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1위 루이비통 YG에 1000억 투자
세계 1위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ㆍ루이비통)그룹이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해외 명품 그룹이 국내 연예기획사에 투자하는 첫 사례다. 루이비통그룹의 이번 투자는 경영권 인수나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니라 양사의 사업적 제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비통은 루이비통 외에 불가리ㆍ태그호이어 등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며, YG엔터테인먼트는 싸이ㆍ빅뱅ㆍ2NE1 등 가수들을 거느리고 아시아 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만큼 양측이 서로 사업 확대에 작지 않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홍콩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그룹 산하 사모펀드(PEF) 엘캐피털 아시아(LCapital Asia)는 YG엔터테인먼트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다. 투자액수는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YG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5714억원)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다. 양측은 지난 6월께부터 극비리에 협상을 시작해 투자 규모와 방법 등을 조율 중이며 곧 최종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위해 오는 27일 임시주총을 열어 의결권이 없는 전환주ㆍ우선주ㆍ상환주 발행 등이 가능토록 정관을 바꿀 예정이다. 매각 지분에 의결권을 배제키로 한 것은 투자 규모가 큰 만큼 현재 최대주주인 양현석(29.9%)ㆍ양민석(5.42%) 형제의 지분가치 희석과 경영권 위협 가능성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홍콩 IB 관계자는 "루이비통 외에도 다양한 투자 제안이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와이지엔터, 루이비통 그룹 1000억 투자유치 추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세계1위 명품 패션 기업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로부터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이지엔터는 LVMH 그룹의 투자운용 펀드인 엘 캐피털 아시아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협의하고 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함께 발행하는 방식으로, 구체적인 비율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를 위해 와이지엔터는 오는 27일 임시주총을 열어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총 발행주식수를 5000만주로 늘리고, 의결권의 배제·제한에 관한 주식, 전환주·우선주·상환주 발행에 대한 조항을 신설한다.
이는 투자규모가 큰 만큼 최대주주인 양현석 프로듀서(28.8%), 양민석 대표(5.2%)의 경영권 위협을 막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주 발행 규모에 따라 양 프로듀서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LVMH 그룹은 루이비통을 비롯해 디올, 펜디, 셀린느 등 패션과 위블로, 태크호이어 등 시계, 헤네시 코냑 등 수십개 브랜드를 보유한 명품 패션 그룹이다. 상반기 매출은 140억 유로(14조 3850억원), 순이익은 15억 1000만 유로(1조 5515억원)에 달한다.
와이지엔터는 LVMH 그룹과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해, 루이비통보다 한 단계 아래의 서브 브랜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와이지엔터는 성장 동력으로 패션 및 화장품 사업을 추진했다. 패션 부문은 제일모직과 설립한 내추럴나인(Natural9), 화장품 부문은 코스온, 중국 환야그룹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모두 하반기 제품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VMH 그룹 입장에서도 최근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LVMH 그룹은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명품이라면 지갑을 열던 소비자들이 좀 더 가격이 낮은 신규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와이지엔터의 지드래곤이 무대 안팎에서 즐겨 입었던 MCM이 단기간에 고속성장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MCM백팩은 '지드래곤 가방'으로 불리면서 아시아에서 각광을 받았다. MCM은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에서 중국인 인기브랜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유증이 성공하기까지는 남아있는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협의 단계 인만큼 자칫 와이지엔터의 주가가 지나치게 오를 경우 LVMH 측에서 참여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패션기업이 국내 엔터사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한류에 대한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