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늬가 자기 때문에 수호가 다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끔찍한 자괴감,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에 다다르게 하는 공포감, 두려움, 혼란스러움 등 여러가지 복합한 감정과 함께 자신과 수호가 절대로 같이 있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보늬 머릿속을 강하게 지배했을거야. 그래서 본능적으로 수호를 보지 않고 도망친 걸테고. 하지만 15화에서 보여준 단편적인 보늬의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에는 조금 힘들었다고 판단돼. 시간이 있었더라면 작가분도 자세히 풀고 싶으셨겠지? 아마도. 또한, 중간에 수호와 보늬를 걱정하면서 달량 커플이 꽁냥꽁냥 대는 걸 계속 반복적으로 비추었는데 이 부분에서 조금 극 흐름상 방해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어. -나도사도 그렇고- (약스포) 하지만 이 장면을 굳이 넣은 이유는, 16화에서 보늬와 수호가 만나는게 달량 결혼식이라고 생각하거든. (아닐 수도 있어) 그래서 일부러 흐름 상 어울리지 않다는 걸 알지만 넣지 않으셨나 싶어. 이 장면도 시간이 있었더라면 적당한 타이밍에 그들만의 사랑이 깊어지는 걸 자세히 나타낼 수 있었겠지. 마지막 에필로그때도 수호가 우는 장면을 천천히 줌 아웃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감정을 이해하게 하고, 공유하게 이끌 수 있었을텐데 빨리 자른 걸로 보아 제작 시간이 많이 촉박했던 것 같아. 거의 생방식으로 촬영하고 있다는 것도 많이 들었고, 밤샘촬영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고 하니 다들 많이 지치셨겠지. 아쉽다고 주저리 늘어뜨리며 썼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드라마고,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무척이나 아끼는 드라마라서. 그래서 마지막 16화도, 잘 마무리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