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갈땐 어디로 퍼가는지 꼭 써주세요!!!!!!!!!!!!!!!
너의 우울이 길다
후회가, 체념이, 무기력이 너무 길다
보아라
큰 바람이 불었고
세계는 그대로가 아니냐
네 안에서 부는 바람에
너는 너무 오래 흔들린다
/cafe 헤세이티
새벽이다.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지독하게 그리워서
나날이 흐릿하게 흘러가던,
그런 날의 어느 새벽이었을 것이다.
/박범신, 더러운 책상
활짝 핀 꽃 앞에 남은 운명이
시드는 것밖에 없다 한들
그렇다고 피어나길 주저하겠는가
/이석원, 보통의 존재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집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이정하, 길 위에서
왜 제게는 열정만을 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