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후반부터 뭐든 술술 풀린익들 있어??

진짜 삼수하면서 우울증도 오고했지만 모든거 다 걸고 진짜 진짜 열심히 살았거든? 그런데 다 망했어 다른애들은 운이 좋아서라도 뭔가 이룬게있던데 나는 하나도없어 고등학교때 20살 21살때 뭐했냐고하면 내주변 사람들은 뭐 놀았다 연애했다 공부했다 말하던데 나는 그낭 아무거도없어서 진짜 너무 힘빠지고 속상하다

[익인1]

나 그 나이에 비슷한 입장이었는데 다 내려놓았었어
그동안 내가 집착해왔던 학벌, 삶, 직업 이런 기준 다 내려놓고 둘러보니까
내가 겨우 그 기준에 매달리느라 죽음을 생각하고 내 인생을 비극으로 정의내리고 그랬다는 게 참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지더라

[익인1]

내가 딱 22살 초반에 본문같았다가 윗댓 과정 거치고 그래 새로 시작하자 이렇게 이어졌었어

[글쓴이]

어떻게 하다가 생각을 바꾸게된거야?

[익인1]

그냥 내 인생이 죽을만큼 노답인가 생각해보니 아니더라고.. 아직 어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고 혹여 안되면 내 기준을 낮추면 된다고 생각이 들더라. 웃기지. 나는 그 기준에 매달려서 이거 아니면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밖을 돌아다녀보면 내 기준 아래의 학벌, 직업 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당시의 나보다 더 평온해보이고 행복해보였다는 게.. 더 나은 삶을 살려는 내 욕망이 나를 아예 살지 못하게 하는 독이 된다는 게 아이러니했어

[글쓴이]

처음에 재수끝나고나서는 열심히했는데 망해서 그냥 무작정 죽고싶었는데 그러다가 우울증이오고 죽고싶다고했는데 어느순간 생각해보니까 열심한거 다 아까워서 못죽겠다는 생각이들었어 그래서 삼수도하고 더 열심히 소중히 살았거든 그런데 이번까지 다 망하면서 나한테 남는게없고 너무 속상했어.. 새로시작 하고싶은데 뭘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그렇다 익인아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

[글쓴이]

앞으로 어떻게할지 더 생각 해 봐야될거같아 혹시 익인이는 새로시작 할 때 어떤거 했는지 물어봐도될까...?

[익인1]

글쓴이에게
일단.. 나는 그 당시에 대학 다 떨어지고 남은 두 곳이 있었어. 그 중 하나는 예비 1번이었는데 유일한 최초합격자가 등록한다고 해서 날라간 상황이었고, (심지어 전적대가 여기보다 더 높은 사람이었고, 이번에도 여기보다 높은 곳도 같이 붙었는데 꼭 여길 간다더라.. 다 말하긴 어렵지만 여러모로 세상이 날 엿먹이려고 하는구나 싶었어ㅋ) 남은 마지막 한군데는 내가 처음부터 유일하게 불합격을 확신하고 있던 학교였어. 그러니까 아예 희망이 없었던 거지. 난 처음엔 미용쪽도 생각해보고.. 그러다 공시나 공기업으로 굳혔던 것 같아. 해서 붙으면 나중에 야간대학이라도 다녀서 학위 따려고 했어. 그 뒤에 내가 원하는 새로운 삶을 또 펼쳐나가려고.. 그런데 불합격 보러 들어간 마지막 발표에서 붙었지. 나 네 마음 알아. 내가 붙었단 얘기도 그저 부럽고 질투심마저 느껴질 수도 있어. 나는 긍정적인 소리가 더 듣기 싫더라 그때.. 그래, 네 인생 아니니까 말은 쉽겠지..ㅋ 하는 나쁜 마음만 들고.. 하지만 학교에 붙지 않았어도 난 견딜 수 있었을 거야. 그리고 내게 올 기회와 기적을 묵묵히 기다릴 수 있었을 거고, 결국은 얻어냈을 거야. 이미 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었으니까.. 그게 가장 중요해. 그리고 너에게도 그럴 기회가 온 거라고 생각해. 내가 우연히 이 글을 발견하고 댓글을 달게 된 것도 다 그런 의미 아닐까? 하늘은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것 잊지 말고.. 너만의 기회, 너만의 기적이 더 빨리 너에게 찾아가길 기도할게.

[익인1]

글쓴이에게

살아가며 늘 기억하길 바라는 오프라 윈프리 영상 하나 놓고 간다!

[글쓴이]

1에게
고마워 진짜 음 더 좋은말이있었으면 좋겠는데 진짜 너무 고마워 익인이도 앞으로 더더 좋은일 행복한일 많길 기도할게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