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의 기다림은 가치 있는 것이었다.
디안젤로 앤 더 뱅가드
2000년 “Voodoo” 이후 14년 만의 새 앨범 “Black Messiah”
디지털 플러그 인이 배제된 아날로그식 레코딩으로 구현된 오가닉 사운드
디안젤로의 오랜 동반자 “Questlove”(퀘스트러브)가 속한 밴드 The Vanguard와 함께 만들어 낸 기적 같은 앨범!
Thank you, D`Angelo - 존 메이어 (John Mayer)
Good God. - 저스틴 팀버레이크 (Justin Timberlake)
15년이나 지연된 "건즈앤로지스"의 Chinese Democracy 만큼이나 기대되는 작품이다. - Daily News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 Black Messiah 는 탁월한 그루브로 넘처난다. 15년간의 시행착오는 느껴지지 않는, 그저 디안젤로의 세 번째 앨범으로 인식된다. - npr music
이런 식의 감각에 습격 당하는 것이 꽤나 오랜만인 것 같다. 세간에 넘치는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으로 이루어진 음악에 질린 이들은 이 음반을 통해 다시금 디안젤로에게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도전적이되 높은 설득력을 지닌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었고, 현 시대를 파악한 날카로운 가사를 통해 더욱 선명한 작품이 되었다. 섬세한 아름다움은 건재하며 압도적인 가창력과 곡의 구축력 또한 여전히 놀랍다. 이렇게 신성한 관능이 감싸고 있는 부드러운 소리는 정말로 오랜만이다.
전세계가 십 수년간 기다려온, 검은 구세주가 창조해낸 압도적 아름다움이 여기에 있다. 자기 자신을 `블랙 메시아`라 부르는 것을 경계하고는 있지만 그 역시 `검은 구세주` 중 한 명이었다. 검은 혈통 안에서만 존재하는 뜨거운 육신의 생생한 결과물이다. 이는 블랙임을 최대한 살려내면서도 블랙뮤직 이외의 청자들 또한 흡수할 수 있는 작품이 됐다. 엄청 진한 블랙 커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성도 높다.
십 수년간의 고뇌 끝에 도착한 앨범이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시대에 휩쓸리지 않는 형태의 레코드이다. 장르에 관계 없이 과연 최근 신보들 중 이만한 앨범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소울과 훵크, R&B, 힙합 따위의 장르 구분은 의미가 없었고 그렇다고 세간에서 말하는 `장르리스`라 쉽게 단정 지을 만한 앨범도 아니었다. 이는 흑인 음악 내에서 각 장르의 울타리를 제거하는 작업이었으며, 과정 중 희석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검고 진하게 물들여져 있었다. 목소리가 귀로 들어오고 리듬이 체내에 흡수되어 마음을 울린다. 이렇게 디안젤로는 다시금 우리에게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인간의 본능, 그리고 지성은 여전히 진화단계에 놓여있음을 의외로 우리는 이런 결과물을 통해 체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