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감상 간단후기

1. [프란시스 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등의 좋은 작품들을 만든 노아 바움백의 작품 및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가 주연을 맡은 [결혼 이야기]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일주일만에 감상하였습니다. 몇일전에 다음달에 열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작품상, 남우 주연상, 여우 주연상 등에 노미네이트된 이 작품의 줄거리는 결혼한 지 10년이 된 두 부부인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찰리'(아담 드라이버)의 이혼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룬 이야기입니다.

2. 부부인 두 사람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먼저, 찰리는 뉴욕에서의 연극단을 꾸리는 연극감독이며 상금까지 받아 앞날이 창창합니다. 반대로, 니콜은 한때는 떠오르는 유망 배우였지만 찰리에게 한눈에 반해 일찍이 결혼해서 고향이었던 LA를 뒤로하고 찰리를 따라 뉴욕으로 건너와 남편의 연극단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남편을 돕습니다.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오던 부부가 이혼 위기에 처해진 가장 큰 이유는, 니콜에게 LA에서 tv드라마 파일럿 역할 제안이 들어와서 출연하고 싶어하지만 찰리가 그것을 반대해 큰 실망감을 받게 되고 남편이 바람을 핀 것까지 알게 되면서 니콜은 이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3. 영화를 전체적으로 한 마디로 말한다면 연극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특히 니콜과 그녀를 담당하는 '노라 팬쇼'(로라 던)라는 변호사와의 첫 만남에서 니콜이 이혼하려는 이유를 설명하는 독무대는 매우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4. 영화 중반부터는 부부간의 이혼 소송 문제를 놓고 치열한 혈투를 벌이는가 하면 중간중간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코미디스러운 장면들도 많이 나와 흥미롭게 볼 수 있으며 특히 아들인 헨리, 두 부부의 변호사들이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줍니다. 그러다가 후반부의 두 부부의 갈등이 최고조로 폭발해 서로에게 폭언을 퍼붓는 약 10분간의 장면은 개인적으로 생각났던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의 디카프리오와 케이트가 서로간의 감정이 폭발할때의 그 명장면에 버금가는 명장면이었습니다.

5. 이 영화가 맨 처음에 시작할 때, 부부인 두 사람이 서로에게 쓴 장점들을 이야기하는 내래이션 기법으로 첫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각자 서로의 장점들을 쓴 글들을 이혼 중재자가 서로가 왜 결혼했는지를 생각해보고 완화시키기 위해 소리내서 읽어보기를 권유하지만 찰리와 달리 니콜은 회피하면서 끝내 읽지 않습니다. 서로의 장점들을 쓴 글은 엔딩 때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 이때 뭉클한 감정이 솟아오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명장면 3개를 뽑는다면 앞서 언급한 두 장면과 엔딩 장면이었습니다.

6. 총평: 영화 제목이 결혼 이야기지만 이혼하는 부부의 과정을 더욱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은 제 3자의 입장으로 두 사람의 상황을 흥미롭게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엄청난 연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7. 기타 후기

저는 [결혼 이야기]를 보기전에는 남자 배우 중 [조커]를 연기한 와킨 피닉스가 당연히 압도적으로 최고였지만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를 본 후..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으며 내년 시상식에서 누가 상을 받든지 이상하지 않을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도 4/5
스토리 4/5
연출력 4.5/5
OST 3.5/5
배우연기 5/5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