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풀게
2015년 6월 중1때였어
엄마가 지인찬스로 유산균 음료를 한박스 가져온거야
그 진득한 맛이 좋아서 물대신 유산균음료만 마셨는데 학교에서 문제가 난거야
유산균 음료 마셨을 때 특유의.. 수돗물처럼 나오는 응아 있지?
14년 인생동안 수 없이 무너뜨릴 뻔했지만 빈번히 버텨왔어
하지만 지금은 다른거야.. 유산균의 힘을 받아서 훨씬 쎄고 훨씬 빠랐어..
아직 모두 어린애라 화장실간다고하면 똥쟁이로 놀림받을 시기였는데
진짜 똥쟁이가 되긴 싫어서 급하게 손들고 화장실 가겠다고 했어
그런데 국어선생 끼가 지문 읽으면 보내준다는거야
안그래도 반남자 모두가 화장실 간다고한 나를 보고있는 상황이고
내 엉덩이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였는데
국어 지문 읽는건 진짜 아닌거임.. 그래서 저 생리때문에 진짜 급하다고 버럭하니까
국어선생 이철용 이새낀 뭔가 낌새를 알아챘는지 그냥 보내주더라
그리고 반에서 막 깔깔깔소리 들렸음 분명 뭔 드립쳤겠지
아무튼 화장실이 반이랑 멀진 않아서 어렵지 않게 도착했는데
아니.. 그런데 화장실에 도착하면 막 안도되고 그런거 있잖아
그래서 힘풀리고.. 그래서 나와버렸어
삐질삐질 나온게 아니라 아예 나와버렸어 ㅋㅋ
진짜 당황했지 머릿속이 하얘지고 혼자 세상에 붕뜬기분
어찌해야할지 몰라 일단 아무 칸막이나 들어갔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온거야 수치심 자괴감 모두 섞여서
똥도 못참고 눈물도 못참고 되게 비참했었어
한 10분 넘게 울고있으니까 청소하는 아주머니 들어오시더라
우는소리 새어나갔는지 아주머니가 똑똑똑 하더니
무슨 일 있냐는거야.. 아무한테도 말 안할테니 괜찮데
되게 엄마같이 친숙한 중년목소리길래 신뢰가 팍 가서
문 열어드리고 울면서 다 말씀드림 솔직히 우느라 발음도 이상해서 못 알아들으셨을텐데
이미 내 아랫쪽이랑 냄세로 상황파악은 다 하셨나봐
진짜 그 때 아주머니가 화장실 문 잠그시고 세면대에서 내 엉덩이 씻겨주시고
쉬는시간 종쳐서 애들 들어오려고 하면 고장났다면서 다 돌려보냈어
아주머니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다 설명하니까
엄마 회사 중간에 나와서 근처에서 바지사서 화장실까지 왔음
덕분에 조퇴하고 집에서 쉬었지
다음날에 다 소문나있을까봐 학교 안가려고 하고 울고불고 했는데
애들 나 아파서 조퇴한줄알고 덕분에 별 일도 없었음ㅎㅎ
후에 엄마가 고마워서 음료수 사들고 갔는데 아주머니 안보이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