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장나라의 처절한 연기는 시청자까지 눈물짓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다. 장나라의 연기에는 나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는 슬픔, 고통 뿐만 아니라 엄마를 원귀로 만들었다는 자신에 대한 원망, 분노가 한데 뒤섞여 나타났다. 이런 장나라를 통해 홍지아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 시청자는 함께 울 수 밖에 없었다. 주인공 홍지아가 아픈 과거를 가진 인물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졌지만, 이런 설정을 시청자에게 설득력있게 풀어낸 것은 장나라였다. 또 주변 인물과 코믹한 케미를 연출할 때 시시각각 변하는 장나라의 표정은 홍지아가 시니컬하고 도도하기만 한 1차원적 인물이 아니란 것을 알려준다. 현재 '대박부동산'은 시작부터 4~5%대의 콘크리트 시청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오컬트 장르라는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지만, 여기에 코미디, 부동산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접목해 고정 애청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는 '대박부동산'의 한계를 명확하게 만들기도 했다. 코미디는 장르물의 무게감을 덜어내 장벽을 낮추는 대신, 자칫 가벼워 보이게 만들었다. 다소 가벼워진 분위기는 복잡한 서사를 담아내기엔 충분하지 않다. 그럼에도 개그와 눈물을 넘나드는 '장나라'란 큰 축이 '대박부동산'의 균형을 잡고 있다. 필요한 때에 감정신으로 묵직한 한 방을 날린 장나라. '대박부동산'이 이 균형을 끝까지 지켜갈 수 있을지, 그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https://entertain.v.daum.net/v/2021042312110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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