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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이뭔가요 전체글ll조회 1742l 2

 

 

천천히 브금하고 같이 읽어주세요

 

 

 

 

 

 

 

" 아씨, 무어가 마음에 드셔요? "

 

 

 

시종 설이가 양 손에 각각 홍색 청색 머리꽂이를 올려 놓고 웃음 지며 내게 무엇이 더욱 어여쁘냐 물었다.

홍색..청색..홍색.

 

 

 

" ..이거 "

 

 

 

그대께선 내가 마치 만개한 꽃잎사귀 같다며 그것의 빛깔과 닮은 붉은 빛이 잘 어우러진다 하셨습니다.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억지 부려 단념했던 마음이거늘, 내 무엇이 저절로 손 끝을 움직여 그 색을 택한 것을 보면 우리가 연분이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당신의 말처럼 이것은 천륜(天倫)인가봅니다.

거스르고자 해도 그럴 수 없는 것이, 이성보다 먼저 움직입니다.

내가 내 마음을 부정코자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웃고 있었겠지요.

미안합니다, 수천 번이고 당신께 내가 해야 할 말입니다.

부디 말 뿐만 아니라 내 진심도 함께 전달되었으면 좋을 것을요.

 

 

 

" 정상! "

 

 

 

" 어머니! "

 

 

 

" 복(腹)중 너를 쓰다듬을 적에서 멀리 온 것 같지 않은데 이리도 빨리 자라나 사대부댁 마님이 되어 간다니, 몽환(夢幻)인것만 같구나. "

 

 

 

" 두 분 만수가 무탈하길 기원하겠습니다, 강녕하세요. "

 

 

 

" 사랑한다, 딸아. "

 

 

 

" ..저도요. " 

 

 

 

나를 끌어안고 속삭이는 어감이 참으로 부드럽고 애잔합니다.

분명 어머니도 이리 이 집에 드셨겠지요.

이리도 많은 인연을 멀리 밀어보내면서.

 

 

 

" 내빈들을 뵙고 있을테니, 이따 보자꾸나, 아가야. "

 

 

 

그러고선 뒤를 도시는데, 어찌 그 모습이 그리도 허전하던지.

낯빛과 표정이 뵈는 것도 아니지만 마음속에 그 감정이 서리더이다.

내가 오늘 흘릴 눈물이 그대도, 어머니도 아니하고 오직 얼굴에 칠한 백분이 지워질까 염려되어 흘리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의복만 갖추시면 이제 되어요. 서주시겠어요? "

 

 

 

여느 계집 아이가 그러하듯 나도 한번 쯤은 그려봤던 내 혼례식인데, 그땐 이리도 애석할줄이야 알았겠소.

마냥 웃으며 갈 줄 알았겠지.

어쩐지 경(鏡)에 비친 내 모습이 밝지가 않습니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광을 뿜어내도 정작 알맹이는 그리 하지 못하는게 참으로 대조되오.

마지막으로 한번 뵈었음 하지만, 접어두겠습니다.

이기심만 가득 든 내 망상일 뿐이니까요.

그것이 그대를 난도질하기밖에 더하겠습니까.

 

 

 

 

 

 

 

 

 

달칵-

 

 

 

 

" 새색시 나온다! "

 

 

 

" 뉘 집 며느릿감 될런지 선이 참 곱다, 고와. "

 

 

 

" 우리 아들도 벼슬감에 올라야 내가 저런 새아가를 볼텐데 말이요. "

 

 

 

아무 것도, 보지 않겠습니다.

아무 것도, 듣지 않겠습니다.

눈과 귀에 잠시 담겨질 뿐 이런 송구스런 것을 간직해두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오늘 일만을 털어내고 잊어낼 터인데, 당신은 이전의 일도 모두다 그리하셔야합니다.

그래야 그대가 좋아하셨던 내 당당함이 이 이후에 싹을 다시 틔울 거라, 그리 핑곗거릴 대보지요.

나 혼자 곱씹고 나 혼자 흙 속까지 묻고 갈 테니, 바라옵건대 새 여인과 우리의 추억 그 모든 것을 다시 함께하세요.

정인(情人)에게 행복만이 깃들기 바라는 마지막 욕심입니다. 그 정도는 허(許)해주실거라, 그리 믿고 있겠습니다.

 

 

 

" 합근- "

(합근: 신랑과 신부가 술잔을 나누는 것)

 

 

 

쓰다.

술이 씁니다.

못하는 술이 쓴 것인지, 기구한 운명이 쓴 것인지, 누구도 알 리가 없지요, 암요.

 

 

 

세상 만사 한번 돌아 보고자 눈을 돌립니다.

자주 뵈었던 아주머니들, 전병을 주면 좋아라 하던 아이들.

헌데 어찌해서인지 익숙하지만 한 얼굴이 눈에 밟히더이다.

그래요, 당신이로군요.

내 이런 소식이 그대께 닿지 않게 하늘에 염원했거늘, 제 손으로 맺으신 천연(天緣)을 갈라 놓으실 적처럼 천공의 님은 매정도 하시구려.

 

 

 

' 아릿하지 않습니까? '

 

 

 

예, 아릿합니다.

그대가 황혼을 보며 내게 물었던 저 말이, 그대를 보자 다시 떠오르는군요.

마음이 저릿하니 아려옵니다.

당장이라도 그 말소리가 들릴 듯한데, 들리질 않는게 아립니다.

나를 보는 눈에 원망이 서려 있지 않아, 그것도 아립니다.

 

 

 

내 술잔을 기울일때에는 쓰기만 했는데, 새 낭군님의 술잔은 어째서 소금 한 꼬집을 탔는지 짠내가 나는군요.

내가 무어랬습니까.

분칠이 벗겨질까 우려되어 눈물이 날거라 안했습니까.

그러니 못나지는 내 모습을 보고 박색이라 실망하며 떠나주십시오.

고개도 돌리지 아니하시고, 문턱을 넘어주세요.

 

 

 

어찌 그리 슬퍼하십니까, 분해 하세요.

분통해 미치겠다, 얼굴에 열을 올리며 주먹을 쥐세요.

그리 잔잔한 듯 눈물 흘리시는게, 내 마음을 짓이겨 놓습니다.

 

 

 

그대가 두 팔로 날 감싸 안아 줄 때처럼, 내 입에 그대 입술을 포갤 때 처럼 기뻤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대도 그리했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리하소서.

연정(戀情)이라는 것이 본디 허공에 떠다니며 바람에 몸을 싣는 것 아닙니까.

그 바람이 당신께 꼭 맞는 규수님에게로 불길 빌겝니다.

 

 

 

 

미안합니다,

 

 

 

 

행복하소서.

 

 

 

 

 

 

 

 

 

 

 

 

 

 

 

 

 

 

 

 

 

 

 

 

 

 

 

 

 

 

 

 

 

 

 

 

 

 

 

 

 

 

 

  

  

자제위 알림이 아니라 실망하셨나요 혹시ㅠㅜㅜㅠㅠ 

이번 주말에 올리고자 생각하고 있지만 좀 늦어지는 연재같아서.. 그냥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해서 부족한 글로나마 채워보고자 삘 받아서 써봤네요ㅠㅜㅜ 

신경을 많이 안써서 미흡한게 눈에 탁탁 띌 텐데 모른척해주세용♥ 

어서 빨리 자제위 글로 만나 뵜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여러분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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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왜이렇게 아련해요ㅠㅠㅠ
9년 전
필명이뭔가요
ㅠㅜㅠㅠㅠㅜㅠ불쌍한타쿠야..
9년 전
독자2
아 으 어 ㅠㅠㅠㅠ 아 아 아 퓨ㅠㅠㅠㅠㅠㅠㅠ 옴마야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헠 ㅠㅠ 짱짱맨 ㅠㅠㅠㅠㅠ 아우 탘쿠야ㅠㅠㅠㅠ 아련한 손이 생각난다
9년 전
필명이뭔가요
헐ㅠㅜㅠㅡㅠㅠㅠㅜ손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ㅜ넣을걸그랬네요ㅠㅠㅠㅜ
9년 전
독자3
아련해요......ㅠㅠ
9년 전
필명이뭔가요
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아련돋아요ㅠㅠㅠㅠ허ㅠㅠㅠㅠㅠㅠ
9년 전
필명이뭔가요
ㅠㅠㅜㅜㅠ감쟈합니다
9년 전
독자5
브금도 대박 글도 대박이군요 ㅠㅠ
9년 전
필명이뭔가요
글은..그냥브금빨이지용..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제 머리가 빠가라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알려주실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필명이뭔가요
정상이랑탁구랑사귀던?사이였는데 정상이가 무슨 사정으로 딴 사람이랑 결혼하고 탘꾸는 그거 지켜보는거에요! 사정이 뭔사정인지는 저도잘..ㅋㅋㅋㅋ딱히 안정해서..
9년 전
독자7
이렇게 아련한 거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은 글 써줘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필명이뭔가요
저야말로정말감사드려요ㅠㅜㅠㅜㅜ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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