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소원을이루어드립니다]
01화
by. 당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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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너무도 당연하게 해가 중천에 떠서야 슬금슬금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가족들은 다 나갔는지 아무도 없어서 냉장고를 뒤적거리다 복숭아 하나를 꺼내 베어 물었다.
그리곤 소파에 앉아 티비를 트는데 웬일이야 뜨순재방이!!!!
" 헐 대박 졸라 귀여워 ㅠㅠㅠㅠㅠㅠ얘들아 ㅠㅠㅠ"
" 우리 이씽이 인사하는거좀 봐 ㅠㅠㅠㅠ 뀨 "
" 허흑허흑 너무 귀여워 차뇨르 어깨넓어진것 좀 봐 아오. ㅜㅠㅠㅠ"
티비에는 내새끼들이 너무 예쁘게 나오고 있었고, 나란 덕후년은 그냥 울 수밖에 없었다.
어제 엄마 때문에 못 본 괜사 드라마나 다운받아서 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먹던
복숭아를 식탁에 냅둔채 방안에 들어가 컴퓨터를 켜니
어제 들어갔던 이상한 사이트의 창이 그대로 켜져있었다.
" 아 이거 귀신이런거야. 뭐야."
뭔가 무서워 사이트를 차단해 버리기 위해 마우스를 움직였는데,
어제와 다르게 소원노트 메뉴에 N 이라는 표시가 떠있었다.
뭔가 해서 클릭했더니 하나의 글이 올라와있었다.
[ 오징어님. 오늘자소원 접수 되셨습니다. 오늘 오후8시 집 앞 놀이터 방문예정 ]
…….헐? 뭐야 이게…….내 이름은 어케암? 헐…….
이 사이트 진짜 뭐야ㅜㅠㅠㅠ 나는 글을 읽었음에도 무서워서 바로 사이트를 끄고 컴퓨터를 아예 꺼버렸다.
" 아 진심 저게 뭐야……. "
뭐긴 뭐야. 무서워서 누워 있다가 깬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잠에 빠졌다.
4시쯤 다시 깨어났다. 대충 밥을 챙겨먹고 티비 보내고 시간 때우다 보니 운동갈 시간이다.
요즘 살이 너무 돼지 같이 쪘는데 스엠콘의 준희언니보고…….
하. 나돼지오징어왜삼. 마포대교 가야지그냥!!!! 이러며 헬스를 끊었다.
" 갔다 오면 한 8시쯤 되겠네. 아우 귀찮아"
씻지 않아 산발이 된 머리를 높게 똥머리로 묶고 눈썹만 그리고 립밤을 바른 채 헬스장으로 향했다.
거기서 나는 지옥을 맛봤다는 후문. 아 너무 먹었어…….
여차저차 러닝머신 좀 뛰고, 깔끔하게 샤워하고 나와핸드폰 시간을 보니 7:50이였다.
어차피 집가는데 오 분도 안걸 리니깐 천천히 가자하는
마음에 한손에 운동복을 넣은 쇼핑백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귀에는 우리 종따이의 괜사 OST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고,
언제 샀는지 모를 쭈쭈바가 이미 내입에 물려있었다.
집에 들어가면 어차피 할 것도 없으니 집 앞 놀이터에서 시간 좀 때울 요령으로 갔다.
근데 오늘 따라 왜 사람이 한명도 없는겅미?
" 아 뭐야. 무섭게 왜 사람이 아무도 없어. "
나는 쭈구리처럼 입구 쪽 벤치에 앉아서 쭈쭈바를 먹으며 엑독방을 눈팅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놀이터로 들어오는 인기척이나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헐?
"...........헐?"
하나님…….부처님…….헐……. 지금 내 눈 앞에 있는…….헐…….
키가 크고 검은색 스냅 백을 뒤로 쓴 키 큰 개훈남이가
옆에 자신과 닮은 초절정미인과 웃으면서 놀이터로 들어오는 중이였다.
근데 개훈남이는 왜 이그조 찬열같냐능. 왜 옆에는 유라언니 같냐능…….
맞다능 내가 잊고 있었다능 나 찬열이 가족이랑 같은 동네 살았다고
존나 공기같이 마신다고 좋아했을때가 있었는데. 설마 상상 만했던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허…….헐…….차…….찬열……."
나도 모르게 찬열 이를 불렀고, 아무도 없이 조용한 골목이라 내 목소리가 조금은 크게 울렸다.
유라언니로 추정되는 언니가 훈남이를 살짝 건드리며 내 쪽을 가리켰다.
' 찬열아, 네 팬 아냐? ;
' 그런가.'
헐…….찬열이가 나를 봤어. 헐 내 눈을 바라봤어. 헐 오징어 년을 봐줬어.
헐 유라언니 왤케 예쁨? 진심 바비인형인줄 근데 그게 문제가 아냐 헐 찬열이가 맞아!!!!!!!!!!
아 만날 꿈에서만 상상했던 순간인데 , 나년 왜 막상 닥치니 벙어리가 된 것처럼 아무 말도 못하겠지 ㅜㅜㅜ??
"…….허…….헐…….진짜…….엑소에요?."
미친. 뭔 엑소를 찾아 . 당장 끌어안고 덮쳐도 모자를 시간에
나도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이제 확실해진 유라언니는 찬열 이를 보고 미소 지으며
' 가서 인사라도 드려 팬 분이시잖아.' '아……. ' 찬열이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내 쪽으로 왔다.
"안녕하세요. 엑소 찬열입니다. 하하 "
" 헐……. 대박…….오빠…….진짜.팬이에요ㅜㅜㅜㅜ 헐……. 사랑해요 대박 웬일이무ㅜㅜㅜ"
" 하하 감사합니다!"
티비에서만 보던 환한 열이의 강냉이를 내 코앞에서 보다니ㅠㅠㅠㅠㅠㅠㅠ
뭐가 이렇게 얼굴은 또 작은거이뮤ㅠㅠㅠㅠ 유라언니 감사해요ㅠㅠㅠ
" .저. 사인하나만……."
" 아. 네! "
근데 나는 운동을 하고 오는 길인데 종이랑 펜이 있을 리가 없었다.
내손에 종이와 펜이 없는 걸 본 뒤 당황한 찬 열이와 울고싶은나.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아.
" 저.폰 노트인데.메모장에.하하."
내가 다행히 이번에 바꾼 노트3라서 메모장이랑 S펜을 꺼내 찬열이 에게 넘겼다.
찬 열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내 이름을 물었고 나는 수줍게 ' 오징어요.'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찬열이가 사인을 하고 나한테 폰을 주었다.
" 아.ㅠㅠㅠ 진짜 감사해요 ㅜㅜ앞으로 응원할게요.ㅜㅜ "
" 네. 하하 그럼."
찬 열이는 그렇게 유라언니랑 놀이터를 지나쳐 어디론가 떠나 버렸고,
나는 당장 집으로 전력질주 했다. 이걸 엑독방에 올려야하뮤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올려야해ㅠㅠㅠㅠ
나와 같은 징어들과 함께 해야지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날 부르는 엄마의 말도 무시한 채 방문을 닫고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을 키려는데, 또 열려있는 사이트 창과 글
[ 오징어님. 오늘자소원 접수 되셨습니다. 오늘 오후8시 집 앞 놀이터 방문예정 ]
" 아.진짜 이거뭐 렉임? 지워버리…….어……. 어...???!!! "
이게 뭐야……. 헐……. 잠시만 지금 시간이. 시간을 보니 8시10분 그럼 아까 대충 찬열이가 놀이터 온 시간이 8시…….
" 대박…….이 사이트…….진짜였어,????? "
나는 온몸에 돋는 소름과 두려움 그리고 미칠 것 같은 떨림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사이트가 진짜였다.
하루에 하나 필수 있던 소원으로 나는 우리 집 쪽에서 찬열 이를 만나고 싶다고 소원을 적었고,
자고 일어나서 본 사이트에는 정확한 시간과 장소까지 나와 있었다.
" 아……. 헐……. 아."
너무 놀라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모니터의 글씨만 바라고보 있는데
갑자기 화면이 깜빡이더니 새로운 글귀가 떠올랐다.
[ 오징어님. 찬열님과의 만남 소원이 성사되셨습니다. 앞으로 계속 사이트를 이용하시려면 YES. 그렇지 않다면 NO 라고 입력해주시길 바랍니다. ]
그래. 이것만 있으면 애들이랑 연애도??!! 아 뭐래…….
이게 무슨 부작용이 있을줄알고, 아 어쩌지 진짜……. 그래. 물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 사이트에 질문을 썼다.
[ 저기……. 이거 부작용 같은 거나. 뭐 있어요. ?이거 진짜에요,? ]
내가 글을 입력하자마자 어제처럼 또 사라지더니 화면 깜빡임과 함께 새글귀가 떴다.
[ 부작용이나 다른 것은 없으며, 이 사이트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택되신 오징어 양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함입니다. 물론 이 사이트에 대한 것이 타인에게 발각 될 시에는, 오징어님의 기억뿐만 아니라 오늘 만났던 찬열님의 기억 등. 모든 기억과 흔적들이 초기화 됩니다. 계속 사이트를 이용 하시겠습니까? ]
그래 부작용도 없으니. 이런 기회는 다시는 없어. 무조건이야 이거는
나에게 이런 말 도안되는 판타지 같은 일이 생기다니…….
떨리는 손으로 YES를 입력했고, 화면은 깜빡임과 동시에 글이 떴다.
[ 다음 소원을 입력해주시길 바랍니다 ]
아……. 무슨소원을 빌지?? 진짜 미치겠다. 바로 연애 이런 거는 오늘 만난 찬열 이를 보면 좀 안될 상황 같기도 하고……. 하…….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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