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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88l 1

7년전에 가족들이랑 호주와서 고등학교 3년반정도 다니고 여기서 대학도나오고 지금은 시골지역에 취업해서 자취중이야

내가 워낙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또 다니던 학교랑 지역에 한국인이 거의 없었어가지고 (같은학년엔 아예없었어) 진짜 조용하고 쓸쓸하게 다녔거든

내가 고등학교때 매일 했던 생각이

유달리 뒤쳐지는거같고 나빼고 다 행복한것같고

내가 없어져도 다들 오히려 좋아할것같고

모두 나를 한심하게 보는것같고

나를 반기는 사람은 영영 없을거라고

나는 어디에도 환영받지 못할거라는 기분을 처음 호주에서 학교다니기 시작한 1,2년동안에 정말 하루도빠짐없이 느꼈어

자괴감도 많이들고 내자신이 되게 초라하게 느껴지는거 있잖아 그걸 정말 습관처럼 느끼곤했었어 진짜 자존감이 땅을 뚫었지ㅋㅋㅋㅋㅋㅋㅋ

고등학교졸업하고나선 이 상처가 거의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의 상처가 아직 딱쟁이진것처럼 남아있나봐

약간 결핍이 생긴거지 참 웃긴게 나는 애초에 막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고 그런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파워I) 그걸 나도 잘 알고있어

근데 내가 안하는거랑 못하는거랑은 다르잖아 어차피 줘도 안가졌을 경험들이면서, 내가 못가진거니까 괜히 부러워지고 그러더라 그래서그런지 다른사람의 행복한 학창시절 추억.. 친구들이랑 놀러다닌 썰 이런거 들으면 마음 한켠이 참 아려와

그러다가 대도시에 사는 동갑 한국인친구랑 며칠전에 만나게됐어 인스타로 알게돼서 디엠만 주고받다가 직장 오프생겨서 놀러갔거든

그 아이랑 만났을때 이런저런 얘기도듣고 하면서 (그 아이는 정말 파워인싸) 갑자기 비슷한 생각이 문득 드는거야

내가지금 너무 뒤처진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고있을까 난 또 점점 나이를 먹을테고, 사람 사귀긴 점점 더 어려워질거고.. 이런 생각을하게되니까 고등학생시절에 자주 느꼈던 자괴감과 무력감이 밀려오니까

난 그때 진짜 매일 우울하고 슬펐거든 그래서 그때처럼 갑자기 서러움이 밀려오더라고

그리고 또 느낀건 나는 정말 이렇게 내 속마음 얘기할수있는 한국인친구가 필요했었나봐

이렇게도 한국인친구가 간절했구나, 그정도로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외로웠구나, 아직까지 날 힘들게할정도로 깊은 상처를 당시의 여리던 내가 2년넘게 느껴왔구나

이걸 깨달으니까 그때의 내가 너무 안쓰럽고 가엾어

그래서 지금 3일째 하루종일 울었어ㅋㅋ 어제는 병가도내고 그저께랑 어제는 심지어 하루종일 한끼도 못먹었어

언제쯤 다시 단단해질까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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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1
아이고.. 글 다 읽었어. 어떤 말을 해야할까…
과거 잊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친구 한두명만 사겨서 계속 베프하는거 어때?
그리고 나는 그냥 글 들어와본건데 호주라고 해서 놀랐어 나는 3월에 멜버른 워홀와서 딱 30일 됐다 오늘! 고등학생때 이민온것도 대단하고 대학나와서 직업구한것도 너무 대단해보여. 맘맞는 친구 1명이라도 만나면 좋겠다. 나는 내 성격 진즉 깨닫고 나랑 안맞을거같은 사람이면 굳이 에너지 쏟지않아.. 고딩때 일 너무 우울해하지말고 친구 많이사귈수있어 우리 인생 아직 절반도 안지났당

28일 전
글쓴행
댓글 정말 고마워 오늘 이제 사흘만에 밥도먹고(?) 직장도 나가고 다시 회복할수 있을것같아!! 생각해보면 감사해야 할것들이 참 많은 삶인데도 내가 지금 좀 감정들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있어서 괜히 그 결핍과 상처가 크게 와닿나봐
내가 특히 취약한.. 내가 다루기 힘든 유형의 감정들을 한꺼번에 느껴버리다보니 너무 벅찼었던것같아
또 자취한것도 한몫해..! 고딩시절의 외로움을 난 다 가족들과 함께하는걸로 위로받았었거든 비록 가족들은 채워줄수 없는 한국인친구의 공백을 느껴버렸지만 근데 지금은 심지어 그런 가족들마저 당장 내옆에 없으니 나도 모르는새 더더욱 간절해진거지

28일 전
행2
겉으로 씩씩하게 버텨왔지만 사실 알게 모르게 있었던 쓸쓸함이라던가 그런게 쌓여있다가 이번에 팍 터져버렸나보다... 완전히 같은 문제는 아니었지만 난 학교다니는 내내 내 맘 속에 있던 문제가 대학 졸업하면서 터져서 몇 달 정신을 못 차릴만큼 무너졌었어. 그래서 그냥 그 당시에 내 시간을 말 그대로 나한테 부족했던 부분으로 채워서 소비하고 나니까 속이 좀 풀리더라. 다 지나고나니까 아 내가 이젠 학창시절의 상처를 제대로 대면할 만큼 많이 자랐구나 싶은 마음도 있고, 그동안 뭔가 찝찝했던 마음 한 구석이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게 된 것 같아 후련한 마음도 있었어. 쓰니도 쓰니 맘 속 아픈 한 구석이 클라이막스를 딱 지난 것 같은 느낌이다. 왜 식물이 한 번 아팠던 자리 더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잖아. 지금 이 시간 잘 흘려보내고 나면 앞으로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멀리 유럽에서 응원할께.
28일 전
글쓴행
내가 이젠 학창시절의 상처를 제대로 대면할 만큼 많이 자랐구나 싶은 마음, 그동안 뭔가 찝찝했던 마음 한 구석이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게 된 것 같아 후련한 마음
이 말이 참 공감이 되면서 위로된다 댓글 정말 고마워
사실 그 찝찝하고 복잡한 마음의 원흉이 고등학교때의 상처였단걸 깨달은게 날 무너지게 한 가장 큰 부분이지만, 또 동시에 다음부터는 또 지금같은 복잡한 마음이 들어도 더 쉽게 이겨낼수있겠지 싶기도했어
이 감정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폭풍이 멈췄을때 더 깨끗하고 단단해져있을 나를 기다리면서 묵묵히 내 할 일 하면서 살아가야겠다!

28일 전
행3
ㅋㅋㅋㅋ 나도 내향인에 집도 좋아하고 한국에서 인간관계 질린다고 새로 시작하는 맘으로 왔는데 그래도 한국에 친구들 있는데 여기 애들은 개인주의라 좋다는 사람이 있긴한데 나도 그런 생각으로 왔지만 난 20대까지 한국문화에 적응되서 개인주의에 약간의 선 있는 외국문화가 좋다 생각하면서도 한국애들 처럼 편하게 모국어로 내생각주고 받을 친구 없으니까 외로워서 더 힘든거같아 가족이랑 한국친구랑 또 다르니까 ㅠ 그렇다고 누구 만나서 연애하기도 나를 다 오픈하면서 만날 나이도 아닌거같고 친구가 만나자 하는데 귀찮아서 안 나가는거랑 없어서 못나가서 답답한거는 한끗차이라도 너무 다르니까 ㅜ너무 공감된다 같이 힘내자 🥹🥹
28일 전
행4
괜찮아 외향적인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도 있는법이지 외향인들도 그에 따른 걱정이 또 있어 아무리 시간 돈 써도 겉친구라는 생각 들면.. 현타 엄청나… 난 한국에서 친구 사귀는거 좋아하고 극e였는데 성인되서 유학 오니까 말도 잘 안 통하고 여기 있는 한국인들하고도 잘 안 맞아서 강제 반아싸 생활했었는데 너무 현타왔었음..
27일 전
행5
ㅠㅠ 쓰니는 그럼 중3까진 한국서 있던거네? 그만큼 기본적인 정서적 틀이나 코드는 한국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난 외국살다 사춘기때만 한국서 다니고 다시 해와서 살았는데, 쓰니가 느낀 걸 한국에서 느꼈었어.. 행복한 학창시절이란게 없어서 두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이거든. 그래서 더 치열하게 살았지만 남들은 순서대로 사는거 같은데 난 이십대 내내 방황했고. 나만 나그네 같고 소중했던 사람들에게서 다 잊혀질 거 같고. 어디에 가던 변하지 않는 친구 한둘만 있어도 좀 괜찮긴 하더라. 근데 그 전까진 어디에도 고향이 없었어. 한국에 대해 미련이 남는다면 가끔 한국에 놀러도 와보고 일자리도 알아보고 해봐. 이제 어른이니까 자기 거취를 선택할 수 있잖아. 호주의 여유로움이 한국의 팍팍함이랑 비교되고 난 부럽지만.. 이것 또한 본인이 어찌 느끼는가가 결국은 제일 중요하니까
2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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