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카카오가 하이브보다 비싼 값으로 에스엠을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 측은 “카카오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우는 등 카카오의 경영권 분쟁 참전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사 투자 부문 고위 관계자는 1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에스엠이 이른바 ‘쩐의 전쟁’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 돈을 쓰고 없어져 버릴 상대라면, 굳이 빌드 업을 해 주당 12만 원보다 높은 값을 부를 이유가 없다”며 “오버 페이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브가 방탄소년단 군 복무 상황 등 때문에 무리해 (투자금을) 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에스엠 주가가 며칠이나 걸려서 12만 원에 근접한 건 시장 반응도 미지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하이브보다 더 무리한 가격으로 에스엠을 인수하진 않을 것이며, 추가 지분 확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카카오 투자팀의 입장도 본사가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는 의견과 같다”며 “유상증자는 ‘에스엠을 인수하겠다’는 게 아니라 사업적 제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총괄 측은 카카오가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며 에스엠 내부의 친(親)카카오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이 전 총괄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병규 에스엠 부사장은 13일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의 뜻에 반해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을 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의 성공적 단독 상장을 위해 에스엠 인수 유인이 크다”며 “하이브의 공개매수 종료 이전 카카오가 12만 원 넘는 주당 매수 가격을 제시하며 공개매수에 나설 시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스엠 주가가 공개 매수가를 깨고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인수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스엠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18분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웃도는 12만7900원까지 치솟았다. 당초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에스엠 보통주 25%를 주당 12만 원에 사들일 계획이었다. 이는 당시 시가 대비 약 2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었지만, 오름세가 지금처럼 이어지면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지게 된다. 앞서 에스엠 경영진은 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에 제3자 방식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고, 카카오는 지분 9.05%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556741?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