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의 앵콜도 그렇다. 민망했다. 춤추며 라이브하기 어렵다는 건 안다. 다만 최소한 자기 노래, 본인 파트는 소화해야 하지 않나. 누가 다른 가수의 노래를 시켰나. 물론 각자 상황과 그날 형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본인이 녹음한 곡을 라이브로 자신있게 부르지 못하는 건 당당한 일이 아니다.
— 정민재 (@minjae_jung) April 17, 2024
왜 이렇게 됐을까... 연습을 그만큼 안한 거 아니겠나. 연습을 죽어라 했는데도 그렇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고. 이유 불문하고 일차 책임은 아티스트와 기획사에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무리 신인이라도 아마추어 아닌 프로고, 프로라면 준비가 미흡한 상태는 가급적 보이지 않아야 한다.
— 정민재 (@minjae_jung) April 17, 2024
그럼 왜 연습을 안(혹은 덜) 했을까 생각해보면... 개인적 생각은 이렇다. 10여년 전부터 소위 “MR 제거”가 유행하면서 가수들의 라이브에 대한 평가가 엄혹해졌다. 순간의 실수도 놀림감이 되고 박제되어 이미지를 훼손했다. 그러면서 가수들에게 떠오른 대안이 사전 녹음, 라이브 A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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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녹음이 꼭 나쁜 건 아니다. 시상식, 콘서트 등을 위한 특별히 준비한 퍼포먼스가 격렬하거나 루틴이 복잡해서 사전 녹음을 하는 경우는 흔하다. 그러나 곡의 오리지널 안무를 그대로 보이면서 사전 녹음을 하는 건 좀 안일하게 느껴진다. 가끔은 라이브를 할 의지도 없어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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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방송의 스케줄이 워낙 고단한 건 사실이다. 이 문제는 좀 다른 문제니 일단 논외로 한다. 살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번번이 사전 녹음을 선택하는 경우도 없진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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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방송의 경향이 라이브 AR로 바뀌면서 예전처럼 반주 트랙에 생 라이브 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 그러니 굳이 라이브 연습에 공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 투어를 돌면 자연히 라이브가 늘지만, 투어 경험이 없는 신인은 그럴 기회도 없다. 그렇게 준비 안 된 상태가 드러난 거 아닐까?
— 정민재 (@minjae_jung) April 17, 2024
추측일 뿐이다. 네티즌의 혹독한 잣대와 비판 때문에 라이브 안하는 풍토가 생겨났다고 책망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연습해서 좋은 라이브를 들려주고 있지 않나. 다만 이렇게 라이브 한 번 맘 편히 하기 껄끄러운 상황을 만든데는 인터넷의 분위기도 일부 존재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 정민재 (@minjae_jung) April 17, 2024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공교롭게 같은 소속인 두 팀은 치명적인 비판에 직면했다. 아일릿은 나름대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고, 르세라핌에겐 한 번의 코첼라가 더 남았다. 돌아오는 코첼라에선 조금이라도 나아진 무대를 보고싶다. 라이브는 가수로서 기본이다. 최소한 기본은 지켜야 하지 않겠나.
— 정민재 (@minjae_jung) April 17, 2024
ㄹㅇ 맞말 대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