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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_정감ll조회 1789l
이 글은 7년 전 (2017/1/19) 게시물이에요


맨 밑글 부터 읽으면 됨




원래는 잤어야 할 시간인데 욕을 많이 먹어 잠이 확 달아나기도했고, 댓글중에 생각해볼만한 내용도 있어 아내와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일단은 제가 괜히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린답시고 안될 말들을 하여 아내와 이 많은 분들을 화나게 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아직 박사를 받은것도 아니고 받고 난 이후 요즘같은 시대에 포닥자리도 날지 안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미 머릿속에 내 마음대로 큰 그림 그려놓고 내 아내를 호강시켜줄거라는 자만심이 있었던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제 머릿속의 저 만의 그림이라는게 여러개가 있었네요. 말씀드렷다시피 제아내가 굉장히 똑똑합니다. 영어도 정말 잘하구요. 그래서 그 동안 열심히 모아둔 돈으로 아내도 여기서 박사학위를 받게하면 저보다 오히려 더 잘될거라 생각했고, 아내에게 영국행을 권할때부터 이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망설이더라구요. 생활비 문제 같은 경우도 저는 여기서 아내가 밥하고 집에있기보단 나가서 돈을 쓰더라도 경험도 쌓고, 아내가 외국어를 굉장히 잘하는데 해외거주경험이 없어요. 저희 둘 다 그 흔한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한번 못해봐서요. 제 아내가 특히 문화 예술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라 유럽여행을 항상 오고싶어했는데 여기살면 저가항공 등으로 많이 다니고 이것저것 보라는 마음도 있어서 불렀어요. 그런데 전혀 안 다니더라구요. 댓글을 보면서 여자들의 마음이란 이미 핑크빛으로 계산되어있는 나의 마음과 다르고 현실 고려를 정말 많이 하는구나 하는 면을 많이 느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구요 그 부분에 대해 아내랑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어떤분이 굉장히 정확히 댓글을 다셨던데 10키로 빠진건 정말 그냥 맨밥에 시금치 데쳐서 소금고 생고기 맹물에 삶아서 먹고 365일 거의 그렇게만 살았기 때문 맞습니다. 이런식으로 살수밖에 없어서 식탐이 거의 없는 편이구요...그래서 음식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정말 많이 떨어졌던것 같습니다. 아내는 엄청 미식가구요 장모님도 요리를 굉장히 잘하셔서...신기하고 좋기도 한 반면 제 입장선 굳이 이렇게까지 품을 들이나? 같은 생각도 했었거든요. 어떤 분은 제가 본가에서 대접받고 오냐오냐컷을거란 댓글도 있던데 그냥 관심못받고 크며 맨밥에 김치만 먹고컸습니다...김치만 다섯개 올라온 식탁에서 물말아먹고 컸어요. 김치는 전라도 시골에서 할머니가 늘 보내셔서요...그래서 전 그냥 정말 그냥 대강먹어도되는데 아내가 항상 뭔가 새로운걸 만들곤 하니까...사실 고마운걸 몰랐던건 아닌데 한 번 말싸움을 시작하고보니 정말 유치하게 내가원한거 아닌데 니가 만들잖아 같은 정말 억지 말싸움이 됐네요.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그리고 댓글보며 제 아내 노력이 그동안 제가 생각한것 훨씬 이상이란것도 알게됐습니다. 사실 너무 뚝딱 만들길래 나랑 다르게 재능이 있어서 쉽게하네 정도로 잘 몰랐던 면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것은 내가 너에게 앞으로 얼마나 잘해줄거고 좋은거 보여주고 경험하게해줄건데 꼭 글케 일일이 니가 잘해주는거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하냐 하며 실제론 해준거 하나없는 인간의 괜한 속좁음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니 많은 분들이 부디 너그러이, 용서까진 아니더라도 넘어가주셨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내심 학위도 안받으려 하고 여행도 안가려하고 자꾸 밥타령을 하고있는 아내의 태도에대해 이해가 안가고 짜증이 난 면도 있었기에, 뭘 그렇게 그게 대단하고 힘들다고 그러냐??같은 잘못된 심리로 표출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빙빙 돌긴 했지만 부부간에 속마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좋은 경험인 듯 합니다.
아내도 자신이 너무 급작스러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느라 금전적으로 너무 마음이 조여있었다. 당신을 믿고 나자신을 믿고 하나씩 더 해보겠다고 말해주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튼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

오해하시는게 아내에게 정말 고맙게생각하고 평소 제아내가 저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고 항상 찬양하며 사는 사람입니다ㅜㅜ
어쨌거나 현재로선 특별히 할 일이 없고 청소도 열심히 하지않는 스타일이라 딱 삼시세끼 밥만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다는건 아니지않냐 정도의 항변이었을 뿐입니다 ㅠㅠ...
장모님 말로는 대학가기전까지 설거지한번 안했다는데 음식을 하도 잘하길래 그냥 재능이 있어 그렇구나 쉽게 생각한건 사실입니다. 전 사실 그냥 밥이랑 김치만 줘도 잘먹습니다. 이건 아내도 인정한 사실입니다. 미안해서 반찬투정같은건 안해요. 꼬박꼬박 다양한 음식을 내주는건 아내의 취향이라 자기가 재미있고 자기가 먹고싶어서하는거라 생각한 면이 있었습니다. 두부도 시중에 있는 모두부같은걸 만드는건 아니고 그냥 휴롬에 내린 콩물가지고 순두부같은걸 만들어서 해줍니다.

여튼 죄송합니다. 많은분들을 불편하게해드린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반성하겠습니다. 여긴 잘시간이라 ㅜㅜ 아내가 깔깔거리며 좋아하니 글은 안지우고일단 두겠습니다 ㅜㅜ





이런곳에 글을 올려 다수의 의견을 여쭈어야한다는 것이 민망스러운 일이지만 아내가 자신있게 올려보라 하니 한번 올려봅니다.

말 그대로 제 아내가 그렇게 고생?하는지 궁금해 올려봅니다.

저는 2년전, 삼십대중반에 들어서는 나이에 남들이 좋다고하는 회사를 퇴직하고 지금 영국에서 박사 1년차로 새 삶에 도전하고있는 평범한 남성입니다. 요즘말로 흙수저로 태어나 죽어라 공부만했고 대학졸업하자마자 입사를 했는데 회사를 7년을 다녀도 학자가 되고싶은 꿈을 버릴수 없었어요. 어릴적 cc로 만난 아내와 결혼을 하였기에 아내는 나를 이해해주겠지 싶어 진지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도전해보고싶다 하였더니 아내가 고민끝에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영국은 석사가 1년이기에 더 빠르게 내 스스로를 테스트해볼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영국의 학교에 지원하게되었고, 이번학기부터(2016년가을)전액장학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아내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그동안은 그냥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고있었는데, 제가 1년 동안 몸무게가 10키로나 빠진데다 아내가 그립기도하고 자신감이 붙기도해서 영국으로 왔으면 하고 부탁을 했습니다. 아내는 고민끝에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늦가을 이곳으로 왔습니다. 아내가 오니 확실히 좋긴 좋더군요.

이곳이 꽤 시골인데다, 저도 받기전까진 몰랐는데 첫 배우자비자가 취업금지 비자가 나와서 아내가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에 가정주부가 되었는데요.(이전까진 아니었다고 하는데 브랙시트영향인지 그냥 불운인건지 비자상황을 정확히는 잘모르겠습니다)

저도 박사과정이 쉬운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회사다닐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한가한 편이라 주말엔 청소도 함께하고 저녁 설거지도 꼬박꼬박 해주는데 아내가 자꾸 농담처럼 이런 마누라없는거알지? 이런 말을 자주합니다.

별 농담 아닌거 알고 장단을 맞춰주면 되는 일이지만 자주 듣다보니 기분이 좋지않아 니가 특별히 힘든건 없잖아 라고했더니 갑자기 울먹거리더라구요 당황해 이말저말 하다보니 어설픈 싸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습니다만, 다른분들의 경우는 아이도 키우고 회사도 다녀가며 얼마나 힘들게 사실건데 아내가 솔직히 철이없다는 생각도 들어서 반박하게되었는데 아내가 지나치게 화를냅니다.

아내의 자기같은 아내없다의 주장은 크게 이러합니다.

1. 이 나이에 둘 합쳐 억대연봉벌다가 이렇게 어떻게될지모르는 인생 군말없이 함께 살아주는 아내없다.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경우도 전 헌신할 마음이 충분히 되어있습니다. 아내가 꼭 하고싶은일이 있다면 하게해줄거고 외조해줄겁니다. 꼭 하고싶은일을 이야기한적이 없습니다.

2. 우리나라 여자들이 흔히 부엌살림을 담당하는건 사실이지만 자기처럼 힘들게(?)하는 사람도 없다.

-이건 설명이 조금 필요한데 제가 보존제 알러지가있습니다. 우유에도 알러지가 심해서 치즈도 안됩니다. 그래서 배달음식 포함 외식을 일절 하지않고 삼시세끼를 다 가정에서 해 먹는것은 사실입니다. 도시락도 아내가 싸주기에 감사하게 생각은 합니다만, 냉정히 말해 제생각엔 보통의 가정주부가 있는 가정이 외식을 그렇게 자주하지는 않는다 생각합니다. 아내는 햄 소세지 각종 면류 소스류는 물론 심지어 두부하나 안사고 일일이 다 만들어 요리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하더라구요. 단 한끼도 그냥 '떼우고 말자'할 수가 없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냐고 합니다. 아내가 혹시 몰라 이 타국서 고추장까지 직접 만들어가며 부엌일을 하는것은 사실이긴하지만...김치나 잼이나 과일절임 만두피 두부...하여간 뭐든지 정말 뚝딱 만듭니다. 신기하기는 하지만 여튼 정말 효율적으로 해요. 넉살도 좋아서 farmer's market 아저씨에게 우리말론 순무라고 하나요? swede청을 얻어와서 시레기를 말리더니 냉동실에 재어두고 혼자 뿌듯해하더라구요...하여간 아이디어도 좋고 만사 금방해요. 부엌에서 내내 살며 고생스럽게 일 했다면 제가 나서서 먼저 못하게했을겁니다.

3. 좋은집서 태어나 곱게컸고 좋은학교 좋은 직장서 내능력으로 충분히 벌고 쓸수 있는데 남편 사랑한단 이유만으로 이 물가 비싼 나라에서 한달 50만원가지고 먹고쓰는거 아껴가며 사는 사람 없다

-이부분은 제가 좀 억울한게 저희 둘이 그동안 저축해둔 돈이 꽤 됩니다. 그런데 전액장학 이외에 학교에서 생활비조로 한화로 약 200여만원의 돈이 나옵니다. 렌트비로 100여만원이상이나가고 세금 가스전기비수도비같은 공과금이 이 나라에선 꽤 쎄서 우리 두 사람 통신비까지합치면 약 30여만원 됩니다. 교통비 제하고 50여만원 가지고 살림을 하고있다는 자랑인데, 저는 저축해둔돈 그냥 쓰라 하거든요. 놀러도 다니라구요. 이 200만원 안에서만 쓰고 아끼려하는건 아내스스로 정한 룰입니다. 저는 그렇게 불쌍하게살라고 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아내친구들은 매번 좋겠다 회사그만두고 외국에서 살고 부럽다 라고 이야기하는것 많이 봤는데, 아이도 없고 특별히 고될것은 없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어제오늘 말싸움에 이기려고 저러니 좀 당황스럽습니다. 저보다 영어도 훨씬 잘하기때문에 여기서 적응이 힘들거나 그런것도 아닐겁니다.

제가 여기 진짜로 아이들 키우며 회사다니고 시댁에 시달려가며 낮밤없이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올려도 되냐 물어보니 자기가 그분들만큼 고생스럽다는건 아니지만 자기가 마냥 몸과마음 편하게 쉽게 살고있다 말할 사람도 없을거라며 올려보라네요.

아내는 자신이 선택한 인생이니 자신의 책임이고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기가 희생한것을 제가 알아는 주고 고마워는 할줄 알았다. 네가 보기엔 쉬워보이는 일이지만 이 외국땅에서 빵하나 안먹고 케찹 굴소스 하나 쓸 수 없는 사람에게 매일매끼 만족할만한 요리 해주는게 절대 쉬운일은 아니라나 뭐 그런 말이라고 하네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의문인데 진짜 보존제 알러지가 있는 알러지야?
나만 핑계같나
한국에서 출퇴근에 야근도 할 수도 있었을텐데 매번 도시락 싸서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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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내 분 입장에선 정말 서운했을 것 같아요 한국에선 아는 사람들도 많고 능력도 뛰어난 직장인이었는데 영국와선 모르는 것 투성이에, 정기적인 수업도 거의 없고, 남편은 박사과정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지만 아내 분은 남편만 바라보며 기다려야되잖아요ㅠㅠ
7년 전
하지메 샤쵸  곤니찌와 하지메사쵸 데스
좋게해결되서 다행 ㅠㅠ
7년 전
와 답답 그자체
7년 전
청춘예찬  ✿_✿
아내분이 진짜 대단한 것 같다...
7년 전
iΚΟΝ 김동혁  어화동동21번째생일
자신의 모든걸 내려놓고 남편위해서 외국가서 아끼고 집안일하고 음식도 전부 셀프로 만드는데 그걸 고생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 본인이 해봐야 알겠지
7년 전
IBM
아내가 진짜 핵보살... 저런여자 또 없을듯..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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