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 중 리모델링해 사용
서울시, 시뮬레이션 용역 진행
서울시가 돔구장으로 바뀌는 잠실야구장의 공사 기간 중 사용할 대체 야구장으로 잠실종합운동장(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축구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셈으로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인파 유동 분석 시뮬레이션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 용역과 관련해 “잠실야구장 신축 기간 중 잠실종합운동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의 안전성 검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 안 용역 결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양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건설·안전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 통합 협의체 회의를 진행해 대체 경기장 결정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지난해 12월부터는 경찰과 잠실야구장 인근 교통 체계 조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재개발 및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면서 잠실종합운동장 접근 경로는 서쪽 봉은교 방면 임시 통로가 유일한데 이곳의 신호체계 변경을 통해 인파 이동 속도를 높여 밀집도를 최대한 낮춘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9월 임시 통로로 사람들이 몰리면 밀집도가 다중인파 사고 위험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안전 확보를 이유로 양 구단에 고척돔과 목동야구장, 수원·인천 등의 구장을 기존 구단과 나눠 쓸 방안을 제안한 적도 있었다.
공사 기간 중 사용할 대체 야구장으로 잠실종합운동장이 확정되면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볼 수 있는 프로야구 시즌은 2025년 시즌에서 2026년 시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당초 2025년 시즌까지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2026년 초 돔구장 착공이 목표였지만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공사 완료가 2026년 12월로 예정돼 있어 일정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잠실종합운동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할 경우 돔구장 착공 시기가 1년가량 늦춰지고 공사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는 숙제로 남는다. 관객 규모를 어떻게 할지도 풀어야 할 문제다. 지난해 LG는 경기당 평균 1만6000여 명, 두산은 1만2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밀집도 관리를 위해선 이보다 적은 수준에서 수용인원이 정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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