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방송에서 반복적으로 유포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부장 송정은)는 지난 29일 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20년 4∼10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전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신라젠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하라’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의 발언은 채널A 사건과 관련해 2020년 4월 3일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신분이었던 최강욱씨가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이동재 기자 발언 요지>라며 페이스북에 공개한 내용과 관련돼 있다. 당시 최강욱씨는 이 전 기자가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 그러면 그걸로 끝이다.”라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이후 유튜브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채널A 사건을 언급하며 “녹취록에서 채널A 기자는 말한다.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만 해라. 검찰에 고소할 사람도 준비됐고, (검찰이) 유시민 집·가족을 털 것이고 노무현 재단도 압수 수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기자가 그와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최씨의 글은 이 전 기자의 실제 발언 내용이 아닌 ‘창작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 전 기자는 지난 2022년 2월 김씨가 유튜브와 방송을 통해 10차례에 걸쳐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했다.
경찰은 그해 10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결정했지만 검찰의 재수사 요청으로 이후 9개월 간 사건을 다시 들여다봤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거쳐 작년 9월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이 전 기자에 대한 거짓글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씨는 지난 1월 2심에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최강욱씨는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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