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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71l 7

* 킹년후 직업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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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가 청첩장을 보내왔다.




01.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친구가, 아니 식장 들어가기 반 년 정도 남았다고 생각한 남자로부터 온 청첩장. 당연스럽게도 그 옆 자리는 내 것이 아니었다. 네이ㅌ판이나 ㅌ위터에 올리면 적어도 추천수 천 개, 리트윗 이 천은 쉽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드라마틱한 상황이 내게 찾아온 것이다. 함께 미래를 꿈꿨던 남자가 다른 여자의 뺨에 입을 맞추며 웃고 있는 모습.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라는 문구.

2019년 5월 11일, 시부야의 한 호텔에서 부부의 연을 맺고자 한단다. 아, 이럴 바에는 차라리 그 자식 사회적 매장시키고 나도 자살할까. 기도 안 찬다는 듯한 눈빛으로 반반한 낯짝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깽판을 굳이 막장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방법으로 쳐야 해?

굳이?

결혼하자는 약속이 오갔던 것도 아니고, 프러포즈를 받았던 것도 아니다. 1년 이상 동거했던 관계도 아니었던지라 사실혼 관계를 내세워 민사를 걸 수도 없다. 그러니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간통죄가 폐지된 이상, 간통 엇비슷한 일로는 법정에 세워 공개적인 수치를 줄 수도 없다는 뜻이었다. 연예인나 유명한 공인도 아니니 평판을 망치겠다는 마음으로, 익명 사이트에 그 악명을 낱낱이 드러낼 수도 없었다.

여자친구 보는 앞에서 버젓이 결혼하겠다고 청첩장 돌리고 있는 위인인데 잠시 쪽팔리고 말겠지.


아. 내 4년.

고등학교 시절, 졸업식 때 바들바들 떨며 두 번째 단추를 건네주던 모습이 귀여워 사귀었던 건데. 이런 앙큼한 짓을 하네.

4년 동안 뭐하러 사귄 걸까. 이러려고 공무원 시험 뒷바라지 해주고, 긴 시간 데이트다운 데이트 못 하면서 그 옆을 지켰던 거였나. 설움이 턱끝까지 올라 왔지만 울고 싶지는 않았다.


이 자식 뭐 예쁘다고 울기까지 해 줘.

복수라도 제대로 해야지.




02.


어떻게 해야 제대로 복수할 수 있을까.

하루종일 머리를 싸맨 결과 "난 네가 떠나도 아무렇지 않다." "땅을 치고 후회하지 말고, 그 옆자리 꿰찬 여자분 바가지나 긁지 말고 잘해줘."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련이 남은 것처럼 구질구질하게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말도, 억울해 죽을 것 같으니까 민사에서 보자는 법을 무기로 한 협박도, 저 때문에 상처받은 걸 광고하는 것 같이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미치도록 억울하고 속상했지만 그건 나중에 정신과 가는 걸로 합의봤다.

최대한 예쁘고, 화려하게. 민폐 하객처럼 하고 가서 축의금 천 엔만 내고 식권 뽑아다가 뷔페를 먹을 거다. 그 정도의 권리는 있잖아?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속이 따가웠지만 무시하기로 한다. 지금 중요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 10년지기로 알고 지냈던 친구에게 전남친 결혼식 가는 날 머리 좀 만져줄 수 있냐고 부탁하는 거다.


'미와쨩, 진짜 머리 잘 만지네! 프로 데뷔해도 되겠는데!'

'웬만한 동네 미용실 디자이너보다는 내가 나아.'

'나중에 나 결혼할 때 머리도 그럼 미와가 해줘!'

'그때까지 연락하면 해줄게.'


10년지기 친구가 TV를 틀었다고 하면 나오는 cf 여신의 헤어디자이너라는데. 얘 아니면 누구한테 부탁하겠어.








.

.

.




1. 똥차 가면 벤츠 온다더니.

2. 친구 동생이라고 생각해 똥강아지 보듯한 닝과 그런 닝이 첫사랑이었던 카게야마의 얼렁뚱땅 로코

3. 일본은 정말 친한 사람만 결혼식에 초대한다고 합니다. 고로 닝을 초대했다는 건^^

4. 일본 축의금이 평균이 4만엔(한화 40만원)이라네요. 그러니까 천 엔 넣겠다는 건 급이 다른 민폐 하객짓입니다.

5. 칵얌으로 할까 오이카와로 할까 고민했는데... 프로된 오이카와는 해외 리그 뛰니깐^^... 아직 일본에 있는 칵얌으로 결정!



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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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03.

속이 상한 게 아니다. 그냥 조금 화가 났을 뿐이다. 한참을 염불 외듯 중얼거린 결과, 바쁜 스케줄 탓에 근 1년만에 만난 10년지기 절친은 냉장고 한켠에 쌓아두었던 아사히 맥주를 박스 째로 가져다 주며 "자자, 들이키고 말해." 등을 토닥여주었다.

서로 고등학생일 때부터 알았고, 지금까지 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는 몰라도 서로의 남자친구가 누구였고 이름은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졸업식 때 단추를 받았던 그날부터 다시 헤어지고 붙고, 다시 헤어지고 붙고 했던 그 10년 가까이의 시간들이 전부 헛수고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내가, 진짜, 그 자식 공시 뒷바라지 왜 해줬지...? 그때 나한테 총 쏘지. 왜 안 쐈어?"
"그러니까. 총이 없어서 그랬나 보다. 나도 그건 좀 아니라고 했었잖아."
"정확히 사귄 년수로만 치면 5년도 안 되지만... 그래도 알고 지낸 게 몇 년인데!"
"그러니까. 알고 지낸 걸로 치면 나보다 훨씬 오래 되지 않았나? 우린 고3 졸업반 때 만났으니까."
"나 걔 진짜 진심으로 좋아한 거 아니야."
"알지."
"나 걔 안 좋아했다고."
"안다니깐."

사귄 년수로만 치면 고작 4년에 불과했지만 거진 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로서 이런 식으로 끝을 내고 싶었나, 퉁퉁 부은 눈을 소매 자락으로 대충 문질러 닦으며 징징거렸다.

1개월 전
글쓴닝겐
코끝이 찡하다. 하도 코를 풀어서였나 보다.

"아. 맥주는 취하지도 않는데... 더 독한 거 없어? 보드카, 이런 거 없나?"
"야. 본가에 그런 게 왜 있겠냐. 몇 개월 동안 빈집이었는데."
"아, 진짜 도움 안 된다."
"위로해주러 이 저녁에 본가까지 와서 너랑 술 마시고 있는데. 누가 도움이 안 된다는 거야?"

그건 맞는 소리지만.
입술을 삐죽거리며 다시 맥주를 한 모금씩 홀짝거린다. 알딸딸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알쓰는 안 돼. 맥주 몇 캔에 벌써 머리가 띵하잖아.

"아니면, 토비오 시켜서 술 좀 사와달라고 해?"
"안 그래도 바쁜 동생 뭐 하러 시켜."
"비시즌이야. 오프라고, 오프. 그다지 안 바빠. 또, 걔가 너 어릴 때 얼마나 좋아했는데. 너 얘기하면 궁금해서라도 찾아올걸?"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1개월 전
글쓴닝겐
04.

"누가 누굴 좋아해?"
"어릴 때 첫사랑 만난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연애랑 담 쌓고 사는 걔라도 궁금해서라도 찾아오지 않을까."
"그러니까. 그 배구공 들고 살던 초등학생이, 무슨."
"어머, 그럼 내기할래?"

저 눈은 진짜 진심인데.
내가 쟤를 몇 년 봐왔는데 눈빛 하나 구분 못 할까.
반쯤 마신 맥주 캔을 우그러뜨리며 충동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설마 오겠냐는 마음과 TV로 보던 거랑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약간의 호기심이 뒤섞인 얼굴로 자판을 두드리는 미와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1개월 전
글쓴닝겐
04-1.

[토비오 아직 집 안 들어갔지?]
[?]
[들어갔냐 안 들어갔냐만 답해]
[응]
[잠깐 본가 올래?]
[왜?]
[용돈 줄게 술 심부름 좀 해]
[돈은 나도 많아]
[닝도 너 보고 싶대]

답이 없네. 역시 연애랑 담 쌓고 산 애한테 첫사랑이니 뭐니 얘기하는 건 우스운 일이긴 하지. 무료한 얼굴로 대충 폰을 끄려 했는데,

[ㄱ가가ㅏㄹ]
[갈게]

이것 봐라.
일직선을 그리던 입꼬리가 삐뚜름하게 올라간다.

1개월 전
닝겐1
헐 센세 겁나맛있엉ㅅ
1개월 전
닝겐2
더줘 센세🥹
1개월 전
닝겐3
맛있다맛있다
1개월 전
닝겐4
아악 블루베리야!!!!!
1개월 전
닝겐5
GIF
아니 센세...! 넘 재밌어요

1개월 전
글쓴닝겐
05.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아주 오랜만에 만난 절친의 나이 터울 많이 나는 동생이 어른이 되더니 잘생기고 멀끔해져 반해버렸다는, 그런 순정만화에나 나올 법한 일. 거기에 '반했다'는 말만 빼면 내 상황과 정확히 일치하기는 한다.

"......"

현관문 앞에 서 있는 쟤, 내가 알던 토비오 맞지? 앞머리 자른 게 좀 망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본판이 잘생겼으니까.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분명 TV에서 봤을 때는 아직 아이 티를 못 벗어난, 갓 어른 된 어린애 티가 팍팍 났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완전 어른 티가 나는 게 정말 어릴 때 제 몸만한 배구공을 들고 다니던 그 꼬맹이가 맞나 싶었다.

"......"

검은 봉다리에 들린 술병이 그가 손을 꼼지락거림에 따라 자기들끼리 부딪혀 짤그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왜 현관 앞에서 그러고 있어? 안 무거워?"
"......"

근데 내가 불편한가? 말을 걸어도 말도 안 하고... 시선만 피하고 있는데 난 또 내가 남의 짐 뺏아 술 마시는 사람 같이 느껴졌잖아. 손을 가져다대니까 휙 피하는데 내가 뭘 잘못한 건줄.

"와, 진짜 웃기네... 토비오. 벌레 들어오니까 빨리 문 닫고 들어와. 에어컨 틀어놨는데 더워지잖아."

그때 미와가 막장 드라마 시청이라도 하는 듯 깔깔거리지 않았으면 그대로 분위기가 저 멀리, 까마득한 아래로 수장될 뻔 했다는 뜻이다.

1개월 전
글쓴닝겐
06.

역시 오랜만에 만난 아는 누나를 10년간 그다지 교류 없는 사이에 반갑게, 허물 없이 맞이한다는 건 좀 어려운 일이지...? 미와가 하도 사회성 없다고 말하기도 했고.

좋아하는 사람 앞인데 당연히 불편하겠지,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보기 드문 흥미로움이 한껏 차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럴 때는 그냥 왜 둘이서만 속닥거리냐고 딴지라도 걸어주면 좋을 텐데. 바닥에 흘린 물건이 있나 싶을 정도로 바닥만 줄곧 쳐다보고 있는 모습에 어 올린 입꼬리만 처량히 파들거렸다.

첫사랑, 풋사랑. 뭐 그런 것들을 운운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어렸을 때 몇 번 마주친 게 고작인 사람을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다는 건 무리가 아닐까. 설마 그럴 리가 있겠냐고 옆구리를 툭 치며 키득거린다.

"오랜만에 보네. 많이 컸다. 여전히 잘생겼네."

어정쩡하게 굳어 있는 손을 살짝 그러쥐고 봉다리를 빼내는데, 어색하게 뒷목을 매만지더니 눈만 도륵 굴려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닝 씨도요."
"뭐가?"
"예쁜 거요."

잘생긴 사람한테서 듣는 외모 칭찬은 참 듣기 좋은 게 분명하다. 예의상 하는 말이겠지만.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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