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아
가족 전화 받고서 갑자기 우울해졌는데 (원래 집이 넉넉하지 않은 거 앎. 그래도 내가 일하고 있고 열심히 모으고 있고 내딴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평소엔 돈에 대한 미래 걱정은 많이 안하려고 하는 편) 그순간 내가 듣고 있는 노래가 듣기 싫어지는 거야 이 노래 부르고 대박난 가수들이니까.. 돈 많겠지. 나처럼 이런 걱정에 허덕이진 않겠지, 하면서 너무 너무 부럽고 미워.
진짜 '돈' 만으로 그 사람의 상황을 따질 게 아닌 걸 알고, 그들은 내가 모를 또 다른 고충을 겪을 걸 알면서도 당장에 그런 생각이 먼저 들면서 그냥 그 사람들이 부러워서 미워져. 그러고는 금방 죄책감이 들어. 내가 하는 이 생각이 얼마나 한심한지, 이 우울하고 한심한 생각할 시간을 차라리 더 의미있게 쓸 것이지 왜 이렇게 나는 부정적이지? 그냥 이럴수록 더 힘내고 잘 될 거라고 생각하면 좋잖아. 싶다가도... 나도 사람인데 매일을 어떻게 힘을 내고 살아.. 힘 좀 그만 내고 싶다 싶고.. ㅠㅠㅠ
평소에 돈 걱정을 안 하려고 하는 건 그래도 아직 ' 어느정도 여유가 있다' 이것 보단,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파고들면 끝없이 우울할 것 같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잘하고 있다고 위로하면서 살려고 해. 그런데 이렇게 불쑥 찾아오는 것들은 정말 못 당해내겠어
이대로면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누가 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한탄처럼 써봐 그래도 주위 사람들한텐 욕 먹을까봐, 불쌍하게 볼까봐 못할 이야기 털어놓으니까 한결 가벼운 것 같아
잘 되겠지..ㅠㅠ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울하고 유치한 글 읽어줘서 감사하고 미안해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