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표 백화점을 넘어,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알짜점포였던 신세계 인천점. 하지만...
2012년 롯데가 인천터미널을 아예 인수해버리는(...) 초강수를 두며 신세계는 강남점, 센텀시티, 본점과 함께 대표 점포였던 인천점을 단 한순간에 경쟁사에 넘겨주게 되는 대참사를 맞음. 이는 대한민국 유통계 최고의 사건이었자, 단연 신세계 그룹 역사상 최악의 굴욕.
2012년 시작되어 2019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정식 오픈까지. 롯데가 쏘아올린 이 '인천 대첩'은 신세계의 들끓는 복수심을 촉발하게 함.
롯데가 다음으로 노리는 곳이 무려 인천점과 똑같이 임차형식으로 운영하던 '강남점'(...) 이라는 충격적인 소문이 돌자, 신세계는 아연실색하며 재빨리 센트럴시티 인수, 인수 후 확장 및 대규모 리뉴얼. 그래서 지금 신세계 강남점은?
신세계 강남점은 대한민국 백화점 역사상 최초 연매출 2조원 돌파 점포로 급성장. 만년 1등이었던 '롯데 소공동 본점'을 끌어내리고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세계 3위. (2020년 예측치)
신세계는 강남점 리뉴얼에 그치지 않고, '롯데-신라' 양강 구도었던 면세점 사업 진출.
신세계는 이 면세점 사업 진출로 롯데에게 제대로 어퍼컷을 날리게 됨.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오픈 3년도 안돼 연매출 1조 돌파,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핵심 명품 브랜드들을 모두 입점시키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면서 단숨에 롯데-신라에 이어 면세점 3강으로 도약.
세계 최대 백화점 센텀시티의 끊임없는 확장, 국내 2위 규모 신세계 대구점, 올해 오픈예정인 충청권 최대규모 신세계 대전까지. 롯데가 인천점을 건드린 이후, 신세계는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게 매우 공격적인 경영을 감행 중임.
신세계가 이렇게 칼을 가는 사이에, 롯데는 형제의 난과 국적 논란, 사드 보복이라는 3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그룹 자체가 혼란. 신세계의 공격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반격은 커녕, 수비도 제대로 못하면서 국내 매출 1위 백화점 자리도 빼앗기고, 유통 공룡으로서 아성도 조금씩 흔들리는 등 그룹 초유의 위기에 처함.
특히 3대 핵심 점포를 제외한 대부분 점포들이 매출이 하락세를 겪고있는데, 영등포점, 노원점, 대구점 등 허리라인을 담당하던 대부분 점포들의 매출이 부진하고 점점 소비자들은 롯데를 외면하고 있는 실태.
물론 롯데의 형제의 난과 국적 논란은 이미 오랜 시간 전부터 그 갈등의 불씨가 있었고 사드 보복은 외부적인 국제 정세 때문이었지만, 이런 위기가 더욱 극대화된 것은 라이벌이었던 신세계가 2010년대 이후로 엄청난 약진을 했던 점이 큼. 대부분 지점들이 지역 1번점을 표방하는 신세계의 초대형 기함급 점포와의 경쟁에 밀리면서 매출이 부진, 정체되었기 때문.
롯데에 어느정도 앙갚음도 해줬고, 코로나19로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도 롯데에 비해 확실히 선방한 신세계. 그런 신세계에게도 여전히 이름만 들어도 눈물나고 아픈 손가락이 있었으니...
바로 신세계의 텃밭이었던 인구 300만 인천 상권... 신세계는 과거의 쓰라린 굴욕이었던 인천에서 최후의 복수를 준비중.
먼저 '스타필드 청라'. 자체 연면적만 무려 50만 4000㎡에 달해 스타필드 하남을 뛰어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실내 테마파크와 호텔까지 결합된 체류형 복합쇼핑몰이 계획되며 신세계의 화려한 인천 상권 복귀에 신호탄을 쏠 예정.
또한 2021년 스포츠계와 유통계 모두에게 가장 큰 화두였던 신세계의 SK와이번스 인수. SSG 랜더스가 역시나 '인천'을 연고지로 화려하게 런칭하며, '부산-롯데'와 같은 '인천-신세계' 포지션을 성공적으로 형성함.
신세계는 인천에 돔구장 계획까지 공식 언급하며 인천 민심 잡기에 쐐기. 하지만 신세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준비 중인데.
바로 '신세계백화점 송도점 (미정)' 최근까지만 해도 아직 확언은 못하겠다는 정용진 회장의 발언이 있어 송도 진출에 회의적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신세계 측에서 최근 백화점 컨셉 관련 컨설팅에 들어가는 등 슬슬 본격화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음.
사실 송도의 신세계 소유 부지에는 백화점이 아닌 '신세계 몰 (미정)'이 예정되어 있었고, 스타필드 청라의 진출만으로도 인천 인구 규모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수준인데, 아무래도 인천 상권/민심 관리 차원과 '고급 상업시설'로서 백화점의 상징성은 비교도 안되게 큰 만큼 백화점(!)으로 노선을 화끈하게 변경한 것으로 보임.
과거의 영광이었던 구월동을 처참하게 뺏기고, 다시 인천의 부촌이자 신도심인 송도 상권에 화려하게 진출하는 신세계. 사실상 인천점 사태로 잠자는 신세계를 깨우고, 벌집을 쑤셔버린 셈이 되어버린 롯데. 유통업계 영원한 라이벌 '롯데 - 신세계' 구도는 어떻게 끝이 날까. + 근데 그 '인천점'은 요즘 어떻게 됐냐고?
인천 신세계 시절, 한창 때는 무려 8000억 원, 하락하여도 6000억 원을 기록하던 그 알짜점포 인천점.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오픈 이후 그 해 (2019) 매출이 5553억 원 수준에 그침. 오픈 초기에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연매출 1조까지 내다보는 기세였는데 인천의 실제 민심은 조금 달랐나 봄. 기존 신세계 장기 고객들 흡수에 실패한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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