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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 티모 전체글ll조회 1245l 1
모든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어둠이 가득 차 있는 이 좁은 공간에 과밀집된 사람들. 그리고 굳게 닫힌 문 밖으로 쿵쿵대며 울어대는, 마치 짐승의 소리와도 같은 소리들. 이 모든 것이 한데 모여 혼란의 장을 만들었다. 마치 바쁘게 뛰면 살기라도 하는 듯한 바보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이 쉘터는 현재 남아 있는 지구상의 공간 중에 제일 안전합니다. 저희 ISO(International Safety Organization)는 남은 전 세계인들을 위해 노력했고 노력하고 노력 할 것입니다."   

   

5년 전, 시름시름 죽어가는 지구의 한 부분에서 울려 퍼진 소리였다.   

   

   

   

   

7년 전인 2007년 5월.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를 괴생명체들이 전 세계에 하나 둘씩 생겨났다. 처음에는 작았다. 새끼 강아지 정도쯤. 그때는 아무 어려움 없이 놈들을 해치웠지만 우리들은 곧 알아챘다.   

   

그들의 번식력이 굉장하다는 것. 그리고 놈들의 크기가 점점 커진다는 것.   

   

번식력이 강하고 크기가 커진다는 것은 곧 놈들의 힘도 강해지고 있다는 소리였다. 놈들은 예전처럼 쉽게 당해주지 않았고 심지어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잡아 먹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좀 작을 때는 벌레나 곤충, 식물등의 자잘한 것들이었지만 놈들의 크기가 점점 커질수록 먹이사슬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그들은 이제 인간을 먹는다.   

   

그들이 인간을 먹는 이유는 뭘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충 추측해보자면 생명체가 얼마나 생명력을 보유하고 있는가에 따라 생명력이 많은 생명체를 먹으면 그만큼 놈들의 힘은 더 강해졌다.   

   

사람들은 눈에 띄게 사라져갔다. 60억 인구는 이제 옛 말이나 된 듯 1년만에 전 세계 인구는 10억으로 6분의 1이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숨기 급급했고 그러다가 발각이 되어 먹혔으며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 타인을 죽여 미끼로 쓰는 사람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 지구는 멸망하고 있었다.   

   

수많은 쉘터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놈들은 더 강력해진 힘으로 쉘터를 헤집었고 사람들을 먹어치웠다. 간신히 놈들 중 한 놈을 잡아 실험을 하게 된 국제 안전 단체(ISO)는 놈들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재료들을 가져다가 세계 최고 규모의 쉘터를 만들었다. 물론 쉘터에 오다가 죽는 사람도 많았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게 된 이 쉘터에서 IOS의 수장은 입을 열었다.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무슨 생각 해?"   

"…옛날 생각."   

   

차가운 손이 내 머릿결을 흐트렸다. 눈을 감고 옛 생각에 잠겼던 나는 눈을 떠 창 밖으로 한참 소동이 일어나는 쉘터를 지켜보았다. 땅이 흔들렸다. 아마 놈들의 쿵쿵거림 때문이겠지. 한참 밖을 보던 나는 몸을 돌려 아직까지도 내 머리에 손을 얹은 상대를 향했다.   

   

"오늘이 마지막일까."   

"글쎄……."   

"설령 오늘이 마지막이어도"   

"……."   

"네가 옆에 있어서 난 좋다, 태현아."   

   

그리 말하며 나를 껴안아오는 상대의 등에 나도 손을 얹었다. 어느새 제법 추워진 날씨 탓인지 아직까지도 그의 손은 차가웠다. 그의 등을 토닥이며 나즈막히 입을 열었다. 나도, 승훈아.   

   

   

   

   

우리는 같은 날 부모님을 잃었다. 쉘터로 오는 길에 나 혼자만 살아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으로 도착했는데 문 앞에 나 같은 놈이 한 명 더 있었다. 그게 이승훈이었다. 그 때 우리의 나이는 아직 피지도 못 한 꽃인 열여섯. 우리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였고 가족이었다가 연인이 되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른다. 동질감에서 나온 감정이든 뭐든 나는 그를, 그는 나를 사랑하게 됐음은 분명했으니까. 우리는 소름끼치게 닮아있었다. 모든 부분이.   

   

서로 자기 살기 바쁜 쉘터에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건 나에게 이승훈 뿐이었다. 이승훈도 그랬고. 뭐가 그렇게 우릴 묶어 줬을까. 글쎄, 운명이라고 하기는 거창하고 우연이라고 하기는 약한 무언가.   

   

   

   

   

쉘터는 더욱 흔들렸다. 자신의 아이를 찾는 부모의 절박한 목소리, 겁에 질린 사람들의 비명소리,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혼돈은 점점 극대화가 되었다. 내 뒷머리를 쓰다듬던 이승훈이 조용히 말했다.   

   

"네 얼굴 못 볼 거 같아."   

"왜?"   

"…지금 너 보면."   

   

말을 끊고 한참동안 침묵을 지키던 이승훈은 나를 더욱 꽉 껴안아오며 내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그리고 다시 전보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너무 살고 싶어 질 거 같아……."   

   

그 말에 애써 덤덤히 눌러 담았던 감정이 폭발하듯 올라왔다. 입술을 짓이기고는 눈물을 참아봐도 올라오는 감정을 속일 수는 없는지 자꾸만 눈물이 떨어졌다. 부드러운 이승훈의 머릿결에 내 눈물이 닿아 미끄러지듯 흘러내렸다. 그래 사실은 나도 그래. 애써 현실을 받아 들이려고 해도 널 보면, 아니 널 안고 있는 지금도 나는   

   

너무나도 살고 싶다. 너와 함께.   

   

   

   

   

진동은 더욱 심해졌고 밖은 여전히 요란스러웠다. 사람들은 울부짖었고 우리도 울부짖었다. 사실 언젠가 한 번은 상상해 본 적이 있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저 괴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세계에 다시 평화가 온다면, 그 때 우리는 정말로 마음 놓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그런 생각은 전부 사치라는 걸.   

   

"자자, 늦었다."   

   

여전히 울음기가 가득한 코맹맹이 소리로 이승훈은 애써 괜찮은 척, 평소대로 말을 했다. 그 말에 또 괜히 눈물이 차 오르려 하다 괜히 마음이 더 약해져서 정말 이승훈을 붙잡고 우리 제발 살자고, 살고 싶다고 할까봐. 그럼 정말 이승훈이 힘들어질까해서 마음을 다잡고 나도 애써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우리 자자.   

   

크지 않은 침대는 성인 남자 둘이 눕기에는 턱 없이 좁았다. 하지만 아무 상관 없었다. 그게 뭐가 문제일까. 나는 지금 네가 내 옆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놓여.   

   

"우리 다음에는…"   

   

이승훔의 말과 밖의 소란이 섞여 들려왔다. 내 귀에 정확하게 꽂히는 이승훈의 목소리에 입을 닫고 귀를 기울였다.   

   

"정말… 괴물도 없고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애써 눈물을 참으며 그의 품으로 더 파고 들었다.   

   

"태현아."   

"……."   

"살고싶다."   

"…이승훈……."   

   

결국 그 말이 나오고야 말았다. 고개를 들려다 그의 손에 막혀 다시 그의 품 안에 고개를 두었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너랑 편한 생활을 꿈 꿨던 적도 있었어."   

   

나도 그래.   

   

"내가 정말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나도 안 하려고 했는데.   

   

"살고 싶어."   

   

살고 싶다.   

   

"태현아."   

   

승훈아.   

   

"…사랑해."   

   

사랑해.   

   

"다음에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만나자."   

   

그 말을 끝으로 우린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 쉘터의 입구가 뚫렸다.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밤이었다.   

   

   

   

   

   

   

   

   

   

   

롤하고싶다. 막상 쓰고 보니 진짜 그냥 혼돈이네 혼돈...(절망)   

   

안녕하세요. 우주비행사 티모라고 합니다. 찡긋. 다들 굿밤하세요. 어차피 묻힐 거 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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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0.140
훈남이라니 ; 좋아 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
훈남... 윽, 좋습니다. 글도 좋고. 늦게라도 댓글. 더 좋은 작품 기다릴게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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