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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20/3/16) 게시물이에요
 

 

 

잃어버린 아이를 찾고 있어요.  

어렴풋이 7살 즈음, 결 좋은 갈색 생머리에 두 뺨은 선분홍빛이죠.  

아마 그대를 처음 봤다면 한 여름날의 햇살처럼 웃으며 인사할 거예요. 

“안녕, 나랑 그네 타러 갈래?”  

혹시 본 적 있나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애타게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잃어버린 아이를 찾고 있어요.  

양갈래 머리는 삐죽삐죽 튀어나왔고, 옷은 모래투성이일 거에요.  

힘은 세지 않지만 자신보다 약한 친구들을 지키려 훨씬 힘이 쎈 친구와 맞설 줄 아는 아이죠.  

부르르 떨리는 다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 두 손을 꽉 쥐지 않은 적이 없어요.  

겁이 없는 게 아니라, 그 아이는 용감했으니까.  

 

잃어버린 아이를 찾고 있어요.  

유니콘을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던 꿈은 여전할런지.  

낮잠 자는 꽃을 깨울 정도로 크던 웃음소리가 이제는 들리지 않네요.  

제 발보다 커다란 구두를 신고 신발자국을 찍어대다 끝에선 작은 발자국 하나를 남기고 쏙 사라지던 그 아이가 그리워요.  

 

어딘가에서 길을 잃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그런데,  

만약 소홀해진 사이 훌쩍 커버려 내가 되어버린 거면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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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자1
아.....그 아이는 순수하고 해맑았던 어렸을 때의 나였구나...아련해지면서도 씁쓸해지고 그렇다ㅠㅠㅠㅠ 그땐 모든게 다 반가웠고, 웃음도 많고, 용감했고, 불의를 참지못했고, 현실하고 타협하는 것 조차 몰랐고 꿈도 희망도 많고 그랬는데.......살면서 좌절하면서 헛된 꿈은 꾸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고, 이기적으로 변하고, 나에게만 피해가 안 오면 된다고 생각해서 불의도 눈감아버리고, 돈에 허덕이고, 아무걱정 없이 놀지도 못하고, 반복된 일상에 지겨워하고 지쳐하고....뭐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다가도 오히려 내가 이렇게 되길 바랐던 건 아닐까싶고...읽으면서 복합적으로 싱숭생숭하고 그래요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렸을때는 빨리 쑥쑥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막상 어른이 되니깐 기쁘지 않고 놀이터 근처를 지나다가 그네타면서 노는 애들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그르네....
소홀해진 사이 그 아이만큼은 꼭 나로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 그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 생각난다 never grow up이라는 노래....

4년 전
글쓴낭자
내가 너무 늦었지 ㅜㅜㅜ 요즘 작사를 다시 시작해서 곡 들어올 때마다 작업하느라 신경쓸 게 너무 많았어 ㅜㅜㅜ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우리 버디 보러오는 김에 새로운 글도 가지고 왔어!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재난문자가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는데 건강 조심하구 밥도 잘 챙겨 먹어야 해!! 그리고 이 글에 대한 답글도 너무 고마워. 버디 말처럼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 버렸을까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마 우리의 기억과 경험, 그리고 분명히 다 나았다고 생각했던 자잘한 상처들이 모여 만들어낸 흔적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건 그 누구의 탓도 아니고 거슬러야만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이 모든 것에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그 이유가 나를 앗아가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겠지? 우리가 분명 그것들을 통해 찾아야 할 가장 순수하고 용감한 보물이 있을 거야!
4년 전
낭자2
허어어어ㅓㅇ어ㅓ어어ㅓ어어억 와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자까님 댓글이 뙇.....!!!!! 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 나도 늦게 와서 댓글 다는걸ㅜㅜㅠㅠ 작사하느라 바쁘게 살고 있구나ㅠㅠㅠ너무 멋있쏘ㅠㅠㅠㅠㅠㅠㅠㅠㅠ궁금하다 어떤 노래일지ㅜㅜㅜㅜ새로운 글도 꼭 보러갈게♥♥♥♥
나 자까님 말대로 밥 잘 챙겨먹고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고 잘 지내고 있어ㅠㅠㅠ 자까님도 코로나 조심하구ㅠㅠㅠㅠㅠ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처받는 건 피해갈 수 없으니깐 누구의 탓도 아니지...가장 순수하고 용감한 보물.....크으....언젠간 찾을 수 있을거야....
새 글 보러 가야지 총총총....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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