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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A Fine Frenzy - Almost Lover







[EXO/세훈] 백야 (白夜) : 낮보다 아름다운 우리들의 시간 
Prologue

























[EXO/세훈] 백야 (白夜) : 낮보다 아름다운 우리들의 시간 Prologue | 인스티즈



























퀴퀴한 냄새로 가득 찬 공간, 마치 안락사 처리되기 직전의 유기견들이 모여있을 법한, 감옥을 연상시키는 창고.
그 곳, 철망으로 나뉘어진 방 드문드문 사람의 형체가 보이는 곳.




저 형체를 한 생물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 구별하기 힘든 이 어둠속을 뚫고 네 사람이 들어왔다. 
세 남성과 한 여성은 이곳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깔끔하고 세련된 옷을 입고있었다. 
네 사람이 복도를 걸어 멈춘 곳은 한 철망 앞.
이내, 한 남자가 열쇠로 철망의 문을 열었다.












" ...누구죠, 이 사람은. "

" 새로 들어온 신입입니다. "






빛이라곤 없을 것 같은 이 공간에 희미한 백열등이 켜졌다.
그 희미한 빛 아래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여성이 의자에 축 늘어진채 묶여있는 남자의 턱을 잡아 치켜올렸다. 
예리한 눈빛이 남자의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이미 검붉게 피딱지가 내려앉은 입가, 퉁퉁 부어버린 왼쪽 눈, 찢어진 청바지 사이로 보이는 총알이 스친 자국, 물고문을 당한건지 축축한 옷과 머리카락까지.










" 신입을 누가 이렇게 반 죽여놨습니까, "

" 아니 그게... "

" 요즘 신입은 이렇게 데려오나보죠? "

" ㅇ, 예에.. "

" .... "

" ..... "

" 신입이 아닌 것 같은데. "

" ...맞습ㄴ, "

" 말하세요. 랩에이 (lab.a: 실험 조수) 입니까, 아니면, "

" ..... "

" .... "

" 이엠 (E.M: 실험 대상) 입니까. "

" ....아직 결정된 건 없습니다. "

" 오세훈씨, "

" 죄송합니다. "








[EXO/세훈] 백야 (白夜) : 낮보다 아름다운 우리들의 시간 Prologue | 인스티즈



Esper 보스의 오른팔, 오세훈.











여자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뒤에서 우두커니 서 있던 두 남성에게 지시했다. 
이내 그 둘은 의자에 묶인 남자를 풀어서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 이제 어쩌라구요. "

" ...아시잖습니까, "

" 저기요, 오세훈씨. "

" 갑시다. 이런데 ㅇㅇ씨 계시는거, 싫습니다. "







남자와의 대화가 필요해보이는 여자와, 그런 여자의 어깨를 감싸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는 남자가 부딪혔다. 
예상 외로 여자는 그에게 저항하지 않았다. 그 둘은 그대로 창고를 나왔다.
















임무 수행 완료했습니다, 박사님. "

" 그게 무슨 임뭅니까. 내가 언제 임무라고 한 적 있어요? 무슨 대-단한 일 하시는 것처럼 말하네. "

" .... "

" ㅇㅇ씨, "

" 건들지 말아요. "




먼저 나간 우락부락한 두 남자가 여자에게 허리를 굽혔다. 
기분이 썩 좋아보이지 않는 여자는 그 인사를 받아줄 마음이 없어보였고, 차갑게 등을 돌려 검은 세단 뒷좌석에 올라탔다. 
세훈은 그러는 그녀가 걱정스러울 따름이었다.












" 저 새끼 간수 잘 하고, 중간에 새지 말고 따라와라. "

" 옙, 형님. "

" 중간에 새거나 저 새끼 도망이라도 치는 날엔, "

" ... "

" ... "

" 니들 둘 모가지 날아가는 건 한순간이다. "









여자를 볼 때의 눈빛과는 확연히 다른 세훈의 눈빛이 둘을 뚫고 지나갔다. 
그러고는 여자가 올라탄 검은 세단 뒷좌석에 올라탔고, 이내 세단은 부드럽게 그 곳을 빠져나갔다.
























_



" ...ㅇㅇ씨, "

" .... "

" 저랑 말 안하실겁니까, "

" ..... "

" ...아시잖습니까, 보스 지시인거. "

" ...그러게요 "

" 이번 건도, 빨리 끝내고 우리.. "

" 세훈씨. "

" 네, 말씀하세요. "

" 지금 저, 말할 기분 아니거든요. "

" ...아, 그러십니까. "

" .... "

" 죄송합니다. "









이내 차 안에는 무거운 적막만이 흘렀다. 
세훈과 ㅇㅇ은 서로 다른 쪽의 창문 밖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이 그리도 불안한지, 세훈은 정장바지를 쥐락펴락하며 입술만 잘근잘근 씹고있었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세훈의 전화기 소리가 적막을 깼다. 















" 네, 보스. "

- ....

" .... "

- 죽었더냐. 

" ...아닙니다, 미미하지만 숨은 붙어있습니다. "

- 알았다. 씻겨서 잘 간수해라.

" ... "

- 그래서, E.M이 될 만 하더냐?










세훈은 ㅇㅇ의 눈치를 살폈다. ㅇㅇ은 관심이 없는건지, 전화기 너머의 소리를 주의깊게 듣고 있는건지 미동이 없었다.











" 아직, "

" .... "

- ....

" 모르겠습니다. "

- ..언제쯤 확실해지는건가?

" 곧 알 수 있습니다, 보스. "

- 알겠네, 수고해주게나.

" 네. "

- ㅇ박사에게도 안부 전해주게.

" 알겠습니다. "









안부는 전해주지 않았다. 
오랜 조직생활로 인한 동물적 감각이 깨어있는 세훈은, 직감적으로 보스와의 통화를 ㅇㅇ이 엿듣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보스의 안부를 전해줄 필요도 없겠지. 직접 들었을테니까.























_







" 오늘 수고하셨어요, ㅇㅇ씨. "

" DC03E82, "

" .... "

" 저는 DC03E82라구요. 여긴 일터잖아요. 호칭 생략합시다. "

" .... "

" RH01E17님. "









세단은 ESPER라는 문자가 기하학적으로 조각된 동상이 있는 거대한 회사 앞에 세워졌다. 
ESPER는 Esperance의 약자였다. 이 조직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희망' 이라는 뜻을 지닌 일종의 고유어였다.






본부로 돌아와 제 방으로 올라가려는 그녀에게 세훈이 살갑게 인삿말을 건냈다. 
그렇지만 그녀는 말 한마디로 자신을 후벼파고 있었다. 
자신이 코드네임으로 불리기 싫어함을 뻔히 앎에도, 굳이 그 긴 코드를 외워 불러주는 그녀였다.







세훈을 뒤돌아보며 싱긋 웃은 그녀는 멍하니 서있는 세훈을 뒤로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로비에 혼자 남아 서있던 세훈은 폐부 깊숙한 곳에서 치밀어오르는 구역질을 느꼈다. 
그녀 또한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오늘도 이 어둠은 길었다. 모두를 끈질기게 옭아매고, 숨 쉬지 못하게 목을 졸랐다. 


해는, 이젠 더 이상 뜰 생각이 없어보였다.

















작가의 말

이런 장르 한번 써 보고 싶었는데.. 그냥 어젯밤에 휘갈겨봤어요ㅠㅠㅠㅠㅠ 

저는 맨날 저질러놓고 보네요ㅋㅋㅋㅋ....

사랑둥이 쓰다가 이런거 쓰려니까 어려운데, 독자님들도 사랑 가득한 글 읽다가 닼닼한 글 읽으시니까 적응이 안되실 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

아 모르겠어요 이젠.. 될대로 되겠죠 뭐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창고에 묶여있던 남자는 누굴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헤헤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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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쩐다 이런분위기 짱좋아한다는거 우째아시고..[양양]으로 한번 더 신청할게여 대박 쩐다 와 여주하고 세훈하고 뭔일이길래..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엑소친구]로 신청해요!!! 와 이번도 장난아니에려!!!! 제가 갠적으로 이런장르 취향인지 어떻게 아시고 호홓ㅎㅎㅎ
9년 전
독자3
헐 글 분위기 쩔어요 !대박대박대박 !세훈이 카리스마..하....좋네요 ㅠㅠㅠㅠ 잘보고가요 작가님 ~~~~!
9년 전
독자4
흐미....대박...이런 다크한 분위기는 사랑둥이랑은 안어울리지만 막 빨려들어가는느낌이야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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