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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친구에게 화가나는게
이상한건가 생각들어 글씁니다
너무 화가나고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네요
우선 방탈 죄송하구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결시친에 적습니다
저는 결혼한지 5년차 되어가는
31살 전업 주부 입니다
저에게는 중학교때부터 알아온
정말 친한 친구가 있어요.
아니, 있었네요.ㅋㅋ
지금까지 그 친구와 많은 일이 있어왔지만,
이렇게까지 개념없는 줄 몰랐습니다
그친구를 편하게 a라고 칭할게요
a라는 친구는 저랑 중고등학교를 같이 졸업했어요
어려서부터 친구도 많지 않고 내성적이였던 아이라
친구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근데 제 착각이더군요ㅋㅋ
정말 내성적이였던건지
아니면 속내를 감추고 있었던건지..
a는 어렸을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한부모 가정 밑에서 자랐다고 중학교 시절 들었었어요
그당시 어린 마음에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얼마나 엄마가 그리울까 생각들어
정말 제가 할수있는 만큼을 넘어서
최선을 다해 잘해주고
옆에서 힘이 되어주려 노력했었어요
그러다보니 더욱 가까워지고
친하게 지내게 됐던 것 같아요
a는 저와 가장 친하고
저밖엔 친구가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제가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도
함께 어울리곤 했었어요
근데 그시절에도 마음에 걸려왔던게
a랑 초등학교를 같이 나왔던 친구들이
저에게 a랑 어울리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뭐 사건사고들을 들었긴 했지만 초등학교때고
어려서 그랬었겠거니 생각하고 무시했었어요..
정말 많은일이 있었지만 몇가지만 적어봅니다
그 친구에게는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사귀던 남친이 있엇는데
제 기억으로 아마 22살때
그 친구가 그 남자와 헤어졌었어요
그때 친구가 너무 힘들어하고
자살까지 생각하더라구요
저는 그때 부모님 가게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는 상태였는데
a랑 같이 일주일 정도? 같이 있어줬던 거 같아요
울면 같이 울고 술도 좋아하지 않지만
같이 먹어주고 저까지 밤을 지새우며
친구를 위로해줬어요
그런데 그 이후 며칠간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 잘 지내고 있나보다 싶으면서
속으론 좀 서운했어요
아무리 잘 지내더라도
연락 한 통 쯤은 올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알고보니 그 헤어졌던 남자와
다시 만나느라 연락이 없었던 거였어요
a는 남자친구만 생기면
연락이 잘 안 되는 애였거든요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애는 저를 어렸을 때부터
그냥 자기 힘들때 같이 있어주는 존재 ?
이렇게만 생각했나봐요
또 같이 있으면 저한테 같이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자주했어요
항상 저한테 저와 친구가 된게
가장 잘한 일이라며 말하곤 해서
저는 정말 진심인줄 알았습니다
그 애를 만나면 저도 항상 같이
우울해지고 힘들었었는데
가끔씩 좋은말도 많이 해주고 저한테 나름..
감동적인 말도 해주는 친구여서
저는 그 친구와 지금까지 친구였던 거겠죠
이 관계가 저만 부여잡고 있고,
제가 놔버리면 끝나는 관계였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래요
더 충격적이였던 일은 바로 어제 일어났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가끔씩만 연락하고 지냈었는데
며칠전 만나서 밥 한 끼 먹자 하더라구요
전 그날 약속이 있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흔쾌히 그러겠다고 말 하고
약속까지 취소해 가며 a를 만났어요.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친구가 털어놓더라구요
자기가 아이를 가진 것 같다구요..
아직 a는 결혼을 한 상태가 아니였구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둘이 합의하에
곧 수술할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축하 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힘든친구에게
피임은 왜 안했냐 이런말
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위로만 해줄 뿐
그 얘기는 언급하지 않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a가 대뜸 그러더라구요
넌 임신 어려워 부럽다구요..ㅋㅋ..
이게 할말인가요?
네 저는 자궁내벽이 얇아
임신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어렸을때부터 들었었습니다
남편도 제가 임신이 어렵다는거 다 알고 있고,
지금은 아이를 가지기 위해
같이 병원다니며 노력하고 있어요
근데 그냥 그 친구가 뭔데 제 삶에 들어와서
폭탄발언을 하고 나간 건가 하는 느낌? 이였습니다
다시한번 임신에 대해
정말 절망적으로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 친구도 알고 저런 말을 한 거죠
저 정말 너무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워 귀를 의심했습니다
제가 재차 되물었더니 웃으며 정말 부럽다고
나는 임신되는게 싫은데 넌 피임하지 않아도
임신이 안 되니 걱정이 없겠다며..
거기서 정말 모든것이 폭발해버렸어요
차라리 말 실수 했다 미안했다 사과라도 했으면 ..
아니 그렇게 했더라도 화는 났을 거에요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가 있는 건지
정말 기가 막히더라구요
이런 애랑 내가 지금껏 친구로 지내왔던게
너무 바보 같고
제 자신이 한심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친구 입에서 그런 말을 듣고나니
제 자존감이 흔들리는 거 같더라구요
다른사람도 아닌
친구에게서 그런말을 듣다니..ㅋㅋ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저는 a에게 어떻게 그런말을 하냐
따진 뒤 앞으로는 볼일없었으면 좋겠다고
너 같은 친구 없으면 그만이라고 얘기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후에 a한테 미안하다며 연락이 왔어요
저는 대꾸하기도 싫어 답장 하지 않았는데
너는 내가 이렇게 힘든데 고작 그런 장난 하나로
이렇게까지 하냐며 연락 오더라구요ㅋㅋㅋ
정말 저만 등신이였던 거죠
진짜 미친줄 알았어요
절 엿먹이려 하는 거 맞죠?
그 웃으면서 하던말이 잊혀지지가 않고
계속 맴돌아 여기서 물어봅니다
어제 일인데도 흥분이 가시지않아
글에 두서가 없어 이해 부탁드려요;
친구들에게 막상 얘기하려니
제가 너무 등신같아보여
얘기 하고 싶지도 않아 익명의 힘을 빌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