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은 후 남쪽에 가게 된다면 내 소년 시절을 찾아가서 그 푸르른 날을 잠시 만나주면 좋겠다 아직 남아 있다면 이 책 한 권 가져가면 된다 내 젊은 날의 작은 기념품 이 그림 한 장 전해 주면 된다 내 젊은 날의 소박한 물증 아무 말도 전할 필요 없다 좀 어색할 땐 창문 밖을 봐 나 죽은 얘기 전할 필요 없다 저 하늘 한 번 쳐다보면 돼 내가 살아서 친구를 찾아간다면 난 무슨 이야길 어디부터 하게 될까 나는 너에게 데미안이 아니었지만 너는 나에게 싱클레어였다고 거의 민석이 빙의해서 울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