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이긴 한데 그냥 또래라 친하게 지내던 회사 사람이 부모님이 너무 심심해하셔서 강아지 입양했다고 알려줌
우리집도 오래키운 노견있어서 강아지 이야기자주 했음
근데 가족여행을 가게된다고 나한테 혹시 강아지 좀 맡아줄 수 있냐고 했음 일주일만
그래서 ㅇㅋ 하고 강아지 맡아줬는데 여행일정이 밀리고 어머니가 잠깐 다치셔가지고 좀만 더 봐달라고 해서 거의 한달을 봐주고 돌려보냇음
그 사이에 정이 들어서 가끔 어떻게 지내냐고 애기 사진 보여달라고 했음
비숑인데 털 진짜 엄청 자라서 눈도 다 가리고 발톱도 너무길고 애가 상태가 너무 엉망인거야
우리집에 있을 때는 계속 표정도 좋고 똘망똘망 했는데 찍혀있는 사진마다 애 표정도 우울해보이고 꼭 떠돌이 강아지 보는 것처럼 관리도 하나도 안되어있고
그래서 애 상태가 왜저러냐고 말하고싶은데 실례일까봐 참다가
결국 너무 심해보여서 물어봄
했더니 애기가 1살도 안된 비숑이라 너무 나대고 그래서 부모님이 케어하기 힘들어하신다고 그래서 관리를 거의 안해주신다고 말하더라
어이가 없고 너무 짜증나느데 상사 부모님이라 말도 못하고 있었음
근데 나한테 계속 너무 케어하기 힘들어하셔서 걱정이다 어쩌구 하면서 나를 떠보는 것 같았음
우리집 강아지 두마리 하늘 나라 보내고 내가 힘들어하니까
다른 강아지를 들이면 괜찮지 않을까 이런 소리함 ㅋㅋㅋ
너무 훤히 보여서 그럴 거면 비숑 나 주라고 하고 내가 데려옴
근데 애기 데려올 때 진짜 하나도 슬퍼하는 느낌도 없고 옳다구나 하고 모든 짐을 우리집에 다 보냄
진짜 버릴 거 안 버릴 거 가리지도 않고 강아지 용품 집에 있는 건 다 보낸 느낌이었어
여기서 제일 화나는 건
작아서 못입는 옷 이미 다 물어서 먼지 다 붙고 더러워진 간식은 챙기면서 애기 먹을 밥은 까먹었대
그래서 우리집에서 사서 먹임
그러다가 몇주지나서 생각났다고 밥도 보내줌
근데 애기가 먹기에는 너무 건조하고 알도 크고 딱딱해 보이길래 병원에 그 사료 가져가서 이거 원래 먹었다느데 애기가 먹어도 되냐니까
성견이 먹는 거고 심지어 체중조절용 사료였음 ㅋㅋㅋㅋㅋ
왜 이런걸 먹이고 있냐고 병원에서 오히려 뭐라고 하셔서 나도 당황함 내가 준 것도 아닌데 ㅠ
그래서 우리집 데려오자마자 미용하고 밥도 주고 해서 지금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냄
나는 회사를 이직해서 지금은 같이 일하지도 않고
솔직히 강아지를 이런식으로 대한다는 거에 정이 떨어져서 그 사람이랑 연락도 안하고 지냄
근데 주기적으로 연락와서 강아지를 데려갔으면 전 주인한테 어떻게 지내는지 사진이랑 근황이야기 해주는 게 예의라고 전화해서 난리치길래
내가 데려간게 아니라 그쪽이 버리는 거 내가 구해온거다 라고 하고 무시하는 중인데
내가 강아지 가져가놓고 어떻게 지내는지 말도 안해주고 사진도 안보내줘서 잘 지내는지도 모른다고 소문내고 다니더라
근데 나 어차피 프사랑 다 강아지 사진밖에 없어서 주변에서 나 아는 사람은 내가 잘 키운다는 거 알고 잇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