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좀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있으셔 좀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어 보이거든
맨날 엄마 부려 먹으면서도 엄마 할일 하면 엄마 계속 찾고 뽀뽀 해달라고 그러고...
이건 뭐 부부니까 그렇다 쳐도 부려 먹거나 엄마를 탓하는 일이 엄청 많아서
나랑 동생들은 아빠를 좀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야
남동생은 아빠가 엄마를 계속 괴롭히니까 대놓고 아빠한테 뭐라하고 좀 선넘을 때도 엄청 많아
암튼 우리 가족 상황이 이렇거든...
근데 얼마전에 엄마 폰에 볼일 있어서 보다가 아빠랑 한 카톡을 봤는데
엄마가 아빠한테 보낸 톡이 좀 마음에 걸리더라고
남들 사랑해주는 것처럼 못해줘서 미안하다 하지만 당신도 나한테 잘해준 거 없으니 사랑을 바라지 마라
이런 식으로 보냈더라구
엄마는 늘 참고 희생하는 편이고 되도록 트러블 나지 않게 아빠 비위에 맞춰주면서 사는 편이라고 알긴 알았는데
저 톡 보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해
또 요즘엔 아빠가 퇴근하고 오시면 우리가 아빠랑 같이 밥을 안 먹으려 하거든...
그러다 나중에 엄마가 퇴근하고 오면 그때는 엄마를 반기고 같이 밥 먹곤 하는 편인데
이게 아빠 입장에서는 우리가 아빠를 왕따 시키는 것처럼 섭섭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어
엄마한테도 저런 톡 받고 우리도 이렇게 행동하면
가족에서 아빠 편이 없다는 거니까...
그래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ㅜ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진짜 아빠랑 있다 보면 너무 안 맞고 답답하고 참 그런데
아빠 입장에서도 우리가 이런 식으로 거리 두면 섭섭하실 거잖아
말을 곱게 해주시면 몰라 맨날 시키기만 하고 대화 같은 건 잘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나도 동생들도 꺼려지는데
참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