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이렇게 죽고싶은지 모르겠어

27살 여익이야.

작년에 평생 바라던 데 취직도 하고 좋은 부모님이랑 친구들도 있고 부족한게 없는 삶인데 타지에 동떨어져 살다보니 마음 의지할 데가 없어서 너무 괴로워.

예전엔 힘든 일 있으면 친구들한테 말했는데 친구들도 취준생이라 더 말할 수 없었어… 부모님도 걱정하실까봐 그냥 잘 지낸다고 했어.

힘든 일 생기면 그냥 집와서 울고 혼자 책 읽으면서 무뎌지려고 노력했는데 이제 그마저도 한계같아ㅜㅜ 목표를 이루고 나니까 좋아하는 것도 하고싶은 것도 없어서 사는 것 자체가 질려…

요즘 일주일에 몇번씩 안좋은 생각이 드는데 용기는 없어서 그냥 견디고 있다. 정신과 갈까 했는데 거기에서도 왜 힘든지 털어놓을 자신이 없어.

[익인1]

정신과, 심리상담센터 발 들이기 직전이 제일 힘들다 그랬어 나도 그랬고 아마 지금 타지에 혼자 뚝 떨어져서 더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거야 나는 해외사는데 초반에 진짜 힘들었거든 근데 그냥… 안좋은 생각하면 하는대로 흘러보내다 보니까 벌써 여기서 나와 지낸지 3년차야

[익인1]

부정적인 생각에 너무 매몰되지만 않게 조심해 그리고 힘들때는 너무 힘들다고 울면서 누구에게 말하기 싫으면 그냥 요즘 좀 힘드네~ 라고 가볍게라도 누구에게 언급하면 괜찮아지더라 너의 상태를 입 밖으로 내봐

[익인1]

그런 부정적인 생각은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더 당황스럽고 어색할거야 그냥 그런 생각하는 나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좀 편하더라 이런 것도 다 지나갈거야 힘내

[익인2]

세상에 나라도 너무 외로울 것 같애 아무리 혼자 잘하는 사람이어도 타인으로부터 얻는 온기가 필요한 법인데... 그래도 꼭 병원은 갔으면 해 말하기 힘들면 이 글이라도 보여드리면 어때? 아니면 마음 먹을 때까지 인티에 와서 계속 털어놓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