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른 채 걷는 뒷모습에 첫눈이 내려와
달려나가며 가슴이 아파왔어 너를 혼자 두고 가는 것 같아서
나는 아직도 네 안에 있을까? 염치도 없는 생각을 하며
그러니까 만나고 싶어서, 그저 만나고 싶어서 그 모습을 꼭 끌어안았어
추억이 되어 기억으로 바뀌어 사라져버리지 않도록
슬픈 노래도 좋아, 라고 왜 깨닫지 못했을까
인파의 저편 그 뒷모습 생각지도 않고 그 손을 놓고 있었어
지금이라도 괜찮아 그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그래서 뒤쫓아갔어, 그저 뒤쫓아갔어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아가며
이름을 불렀어, 몇 번이고 불렀어 너에게도 닿았을까?
하지만 똑바로, 그저 똑바로 너는 앞만을 바라보며 나아가
돌아보지 않은 채, 나를 뿌리치는 듯 마치 나를 위한다는 듯이
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 눈동자에 나를 한번만 더 비추어 물어볼 수 있게라도 해줘
그러니까 만나고 싶어서, 그저 만나고 싶어서 그 모습을 꼭 끌어안았어
꿈이 아니었어, 현실이었어 하지만 손을 놓쳤어
그저 눈은 쌓이고, 애타는 마음은 더해가고 급행열차는 지나가고
이 건널목이 열릴 즈음에는 분명 너는 더 이상 없겠지
분명 없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