버렸다. 처음엔 그녀가 한국을 떠난다는 논제를 가지고 말하더니 지금은 ㅇㅇ를 데리고 살 것이냐 말 것이냐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나는 싫어. 내 딸이랑 떨어져서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외로워. 한 번도 그녀의 뜻에 반대를 해본 적이 없던 아버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싫다는 말을 했다.








"좀 더 생각해보면 안되겠니? 스위스는 너무 멀어. 응?"








딸 키우는 아빠의 마음을 이렇게 깨닫다니. 아직도 만득씨의 눈에는 ㅇㅇ는 한참이나 어리고 어린 아이였다. 이제 막 세상에 나와서 옹알이를 하고 첫 걸음마를 떼던 날들이 새록새록했다. 아빠라는 말을 처음으로 꺼내주었을 때 얼마나 눈물나게 사랑스럽던지 아마 제 딸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는 고단한 삶에 하나 있는 딸이 전부라고 생각했고 될 수 있다면 오래도록 품에 넣고 다니고 싶었는데. 아빠. 작게 저를 부르는 ㅇㅇ를 보고 있자니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하고 많은 나라들 중에 왜 하필 그 먼데를 가는 거야. 그는 결국에 제 딸을 미워할 수 없어 스위스라는 작다면 작은 나라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나랑 살아야지. 다 큰 딸을 왜 껴안고 살려고 그래."







하지만 머지않아 그녀의 어머니인 영숙이 꺼내는 말에 거절의 의사마저도 다 이어가지 못한 게 함정이었다. 나랑 사는 게 싫어? 아니, 그건 아닌데. 매번 보는 것처럼 만득씨는 영숙을 사랑할 것이고 그녀의 말에 못내 넘어갈 것을 ㅇㅇ는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저를 보고 있는 제 아버지에게 가만히 웃어보였다.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자주 보러 올게. 만득씨의 손을 가만히 잡던 그녀의 눈가도 조금씩 붉어지기 시작했더랬지.








"근데 우리 다니엘은 괜찮니?"

"네?"








한 쪽에서 ㅇㅇ를 위로하고 있던 다니엘은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꽤 멀리 떠나는 건데 다니엘은 괜찮나, 걱정돼서. 다니엘의 심정은 딱히 티를 내진 않았지만 매우 긴장되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티비로만 보던 상황이 바로 제 앞에 닥친 것 같았으니 말이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순전히 보면 드라마 속에서 결혼 허락을 맡기 위해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간 남자 주인공이 되어버린 듯했다지. 제가 가고 싶어서 가는 건데요. 괜찮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존칭의 단어를 쓰면서 존댓말을 하는 자신이 다니엘은 무척이나 어색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느닷없이 결혼한다는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게 엄마…. 나도 이렇게 말하게 될 줄은 몰랐어."








원래 오늘 말하려던 건 스위스로 떠난다는 말 뿐이었다. 분명 ㅇㅇ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천천히 말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그런데 이놈의 입은 머리에서 생각을 다 마치기도 전에 지 혼자서 지껄이고 있으니 당사자인 그녀도 당황스러웠다. 그럼 우선 결혼식 올리기 전에 혼인신고부터 해. 어차피 서로 생각 다하고 한거면 서류부터 갖추는 게 좋지. 그리고 영숙의 말이 다 끝나기가 무섭게 ㅇㅇ와 다니엘의 맞잡은 손은 또 한 번 땀으로 흥건해지고 있었다.







"아그건."








혼인신고라니. ㅇㅇ도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었다. 누군들 안하고 싶겠어. 하지만 다니엘은 안된다. 사람으로서 호적도 신분도 없는데다 늑대인 그와 혼인신고라니. 다른 건 어찌저찌 넘어갈 수 있다고 해도 이것만은 넘어갈 수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 제 어머니의 눈빛을 본 ㅇㅇ는 추운 날씨임에도 온 몸이 땀으로 뒤덮힐 듯했다. 오늘 부모님한테 안겨줄 충격이 얼마나 클 지, 정말 보지 않아도 훤한데. 이걸 또 어떻게 말해. 








"저, 그게제가 사람이 아니에요."








뭐? 다니엘? 순식간에 뱉어버린 그의 말로 인해 모든 시선이 다니엘로 향했다. ㅇㅇ가 어쩔 줄 몰라하기에 먼저 말을 꺼냈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이 상황은 정말이지 드라마가 아니면 믿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로맨스 시트콤 드라마 정도면 될려나. 자신이 사람이 아니니 판타지도 섞여 있는 것 같고. 다시금 운을 떼기 위해 그가 주먹을 쥐자 그 손을 덥썩 잡아오는 그녀가 있었다. 다니엘, 내가 말해도 돼. 매우 걱정되는 얼굴로 쳐다보는 ㅇㅇ의 손 위에 제 손을 덧대다가 다니엘은 슬며시 웃어 보였고,








"제가 사람이 아니라 늑대에요."








냅다 던져버린 그의 말로 인해 영숙과 만득씨의 눈동자는 좀처럼 움직이질 않았단다.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What Does The Fox Say? 17 | 인스티즈


What Does The Fox Say?


W.LIGHTER










"케이지는 이 정도면 되려나?"







한동안 애견용품에서 발길을 떼지 못한 ㅇㅇ는 다니엘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다니엘, 이건 어때? 다니엘의 덩치를 생각하면 웬만하게 큰 케이지는 쓸 수가 없었다. 마트나 가까운 애견샵에서는 큰 케이지를 팔지 않아서 차까지 끌고 나와서 온 곳에는 기상천외한 동물들이 많았다. 도마뱀에 악어에, 돼지는 애교수준이었고 하물며 오는 길에 큰 개들한테 둘러싸여서 오도가도 못했다. 물론 그게 다 다니엘 때문에 몰려드는 것이었지만서도. 어쨌든 온갖 애견용품들이 많아서 ㅇㅇ는 케이지 뿐만이 아니라 다니엘의 새 목줄을 보기 위해서 분주하게 돌아다녔지만 어째서인지 다니엘의 얼굴은 좋지 못했다.







"ㅇㅇ야, 그건 좀"

"예전에 사준 목줄은 너무 목을 잡아당기는 거 같아서 별로였잖아. 이게 괜찮을 거 같은데."

"아 하네스 보시게요?"







…하, 하네스요? ㅇㅇ의 곁으로 온 직원은 친절하게 여러 종류의 하네스를 보여주었다. 고객님 아가는 안 데리고 오셨어요? 아가 덩치가 어떤지 봐야 하네스 사이즈를 보여드릴 수 있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쉬지 않고 연거푸 얘기를 해오는 직원에 의해 ㅇㅇ도, 다니엘도 어쩔 줄 몰라했다. 이런 종류를 하네스라고 부르는 줄 누가 알았으랴. 매우 음란한 마귀가 들끓는 ㅇㅇ, 제 탓이 컸다. 하네스라는 단어 하나에 몸이 굳을 건 또 뭐람. 거기다 다니엘을 앞에 두고 '아가, 아가'라고 하는 직원의 부름에 그녀는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 아가가 여기 있어요, 선생님.







"아, 좀 많이 커요. 애가 늑대처럼 커서"







차마 늑대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한국에선 늑대라고 밝혀지면 무조건 국가에서 보호대상으로 되기 때문에 다니엘은 밖에선 늑대를 아주 많이 닮은 멍멍이 그 뿐이었다. 그럼 이 걸로 하시면 될 거예요. 이 하네스는 사이즈 조절도 가능해서 우리 아가들이 그나마 편안해하거든요. 직원의 사근사근한 말투가 듣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다니엘은 그저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는 그녀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을 가진 뒤로 케이지도 이런 하네스도 싫었다. ㅇㅇ가 사주는 것들은 다 좋아하기 때문에 목줄이든 옷이든 다 소중하게 간직했지만 그게 다였다. 오히려 늑대의 모습보다 사람으로 있고 싶어하는 다니엘에게 이런 종류의 물품들은 꼭 자신이 ㅇㅇ의 강아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선을 긋는 듯했다.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What Does The Fox Say? 17 | 인스티즈

"저, 그게제가 사람이 아니에요."








뭐? 다니엘? 순식간에 뱉어버린 그의 말로 인해 모든 시선이 다니엘로 향했다. ㅇㅇ가 어쩔 줄 몰라하기에 먼저 말을 꺼냈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이 상황은 정말이지 드라마가 아니면 믿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로맨스 시트콤 드라마 정도면 될려나. 자신이 사람이 아니니 판타지도 섞여 있는 것 같고. 다시금 운을 떼기 위해 그가 주먹을 쥐자 그 손을 덥썩 잡아오는 그녀가 있었다. 다니엘, 내가 말해도 돼. 매우 걱정되는 얼굴로 쳐다보는 ㅇㅇ의 손 위에 제 손을 덧대다가 다니엘은 슬며시 웃어 보였고,








"제가 사람이 아니라 늑대에요."








냅다 던져버린 그의 말로 인해 영숙과 만득씨의 눈동자는 좀처럼 움직이질 않았단다.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What Does The Fox Say? 17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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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는 이 정도면 되려나?"







한동안 애견용품에서 발길을 떼지 못한 ㅇㅇ는 다니엘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다니엘, 이건 어때? 다니엘의 덩치를 생각하면 웬만하게 큰 케이지는 쓸 수가 없었다. 마트나 가까운 애견샵에서는 큰 케이지를 팔지 않아서 차까지 끌고 나와서 온 곳에는 기상천외한 동물들이 많았다. 도마뱀에 악어에, 돼지는 애교수준이었고 하물며 오는 길에 큰 개들한테 둘러싸여서 오도가도 못했다. 물론 그게 다 다니엘 때문에 몰려드는 것이었지만서도. 어쨌든 온갖 애견용품들이 많아서 ㅇㅇ는 케이지 뿐만이 아니라 다니엘의 새 목줄을 보기 위해서 분주하게 돌아다녔지만 어째서인지 다니엘의 얼굴은 좋지 못했다.







"ㅇㅇ야, 그건 좀"

"예전에 사준 목줄은 너무 목을 잡아당기는 거 같아서 별로였잖아. 이게 괜찮을 거 같은데."

"아 하네스 보시게요?"







…하, 하네스요? ㅇㅇ의 곁으로 온 직원은 친절하게 여러 종류의 하네스를 보여주었다. 고객님 아가는 안 데리고 오셨어요? 아가 덩치가 어떤지 봐야 하네스 사이즈를 보여드릴 수 있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쉬지 않고 연거푸 얘기를 해오는 직원에 의해 ㅇㅇ도, 다니엘도 어쩔 줄 몰라했다. 이런 종류를 하네스라고 부르는 줄 누가 알았으랴. 매우 음란한 마귀가 들끓는 ㅇㅇ, 제 탓이 컸다. 하네스라는 단어 하나에 몸이 굳을 건 또 뭐람. 거기다 다니엘을 앞에 두고 '아가, 아가'라고 하는 직원의 부름에 그녀는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 아가가 여기 있어요, 선생님.







"아, 좀 많이 커요. 애가 늑대처럼 커서"







차마 늑대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한국에선 늑대라고 밝혀지면 무조건 국가에서 보호대상으로 되기 때문에 다니엘은 밖에선 늑대를 아주 많이 닮은 멍멍이 그 뿐이었다. 그럼 이 걸로 하시면 될 거예요. 이 하네스는 사이즈 조절도 가능해서 우리 아가들이 그나마 편안해하거든요. 직원의 사근사근한 말투가 듣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다니엘은 그저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는 그녀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을 가진 뒤로 케이지도 이런 하네스도 싫었다. ㅇㅇ가 사주는 것들은 다 좋아하기 때문에 목줄이든 옷이든 다 소중하게 간직했지만 그게 다였다. 오히려 늑대의 모습보다 사람으로 있고 싶어하는 다니엘에게 이런 종류의 물품들은 꼭 자신이 ㅇㅇ의 강아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선을 긋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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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게제가 사람이 아니에요."








뭐? 다니엘? 순식간에 뱉어버린 그의 말로 인해 모든 시선이 다니엘로 향했다. ㅇㅇ가 어쩔 줄 몰라하기에 먼저 말을 꺼냈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이 상황은 정말이지 드라마가 아니면 믿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로맨스 시트콤 드라마 정도면 될려나. 자신이 사람이 아니니 판타지도 섞여 있는 것 같고. 다시금 운을 떼기 위해 그가 주먹을 쥐자 그 손을 덥썩 잡아오는 그녀가 있었다. 다니엘, 내가 말해도 돼. 매우 걱정되는 얼굴로 쳐다보는 ㅇㅇ의 손 위에 제 손을 덧대다가 다니엘은 슬며시 웃어 보였고,








"제가 사람이 아니라 늑대에요."








냅다 던져버린 그의 말로 인해 영숙과 만득씨의 눈동자는 좀처럼 움직이질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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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는 이 정도면 되려나?"







한동안 애견용품에서 발길을 떼지 못한 ㅇㅇ는 다니엘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다니엘, 이건 어때? 다니엘의 덩치를 생각하면 웬만하게 큰 케이지는 쓸 수가 없었다. 마트나 가까운 애견샵에서는 큰 케이지를 팔지 않아서 차까지 끌고 나와서 온 곳에는 기상천외한 동물들이 많았다. 도마뱀에 악어에, 돼지는 애교수준이었고 하물며 오는 길에 큰 개들한테 둘러싸여서 오도가도 못했다. 물론 그게 다 다니엘 때문에 몰려드는 것이었지만서도. 어쨌든 온갖 애견용품들이 많아서 ㅇㅇ는 케이지 뿐만이 아니라 다니엘의 새 목줄을 보기 위해서 분주하게 돌아다녔지만 어째서인지 다니엘의 얼굴은 좋지 못했다.







"ㅇㅇ야, 그건 좀"

"예전에 사준 목줄은 너무 목을 잡아당기는 거 같아서 별로였잖아. 이게 괜찮을 거 같은데."

"아 하네스 보시게요?"







…하, 하네스요? ㅇㅇ의 곁으로 온 직원은 친절하게 여러 종류의 하네스를 보여주었다. 고객님 아가는 안 데리고 오셨어요? 아가 덩치가 어떤지 봐야 하네스 사이즈를 보여드릴 수 있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쉬지 않고 연거푸 얘기를 해오는 직원에 의해 ㅇㅇ도, 다니엘도 어쩔 줄 몰라했다. 이런 종류를 하네스라고 부르는 줄 누가 알았으랴. 매우 음란한 마귀가 들끓는 ㅇㅇ, 제 탓이 컸다. 하네스라는 단어 하나에 몸이 굳을 건 또 뭐람. 거기다 다니엘을 앞에 두고 '아가, 아가'라고 하는 직원의 부름에 그녀는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 아가가 여기 있어요, 선생님.







"아, 좀 많이 커요. 애가 늑대처럼 커서"







차마 늑대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한국에선 늑대라고 밝혀지면 무조건 국가에서 보호대상으로 되기 때문에 다니엘은 밖에선 늑대를 아주 많이 닮은 멍멍이 그 뿐이었다. 그럼 이 걸로 하시면 될 거예요. 이 하네스는 사이즈 조절도 가능해서 우리 아가들이 그나마 편안해하거든요. 직원의 사근사근한 말투가 듣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다니엘은 그저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는 그녀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을 가진 뒤로 케이지도 이런 하네스도 싫었다. ㅇㅇ가 사주는 것들은 다 좋아하기 때문에 목줄이든 옷이든 다 소중하게 간직했지만 그게 다였다. 오히려 늑대의 모습보다 사람으로 있고 싶어하는 다니엘에게 이런 종류의 물품들은 꼭 자신이 ㅇㅇ의 강아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선을 긋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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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이터입니당


이제 완결이 저어어어말 바로 앞에 있네요...!


전 화를 올렸던 날이 중간고사 기간쯤이었는데 이렇게나 장마철이 다가오는 여름에 다시 오다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구 느린 연재텀을 같이 견디고 와주신 내 독자님들 누구보다 많이 사랑하고 또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야 우주 끝까지 있눈데....그 사담들은 우리 완결을 짓고 난 다음에 하도록 해욯...총총총




암호닉 정말 감사해요 우리 마지막까지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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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의 암호닉 신청은 받지 않습니다






+) 하네스라는 단어가 떠오르자마자 녜리의 섹시 댕댕미가 생각난 전 현생불가에요,,,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What Does The Fox Say? 17 | 인스티즈

⭐️하네스+다니엘=갓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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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아아 달린입니다ㅠㅠㅜㅠㅜㅜㅜㅜㅜㅠ
이 얼마만에 만나는 쟈까님인지요ㅠㅠㅜㅠㅜㅠㅠ
완전 아흐ㅠㅠㅜㅠ너무 설렌다구요ㅠㅠㅜㅠ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다니엘ㅠㅠ울 성우니도
얼른 서로 마음을 확인하라구ㅠㅠㅠ쌍방이라구ㅠㅠㅜㅠㅠㅠㅠ작가님 그럼 텀이길어두 작가님을
기다리구있겠습니다녤💙🖤

5년 전
독자2
하곧현입니다 ㅠㅠㅜ 흙 아 여주랑 다니엘이랑 성운이랑 성운이쥬이니랑 너무 달다구리 행복해요 ... 하ㅠㅠㅠㅠㅜ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라 흙흘뀨ㅠㅠㅜ 저 보다가 너무 놀랬던게 저희 엄마 성함이 영숙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되게 이입됐어요... 만약 내가 나중에 결혼한다고 했을 때 엄마아빠가 딱 저런 반응을 보일 것 같아서 뭔가 슬퍼지기도하고 ㅠㅠ 스위스라니 .. 상상만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오늘도 재밌게 잘 읽고가요 완결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
5년 전
독자3
박참새짹입니다!
아 드디어 결혼을 하는군요..세상에 스위스로.. 진짜 너무 멋있고 글 읽는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기분이에요!다니엘이 여주를 찾아오고 여주도 마음을 알게되어서 그래서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거겠죠 둘다! 너무 좋아요..진짜로ㅠㅠㅠㅠ
막상 결혼한다니까 글이 끝나가서 아쉬운데..결혼하고 스위스 신혼일기까진 써주서야하는거 아닙니까!!어디가세요ㅜㅜ가지마세요!!!!!
성운이도 진짜 좋은 주인을 만낫고 또 둘다 너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ㅎㅎ
무튼,아직 그래도 쫌 남아있으까 다음편도 기다릴께요!좋은글 감사합니다💓💓

5년 전
독자4
나B 입니다!
이제 둘이서 행복해질만 남았네요! 작가님 글도 너무너무 그리웠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완결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쉽네요..그런 의미로 끝까지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되길 바랍니다ㅎㅎ 그럼 다음 화에서 뵐게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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