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 처럼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며 퇴근하던 어제,
집 근처 골목에서 바닥에 온몸을 부비고 있는 아기 고양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우리 동네 골목에서는 보기 드문 품종묘였습니다.
그것도 3개월령 정도 되어 보이는 아가 샴 ㅠㅠ
닭가슴살과 사료를 부어주니 닭가슴살 조금 먹고 말더군요
(별로 배 고프지 않은가 싶었지만 나중에 보니 입이 짧은 아이)
저렇게 몸을 부비고 있던 것도 그냥 흥에 겨워(?) 그러고 있는 건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귀가 간지러웠던 모양이에요
함부로 냥줍은 절대 금물인 저인지라
닭가슴살만 주고 일어서려는데 휙 돌아서더니 무릎으로 폴짝
무릎에 올라와서는 안내려가길래 쪼그려 앉은 채로 10 분 가량 기다렸어요
혹시나 방금 나온 애라면 집사가 찾을까 싶어서.
그리고는 골목골목 돌아다녔는데 전혀....
미벨님과 통화하고 우선 데리고 들어왔어요
이 녀석... 계속 졸졸 쫓아다니면서 제 무릎에서 안내려가요
저러고 쳐다보는데 정말 심쿵 ㅠㅠㅠㅠ
이렇게 예쁜 아이 애교 많은 아이 잃어버린 집사 맘은 어떨까요..
그런데 생각보다 집 나온 지 좀 된 듯 하네요.
귀도 엄청 더럽고 발톱은 한 번도 안자른 듯 뾰족하고 발바닥 젤리에는 굳은살이 한가득....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는 걸로 봐서는 또... 아무튼 미스테리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어깨에 올라와서 안겨서는 안내려갑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최강 애교냥이에요
숑... 미안해...
완전 빡친 상태 숑..
계속 으르렁 으르렁..ㅠㅠ
아메는 제 어깨 위에 아가 샴을 계속 주시하길래
맛난 과자 주면서 아가야..불쌍한 아가야.. 엄마 찾아주자.. 했더니
이제는 꼬리잡기놀이 할 정도까지는 친근 모드가 되었어요
아메숑 둘 다 빡침모드일 때 ㅋㅋㅋㅋㅋ
어젯밤 뜨개하는데도 무릎에 올라와서 저러고 애교...
아메 지정석 꿰차고 잘도 잡니다
새벽에는 신입 우다다 대신 핥핥과 뽀뽀로 밤잠을 설쳤네요ㅠㅠ
이렇게 사람 좋아하고 애교 많은 아이,
생각하기도 싫은 '유기' 라면 정말..!!!!!
오늘 동네 병원에 가서 가출냥이 소식 물어보고 골목좀 더 돌아봐야겠어요
아가야... 니 엄마 어디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