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건 아냐 근데 왜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어 앞으로 이런 하루하루가 셀 수 없이 남았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수명이 점점 늘어가서 이젠 백세시대라는데 백세까지 절대 살고 싶지 않아 당장 일년 뒤에 아니면 내일 죽는다고 해도 마음이 다급하거나 두렵지가 않아 그냥 사람은 다 죽으니까 나도 죽은 거겠지 행복할 때 많고 웃을 때도 많거든 근데 이런 때가 그다지 소중하지 않아 좋긴 한데 이런 시간을 더 많이 겪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의지가 없어 힘들고 지친 맘은 노력없이 오니까 얘네만 겪어도 충분히 피곤해 나만 그런건가? 다들 그럭저럭 괜찮게 살아가는 건가 내가 특별히 불평불만이 많은 인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