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들아 오랜만이다ㅏㅏㅏ
와 진짜 이게 얼마만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꼬박꼬박 올려주기로 했었는데
나 존나 양심없는 새끼네;
진짜 미안한데 나 요즘 엄청 바빴거덩
원래 방학때가 더 바쁜거 너네도 알지?
중딩, 고딩때는 마냥 바빠도 솔직히 기분 좋잖아? 대학 들어가면 존나 놀러다닐것같고
씨발 현실은 시궁창이라고...........알바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시발........ 그나마도 박교수 눈치보면서 해야하니까 미치겠다 ...썅..
아무튼 오랜만이라서 미안하고 오빠가 곧 또 나가봐야하거덩?
그니까 오늘은 잡설 다 집어치우고 이야기로 바로 들어간다
짧고 가늘게? 중간? 중박정도는 치는 굵기로 한번 풀어볼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 따라와라 아가들!
그럼 시작
그때 내 기억으로는 화장실 들어가서 문자하는데까지 써줬었지?
화장실 들어가서 김종인 걔랑 문자하고 있었다고.
근데 내가 존나 난감한 상황에 빠진거야; 시발 전날에 김종인이랑 박찬열네 누나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난 그런거 상관도 안하고 그냥 박교수랑 떡방앗간 차려놓고 난리쳤었잖아..........
근데 김종인 문자때문에 더 마음이 심란한거야
시발........ 내가 성격이 개차반이라 다가오기는 어려워도 친해지면 간 쓸개 다 빼주는 타입이란말이지... 한마디로 존나 개찌질한 타입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새끼가 문자로 답장을 보내는데 뭔가 상처받은거 같은게 다 느껴지게 보내는거야
지딴에는 그냥 덤덤해보이게 보내는것 같아도 내가 빌어먹게 그런쪽으로는 또 눈치가 개빠름......씨발.... 그 눈치를 외모로 몰아주지 왜 쓸데없이 눈치나 주고 지랄이야
아무튼 멍때리고 변기 커버 내리고 앉아있다가 그냥 핸드폰만 계속 쳐다봤거든?
솔직히 할 말이 존나 없는거야;
상처 받은게 뻔할 애한테 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고 썅.. 그래서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속이 너무 답답한거야;
씨발 나는 인간관계 그런식으로 흐지부지하는거 진짜 못참거든. 안볼거면 딱 욕 한바가지 퍼붓고 대판 쥐어뜯고 척을 지던가, 아니면 진짜 죽고 못살게 친하게 지내던가.
둘 중 하나여야지 나는 만족을 하는편임. 그래서 존나 답답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해서 앉아있다가 결심하고 전화버튼 눌렀거든
나도 존나 답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 5시 조금 넘은 시간에 무작정 전화나 걸고... 여러모로 존나 민폐끼치고 다닌다 ㅋㅋㅋㅋㅋ
화장실이라서 전화 신호가 조금 약하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전화를 받는데 목소리가 엄청 작게 들리더라.
아니면 김종인 그 새끼가 목소리를 일부러 작게 낸건가? 잠자고 있었나 싶어서 내가 염치불구하고 먼저 말을 걸었음
"안 잤어?"
'어.'
"왜 안 잤는데?"
'잠이 안 와서.'
"왜 잠이 안 와?"
저번에는 베개에 머리만 붙여도 잠이 솔솔 온다더니. 저번에 같이 술 먹을때 김종인이 그럤었거든. 자기는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이 와서 고민이라고. 그래서 섹스같은거 하고나면 애인이 들들 볶을때가 많았다나 뭐라나... 피곤해 죽겠는데 자꾸 안아달라, 뭐 해달라 시키는게 많아서 무시하고 잠이라도 자면 헤어지자느니 어쩌자느니. 하여간 김종인 같은 존잘남한테 헤어지자는 새끼는 얼마나 상판떼기가 잘났나 싶어서 나는 그냥 들으면서 실실 웃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돈 잘벌지, 몸매 후끈하지, 얼굴 잘났지, 보니까 애인한테도 잘 하는 타입일것 같던데 여지껏 좋아했던 타입들이 존나 남자 등쳐먹는 골때리는 새끼들인가 싶어서 좀 불쌍해지더라. 근데 지금 김종인이 좋아하는 날 봐도 그닥 좋은 새끼는 아니니까......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인정할건 인정한다.
'왜 물어?'
침묵이 계속 이어지니까 민망해서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하고 있는데 김종인이 딱 저러는거야. 왜 물어보냐고. 그런데 내가 할 말이 없더라. 존나 한심해 ㅋㅋㅋㅋㅋ..시발.. 그래도 철면피 깔고 대답해줬지. 내가 누구냐. 배짱빼면 시체인 백오빠 아님?
"하도 칼답이라 궁금해서 그렇지. 잠도 많은 인간이 새벽 5시에 왜 깨어있나 싶어서."
'나라고 뭐 잠만 자겠냐. 생각이 많으면 잠을 설칠때도 있고 그런거지.'
"그 생각이라는게,"
그 생각이라는게 뭔데? 라고 물으려다가 나 진짜 존나 찌질하게 말 멈췄었다; 썅... 그 생각들이 뭔데 존나 잘 아는데 물어보면 김종인이랑 나랑 둘다 뭐가 되냐고.
그랬더니 김종인도 내 질문이 존나 웃겼나봐. 조금 웃는데 시발 그때 웃는거 들으니까 더 미안하고 기분이 이상한거야. 아 진짜 얘한테 내가 몹쓸짓 한것 같기도 하고. 이 새끼한테 내가 진짜 잔인하게 굴었구나 싶어서. 섹파로 가볍게 만나는 사이라도 게이들한테 있어서 그 하찮은 관계도 중요한 법이거든. 그건 아마 동성애자 아닌애들은 모를거다. 그만큼 연줄 닿기가 힘들다는거야 내 말은. 그래서 그런 가벼운 관계라도 쏟아붓는 마음이 엄청나다는거지. 언더스탠드?? 그런데 김종인은 나 진심으로 좋아하는것 같았거든. 보통 섹파의 관계를 맺을때 딱 할때 빼고는 안 만날때가 많음. 괜히 쓸데없이 정 생기면 서로 일상생활하는데에 지장생길까봐 서로 피해주는게 에티켓이걸랑. 근데 김종인은 자기 사적인 공간에까지 나를 부른거잖아. 보통 이성간의 관계에서도 그게 가지는 의미가 꽤 큰데, 게이들한테는 그 의미가 얼마나 더 크겠냐고.
이거랑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게이들중에 성격 꼬인애들이 상당히 많음. 작은 관계에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무덤덤해지기도 하고 감정을 느끼는 뭔가가 조금 바뀌는거야. 그리고 존나 빌어먹게 내가 김종인한테 그런 상처를 준거지. 씨발...... 그게 얼마나 사람 비참하게 만드는지 잘 아는데. 나 좋다는 사람한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잘 될수있도록 도와달라는 싸이코같은 새끼가 어디있나 싶겠지? 내가 그 싸이코 새끼다 니미럴; 아무튼 혼자 머리 쥐어뜯고 있는데 김종인이 웃으면서 그러더라.
'대답 안해도 되는거지?'
"...어."
'그럼 난 노코멘트.'
"알았어."
'내가 말하면,'
"어?"
'너 나 불편해할거지?'
"어...어? 뭐라고?"
씨발 저 말 하는데 존나 당황한 티 숨기려고 애썼었는데; 뭐라고??? 이러는 순간부터 이미 포커페이스 무너진거 통화로 다 티난거잖아. 씨발 김종인 걔가 얼마나 민망했을지 나로써는 상상도 안된다 썅;;
'사실 마음 같아서는 나 다 말하고 싶거든.'
"어, 어. 그치, 그렇겠지."
'그렇겠지는 뭘 그렇겠지야.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 바보는 아니거든?"
'나야말로.'
"너야말로 뭐?"
'나야말로 바보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저 말 듣는데 진짜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는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더라. 할 말도 없고; 이건 뭐... 시발... 뭐 어쩌라는건지;
그래서 그냥 전화기 귀에 대고 가만히 있었다. 김종인이 무슨 말이라도 해서 이 어색한 분위기좀 흔들어 깨줬으면 좋겠어서. 그런데 김종인도 별달리 할 말이 없었나봐. 그냥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김종인 몸이 이불하고 마찰하면서 나는 소음정도밖에 없었음. 그래서 계속 눈 굴리고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래서 당황해서 가만히 있었더니 또 똑똑똑 두드리면서 막 되게 다급하게 얘기를 하는거야; 안에 괜찮냐고. 어디 아픈거 아니냐고. 씨발 박교수 집 화장실에 있었는데, 화장실 밖에서 문 두드리는게 누구겠냐. 박교수지. 근데 문제는 그게 전화기 너머로까지 들렸는지 김종인이 웃으면서 그러는거야. 박찬열이냐고. 그래서 내가 대답했지.
"어, 박찬열이지."
'그래.'
저 말 하더니 또 한동안 말이 없더라고. 근데 박교수는 계속 밖에서 걱정하면서 문 두드리고. 그래서 나도 문 두드리면서 신호줬지. 제발 이 신호듣고 가만히좀 있어줬으면 좋겠어서. 시발.......... 그때만큼은 박교수가 존나 미웠었다; 물론 그때만! 그 순간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썅; 콩깍지가 씌여도 너무 직빵으로 씌였어..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라던데. 나는 이미 KO패야; 씨발;
'나 말이야.'
"응."
'졸리다. 잘거야.'
"어...?"
갑자기 졸리다고 그러는데 보통 전화할떄 목소리 들리면 졸린지 안졸린지 딱 알수 있잖아? 사람 말하는 톤이라던가 그런게 다 들리니까. 그런데 목소리는 '나 하나도 안졸려요' 하는 사람이 졸리다고 말하면서 끊으려고 그러니까 나도 어쩔수 없잖아.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그럼 원하는대로 해줘야지 싶어서 그냥 알겠다고 그랬지.
"어, 어. 피곤하면 자야지."
'오늘 하루종일 잘거야.'
"그러다 허리 아작난다."
'내일도 잘거야.'
"그러다 춤 못추면 어쩔래."
'그러니까,'
저때쯤 되니까 무슨말을 하려고 그러나 싶어서 좀 겁도 나더라. 이번에는 또 어떤말로 내 죄책감을 일깨우려고 저러나, 싶어서. 씨발 솔직히 저쪽은 잘못한거 하나도 없고 다 내잘못인데. 내가 좀 그래. 좀 제멋대로인 구석이 있어서 사람 좋아하는것도 멋대로 좋아하고, 욕심도 혼자서 제멋대로 부리고. 주위 사람 힘들어하는거 신경도 잘 안쓰고. 그래서 그런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내 사람이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거 보니까 어떻게 해야할줄을 모르겠더라. 그냥 마냥 무섭기만 하고. 씨발... 존나 짜증나. 변백현 개새끼. 이런말밖에 안나오더라. 존나 상대방도 비참하고 나도 비참하고; 미친
'...나 깰때까지 전화하지마.'
깨면 내가 전화할게.
저 말 하는데 나도 할 말이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김종인이랑 설마 끝인건가 싶어서. 애인이나 파트너 같은건 아니더라도 진짜 옆에 두고싶은 사람인데, 이렇게 연이 끊어지나 싶어서. 그리고 조금 막막해지기도 하더라. 게이들끼리 서로 건너건너 아는일이 되게 많은데, 만약에 끝이라면. 그러면 나는 앞으로 김종인 이야기 나올때마다 어떤식으로 반응을 해야해나 싶어서. 그런데 마지막에 그러더라고. 자기가 먼저 전화하겠다고. 그 말 듣고 또 안심한 나도 존나 미친놈이지. 그래서 알겠다고 그러고 끊었다.
얘기 다 하고 끊었더니 전화기가 후끈후끈하더라. 보니까 의식도 못한새에 전화를 30분 넘게 하고있었더라고. 진짜 별 말 안한것 같은데. 사실은 서로 숨소리 들으면서 가만히 있었던 시간이 더 길었다; 전화기만 오지게 나왔겠지. 근데 솔직히 그런거 신경쓸 겨를도 없었어. 그냥 존나 심란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죽고싶다는 말을 이럴떄 쓰는구나 싶어서 그냥 화장실에 멍하게 앉아있다가 결국 애꿎은 변기에 침이나 퉤 뱉고 물 내리고 화장실 밖으로 나와버렸지.
그랬더니 주방에 작은 식탁이랑 의자들이 있는데 의자에 박찬열이 앉아있더라고. 머리는 부스스하게 일어나서 눈 감고 꾸벅꾸벅 졸고있는데 그 모습도 좋으면 어쩌자는건지; 심지어 방금전까지만해도 머리가 존나 복잡해서 뒈질것 같았는데, 보니까 또 괜찮고 좋은거야. 존나 구제불능이다 나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의자에 앉아 졸고있던 박교수 흔들어 깨우면서 그랬지. 안에 들어가서 자라고. 그랬더니 눈 뜨면서 그러더라. 어디 아파서 화장실 갔던거냐고.
"내가 무슨 죄인이에요? 아프면 깨워서 아프다고 헀겠지, 무슨 화장실 가서 혼자 끙끙 앓게."
"그래도. 이런건 해본적 없으니까..."
"난 많아요."
저 말 해놓고 나 또 말실수 한거 알고 흠칫 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박교수는 졸려서 그런지 내 실수 모르고 그냥 머리만 북북 긁다가 또 눈만 꿈뻑이는거야. 그래서 일으켜세워서 침대로 데리고갔지. 멀쩡한 침대 놔두고 의자에서 재울수는 없잖아; 그래서 데리고 가서 눕혔더니 금방 잘것처럼 눈 감고있더니 갑자기 눈 뜨고 나 쳐다보는거야.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나는 더 안잘꺼냐고 그러더라.
난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김종인이랑 전화통화한것 때문에 잠도 하나도 안오고 그냥 맘이 뒤숭숭했는데, 분위기가 내가 안자겠다고 그러면 박교수도 안잘것 같길래 그냥 옆에 누웠지. 아무말 안하고. 옆에 누웠더니 박교수가 어제랑은 다르게 바로 팔 뻗어서 날 끌어안더라. 무슨 봉제인형이 된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었음 ㅋㅋㅋㅋㅋ 그래도 기분은 째지게 좋더라. 좋아하는 사람이 푹 끌어안아주니까. 그래서 가만히 있다가 자세가 좀 불편해서 나도 모르게 꿈지럭거리면서 자세를 조금 바꿨는데 올린 무릎에 뭐가 닿는거야. 그리고 그걸 느낌과 동시에 박교수도 몸을 움찔 굳히다가 눈을 부스스 뜨고; 시발... 그 닿은게 뭔지 짐작한 아가들 있겠지?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이라그런지 텐트 제대로 쳐진 박교수님 하체가 내 무릎에 아주 찰지게도 와 닿더라? 그때 내가 눈을 감고 있었어야 했는데, 멍때리고 있다가 눈을 딱 맞췄는데 다시 눈을 감기도 뭐하고 존나 이상한거야; 그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분위기는 존나 묘해지고... 그래서 그랬지. 씨발 아침부터 일났네.
오빠가 지금 나가봐야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쓴다.
으리으리하게 의리 지켜주는 아가들 항상 고맙고!
다음편은 조금 더 빨리 써올수있도록 노력할테니까 슬퍼하지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그나저나 장마기간이라더니 내가 사는 지역은 왜 비가 안오냐?
마른 장마............씨발............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가 장마때문인데... 비가 안와!!! 시발!!!!
비는 안오더라도 저녁되면 날씨가 꽤 쌀쌀해지더라.
아가들 감기 안걸리도록 조심하고, 항상 읽어줘서 고맙다!
참, 암호닉 신청할 아가들은 [] 이런 괄호 안에 암호닉 신청할거 알려주고가라?
안 그러면 오빠가 알아볼수가 없어요.........
그럼 오늘도 마무으리 인사는 의리의리하게!
으리으리한 아가든, 우리는 뭐로 이어진 인연이다? 으리으리으리!
백오빠 간다 안녕 ♥
(하트는 서비스다. 거북해도 받아가 ㅋㅋㅋㅋㅋㅋ 존나 쪽팔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