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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8153l 4
이 글은 4년 전 (2019/9/19)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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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난 자넬 이렇게 부르네.  

맘에 들지 모르지만 자네의 존재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10여 년 전에 내가 붙인 이름이지. 

한 명인지 두 명인지, 아니면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자네, 혹은 자네들을 만나려고 난 그간 무던히도 애를 써 왔네.  

자네 쪽에서는 그 반대였겠지만 말야. 

난 요즘 또다시 화성에서 일하네. 자네도 알는지 모르겠지만 

작년 말 화성에서 귀가하던 여대생이 실종,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어.  

그 사건이 여태 해결되지 않아 거기서 수사지도를 하고 있네. 

근데 말야. 참 질긴 악연이지. 여대생이 실종, 살해된 곳이 바로 그 동네야.  

자네 혹은 자네들이 귀한 생명들을 무참히 짓밟고 다니던 그 동네.  

수사본부도 그때 그 파출소 자리에 있다네. 

기분이 어떤가? 이제 자네를 잡아도 7차 사건까지는 「죄」를 물을 수 없네.  

8차 사건 범인은 잡혔지만, 9차 사건의 공소시효도 다음달로 다가왔고  

마지막 10차 사건은 내년 4월에 만료된다고 하네.  

나도 내년(2006년) 6월이 정년이야.  

지난(11월) 21일이 현직에서 맞은 마지막 경찰의 날이었던 셈이지. 

시효만료에 담당형사는 정년이라.  

자네는 꼭 내 손으로 수갑을 채우려고 했는데  

이제 그 수갑도 반납해야 해. 

12차 사건이 발생한 뒤 그러니까 1986년 12월 당시 수원경찰서 형사계장으로 있을 때  

화성사건 수사본부로 차출돼 갔으니 내년이면 정말 꼭 20년이구먼. 

몇 달씩 집에도 안 들어가고 자네를 잡으려고 미처럼 다녔어.  

마누라와 애들 생일은 몰라도 자네가 저지른 범행날짜와 시간,  

형태는 아직도 줄줄 외우고 있네.  

내 부하는 과로로 쓰러져 지금까지 반신불수로 있고,  

또 다른 부하들은 용의자를 무리하게 조사하다가 숨지게 하는 과오도 저질렀지.  

나 역시 직위해제가 됐었고 말이야. 

그런 중에도 자네는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추가 범행들을 저질러 갔어.  

왜 그랬나. 자네도 아마 이제 중년이 됐겠지.  

자넨 성격이 무척 내성적이고 사교성이 없는 사람인데, 결혼은 했나? 아이들은 있어?  

자네가 죽인 사람 가운데는 70세가 넘은 노파도 있었어.  

어머니 생각은 안 나던가. 갓 결혼한 새댁도 있었고, 꽃다운 스무 살 처녀와  

앳된 여고생여중생도 있었어. 살려 달라고 애원하지 않던가. 

난 자네가 다녀간 곳에 나가 사체를 수습하며 분을 참을 수 없었어.  

그러곤 자네를 잡으면 결코 법정에 세우지 않고 내 손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다짐을 했지.  

하지만 그러면 뭘 해. 난 결국 자넬 잡지 못했고  

나를 바라보는 후배들이나 피해자 가족들에겐 평생 죄인으로 남게 됐네. 

난 요즘도 꿈을 꾸네. 자네가 저지른 악마와 같은 범죄.  

알몸으로 묶인 채 난행을 당한 우리 누이, 동생, 딸들. 그리곤 또 꿈을 꾸지.  

내일 당장이라도 자네 같은 악마에게는 공소시효라는 것이 없어져  

내가 나간 뒤라도 우리 후배들이 자네를 잡아들이는 꿈을. 

그래 난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그렇지만 난 아직 화성에 있고  

그만두는 날까진 자넬 찾아다닐 것이네.  

그리고 그 망할 놈의 공소시효만 없다면  

내가 없더라도 우리 후배들이  

자넬 반드시 잡을 거야.  

지금은 우리도 예전과 달라.  

부디 나보다 먼저 죽지 말게.  

우리 꼭 만나야지.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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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우와 멋있으셔..
4년 전
익인2
자네를 잡으면 결코 법정에 세우지 않고 내 손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다짐을 했지 라니..... 마음은 이해하나 경찰로서 완벽하다 말할순없을듯
4년 전
익인3
9명이 죽었는데...
4년 전
익인8
나같아도 그러겠다 솔직히..그 끔찍한 범행의 결과를 눈앞에서 보셨는데
4년 전
익인9
오우 난 익인처럼 이성적이지 못해서...
4년 전
익인11
9명이 죽었어. 그것도 아주 잔인한 수법으로. 경찰도 사람이고 그런 마음 드는 건 당연하다 생각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완벽한 경찰도 없어. 정말 잡고 싶은데 잡지 못 했고, 공소시효 만료일은 다가오고... 착잡한 마음과 더불어 피해자와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서 그런 다짐과 생각까지 하셨을 거라 생각해.
4년 전
익인13
이런 글에 이런 댓글이라니.. 세상엔 많은 사람이 있지..
4년 전
익인15
222..
4년 전
익인36
333
4년 전
익인42
444 직업윤리 중요하지만 사람이 더 우선
4년 전
익인14
가족이 저렇게 죽었다고 생각하면 꼭 신고할거야! 라는 생각 안들고 내손으로 어떻게 한다 생각 들지않아?
저분은 피해자, 유가족들을 가족처럼 생각해서 저런 말 한거지 실제로 뭐 어떻게 하진않으셨겠지

4년 전
익인19
22 가끔 장난으로도 죽을래? 이러지만 진짜 죽이려고 하는 말은 아니잖아...
4년 전
익인24
33
4년 전
익인17
정말 생각이 단순하구나...
4년 전
익인20
경찰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걸 생각해야할듯 사람은 기계가 아니니까
4년 전
익인21
디용 ㅠ
4년 전
익인23
완벽하다는 소리 듣자고 쓰신 거 아닐걸
4년 전
익인25
난 저런 생각 들 만큼 얼마나 분하고 속상하셨을까 하는 생각부터 드는데...
4년 전
익인26
정말 경찰분 마음을 이해하면 이런소리못하지...
4년 전
익인28
말이 그렇다는거지.. 진짜로 잡으셨다고 어떻게 하셨겠니
글 다 읽어보면 얼마나 형사님이 피해자분들은 본인 가족처럼 생각하고 범인 잡으려고 애쓰신게 느껴지는데 참
그와중에 완벽하지않니 평가를 하냐 경찰도 사람이야 사람이 하는 일이고 내일마냥 노력하신 분이야

4년 전
익인29
경찰도 사람이야
4년 전
익인31
융통성이없구나
4년 전
익인32
공감능력 0
4년 전
익인34
난오히려 그부분때문에 참경찰이라 생각햇는데..
사실 경찰이라는것도 하나의 직업일뿐이고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인거잖아..
예시가 이게 올바를진 모르겠지만
판매직이나 영업직처럼 건수당 인센 붙는건 아니니 자기가 할수잇는 선에서만 사건을 해결하려고 할수도 잇는건데
(범인 잡으면 진급해서 호봉이 오르긴 하겠다만..)
경찰이라는 직업 안에서 그 사건을 바라본게 아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형제로써, 주변의 지인으로서 범죄에 분노하신거니까..

직업을 떠나 인간으로서
오죽하면. 본인이 직접 본 사건의 모든것들이 얼마나 치가 떨렸으면
네 말대로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를 가진 경찰이 그런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범인도 국민이란 이유로 평등하게 인권을 존중해주고 보호해야할 의무를 가졌음에도
그 의무를 져버리고
본인 스스로 처리하겠다고 하셧을까..?

4년 전
익인47
이댓 공감임 ...
4년 전
익인56
22
4년 전
익인64
33
4년 전
익인65
44 마져 이 댓 공감해
경찰분이 그냥 사건을 자기가 맡은 일, 밥벌이 정도로 생각한게 아니고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 입장에서 공감하고 있다는 점.. 직업윤리관 오히려 올바르다고 생각함
저게 이성적 판단이 안되는 수준도 아니고

4년 전
익인71
5555
4년 전
익인75
666
4년 전
익인35
피해자가 니 가족이었다 생각해봐
4년 전
익인38
세상 말세다ㅋㅋㅋㅋ
4년 전
익인40
와우 ㅋㅋ
4년 전
익인45
도덕책인척....
4년 전
익인46
우린 상상도 못할 감정이실걸
4년 전
익인48
가족한테 저런 일 당하면 절대 그런 말 안 나올걸..
4년 전
익인49
형광펜표시안해도 알겠지?
4년 전
익인50
너는 진짜...
4년 전
익인52
쓰니한테 완벽한 경찰이라고 평가받기 위해 한평생 이 사건에 매달리셨을까?
타인이 인생을 다 바쳐 행한 일에 함부로 말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

4년 전
익인54
이성적인척...
4년 전
익인59
저 사람은 진짜로 잡으몬 내 손으로 어떻게 하겠다 가 아니라 그 정도 심정이었다는 거 아니얌?
4년 전
익인62
진심으로 너랑 같은 글을 읽었는지 의심스럽다. 글 제대로 읽은건 맞지?
4년 전
익인66
어우야
4년 전
익인68
뭐야....고구마 댓
4년 전
익인70
공감능력어디갔냐
4년 전
익인72
아..눈물 흘리며 내려왔는데..갑자기 감정 식었..
4년 전
익인76
와.....이성적인척.....소름돋아
4년 전
익인78
zzz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왜그러냐
4년 전
 
익인4
멋있다..
4년 전
익인5
헐 멋있으시다
4년 전
익인6
진짜 넘 멋있어서 소름돋았오,,
4년 전
익인10
살아계시겠지?
4년 전
글쓴이
찾아냈다는 얘기듣고 좋아하셨어 오늘 뜬 인터뷰도 있더라
4년 전
익인16
헐헐 다른익인인데 기사링크 있을까 ㅠㅠㅠ?
4년 전
익인12
참... 뭔가 경찰로서 현타 왔을 것 같다...... 맘고생 몸고생 많으셨을듯...ㅠㅠㅠㅠ
4년 전
익인18
와..ㅠㅠㅠ
4년 전
익인22
다른 강력범죄로 이미 수감중인 죄수고, 당시 범행으로는 이미 처벌이 불가능한사실도 밝혀진 지금 어떤 기분이실까....
4년 전
익인27
아 진짜 얼마나 고생하셨으먼
4년 전
익인30
진짜 울분이 느껴진다.,
4년 전
익인33
와..
4년 전
익인37
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익인39
온 몸에 소름,,
4년 전
익인43
글 정말 잘 쓰신다.. 얼마나 울분했는지가 느껴져
경찰으로서의 마인드도 멋있고.. 수고많으셨습니다

4년 전
익인44
멋있어요..ㅠㅠㅠ
4년 전
익인51
솔직히 따지고 보면 남일인데 죽이고 싶을 정도로 생각하시는게 나는 대단하신 거 같음 존경합니다
4년 전
익인53
ㅠㅜㅠㅠㅠ진짜 얼마나 화나실까
4년 전
익인74
아..마음 아파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익인55
진짜 너무 멋있으시다
4년 전
익인58
살인죄같은건 공소시효가 왜 있는건가요?
4년 전
익인60
시간이 많이 지남에 따라 생겨난 사실관계를 존중해 법적 안정성 도모, 시간의 경과에 의한 증거판단 곤란, 사회적인 관심의 약화, 피고인의 생활안정 보장 등 때문이래!
4년 전
익인61
피고인의 생활안정보장이요!?!?!???!?!?
4년 전
익인67
나도 이해가 안돼서 찾아보니까 공소시효 기간내에 범인이 심적압박과 고통을 느꼈을 거라고 그건 감옥에 있는 것과 다름 없대...이걸 봐도 어이가 없다ㅋㅋ
4년 전
익인73
와 진짜 어이가ㅋㅋㅋㅋㅋㅋ 범인인권 생각해주는 거네 ㅋㅋㅋㅋ
4년 전
익인77
다른익인데 노어이다
난 공소시효가 아에 없으면 계속 수사가 진행되어야하고 그 과정에서의 인력,경제적 자원 부분을 끊임없이 투자하기엔 매일 새로운 범죄가 발생하니 유지가 어려워서 그런건가 추측핫는데 뭔ㅋㅋㅋㅋㅋㅋㅋ 두발 뻗고 이야! 안걸렷네 다행쓰☆ 이러겟지 뭘 초조해하고 반성해... 그럴 인간이면 애당초 범죄를 안저질럿을텐데.죄책감이란게 잇는 인간이면 어떻게 사람을 죽이거나 성폭행하거나 그러겟어 와오 피꺼솓~
그런데 하나 궁금한거잇어ㅠ 시간의 지남에 따라 사실관계를 존중한다는 부분이 어떤 뜻이야??? 사실관계 존중이라는 부분이 아에 뭔의도인지 모르겟어서ㅠ

4년 전
익인63
진짜진짜진짜 대단하시다 고생많으셨습니다ㅠㅠ
4년 전
익인79
무서운 댓글들이 있다 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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