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시작하고 6분만에 선제골이 들어갔으니 굉장히 굉장히 좋은 시작을 했으나 선제골 직후부터 호러쇼를 시작함. 비록 손흥민의 옵사골이 나온 좋은 장면도 있었지만 우도기의 양발태클로 시작해서 로메로의 로우킥에 이은 발목태클로 수적 열위에 놓이게 됨. 그리고 로메로의 빈자리만큼 더 커버하던 중 반더벤이 부상당함. 후반전에는 수적 열세임에도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했고 스털링의 침투에 의한 우도기의 퇴장이 있기 전까진 그래도 수적 열세가 체감되는 경기는 아니었음. 그러나 9명이 되고서부터는 전방에서는 명확하게 공간이 비는 모습이 나타났고 후방에서는 높은 수비라인으로 인해 만주벌판이 만들어짐. 사실 로메로의 퇴장 전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임. 로메로의 퇴장 장면도 첼시의 거의 1대1 압박에 수비와 미드필더 간 연결이 끊기면서 발생함. 그 후로부터는 수적 열세 상황 속에서 나름 분전했고 비카리오의 활약이 있었으나 객관적으로 잘한 경기는 아니었음. 전술적으로 토트넘은 퇴장자가 발생하고서도 하프라인에 걸칠 정도로 높은 수비라인을 경기 내내 유지했음. 현지 관중 반응이나 중계 시청자나 토트넘의 열☆쩡에는 감동했으나 현실적으로 그 높은 수비라인을 타협하지 않은 포스테코글루의 결정에는 반대하는 바임. 경기에서 드러났듯 첼시 공격진의 결정력과 볼 컨트롤 능력이 땅을 치는 상황에서 되려 뒷공간을 주지 않고 수비하다 역습을 나가는 편이 훨씬 승산이 있었다고 봄. 낭만은 있는데 낭만만으로 대회를 치를 수는 없다. 결국 수적 한계와 체력적 한계로 공간과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이상을 추구하다 현실에 패배한 토트넘. 궁금한건 상대가 첼시라서 타협하지 않았던 걸까. 과연 상대가 첼시가 아니었어도 타협하지 않았을까..? 첼시 예전의 '파란 애들이 뛰어다니다 이겨' 느낌의 어쨌든 이긴 경기이나 객관적으로 첼시가 잘해서 이긴 경기가 아니라서 별로 할 말이 없음...그나마 퇴장당하지 않고 수적 우위를 잘 살려서 잘했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에 과열되었던 콜윌을 전반 종료 직후에 빠르게 빼준 포체티노의 판단이 좋았다. 전반전 초반에 빠른 실점을 했으나 흔들리는 토트넘의 분위기에 나름 휩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토트넘의 광활한 뒷공간을 계속해서 노리는 플레이를 함. 전방 압박도 열심히 수행하여 결국 동점골을 만들었음. 그러나 후반전에는 심각하게 헤메는 플레이를 하다 결국 어쨌든 이기긴 했다. 특히 잭슨은 정규시간 90분 내내 더럽게 못하다가 토트넘 수비진이 지친 마지막 추가시간에 골을 몰아넣고 세탁함. 토트넘의 전술적 선택에 대해 다시 말할 수 밖에 없는데 첼시에는 스털링, 무드릭, 잭슨(?), 갤러거, 제임스, 쿠쿠렐라 같은 속도가 있는 자원들이 많음. 첼시가 아무리 결정력이 약한 팀이긴 해도 뻥 뚫린 공간에서 프리찬스가 나와도 못 넣는 팀은 아님. 잭슨의 활약으로 6점 7점까지 벌릴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뿐이지 첼시보다 잘하는 팀이었으면 스코어가 더블이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렇게 공간이 많았는데 공격수가 돼서 옵사 라인 하나 못타는게 말이 되는건가.... 후반전에 공간이 나오자 교체로 들어온 무드릭과 쿠쿠렐라가 잘 보인 경기. 무드릭은 속도는 매우 매우 빠르니까 어떻게든 써먹기 좋긴 하다. 뒷공간이 나오자 빠른 속도로 공간을 살리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무드릭의 시도에 비해 첼시의 수비, 미드필더가 답답할 정도로 무드릭과 토트넘 뒷공간을 활용 못한 경기임. 과연 빠른 쓰레기였다가 지금은 pl을 씹어먹는 살라의 뒤를 따를 수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