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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온앤오프 성찬
에킄 전체글ll조회 813l 1

-자해 내용이 포함 되어 있으므로 15세 이상이 봤으면 합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그 날 이후로 방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듯 했다.집에는 상당히 음식을 쌓아뒀었고 딱히 나갈 이유따위 없었기에 타일러는 그대로 방안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그의 깔끔한 자취방은 생기를 잃어갔다.밤이 되어도 전등은 켜지지 않았고 타일러는 우두커니 침대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낼 뿐이였다.먼지 냄새가 매캐하게 코를 찔러오고 목은 까칠하니 헛기침이 절로 나오는 환경이다.타일러는 그대로 멈춰버린 듯 했다.


그의 하루가 조용히 지나가고 있을 무렵이였다.타일러는 힘들게 침대에서 일어나서는 부엌으로 가 식칼을 들었다.어차피 죽을 생각은 없었다.죽지 않을 정도만 그으면 되는 것이다.그러고 나면 거짓말 처럼 기분이 나아진다.사람이란 참 이상하다.자학하는 본능이 있으니까 말이다.그는 식칼을 들고는 왼쪽 손목을 그으려고 했다.그 순간 에네스의 문장들이 생생하게 귀에서 울려왔다.


[내가 이렇게 널 떠난다고 해서 너 마저 너를 떠나지마.너는 너를 미워하지 마.그게 나의 마지막 부탁이야.타일러]


 타일러는 식칼을 내려다 놓고는 부엌 싱크대에 기대었다.그리고 두 손으로 오목조목한 얼굴을 감싸쥐고는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트렸다.


"나 어떻게 살아요..."


 울음 섞인 한탄이 그의 입밖으로 삐져나온다.


"나 어떻게 살아..."



-


 타일러를 떠나보낸지 일주일이 되었다.에네스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본인이 말했는데도 아무것도 확신 할 수 없었다.그는 죄책감으로 일주일을 보냈으며 안색은 그와 비례하게 확실히 나빠져있었다.아무리 생각해도 타일러의 자해는 충격적이였다.사랑스러웠던 그가 그렇게 무너져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타일러는 그 날 이후로 비정상회담 제작진에게 사정이 생겨서 본국으로 잠시 나갔다 온다고 통보했다.하지만 에네스는 바보가 아니였다.타일러는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자신의 방에서 갇혀 지내고 있을게 뻔했다.

 그러한 타일러의 사정은 뻔히 알지만 에네스는 그의 집에 가지 않았다.그가 좀 더 타일러에게 다가 갈수록 타일러는 망가질 뿐이였다.에네스는 이 모든게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짊어지려고 한 것이다.


에네스는 길게 한숨을 쉬며 동네 편의점으로 나갔다.이곳은 타일러와 자주 오던 편의점이였다.미소를 입에 건채 우유를 손에 들고 계산대로 향하는 그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종종 걸음으로 계산대에 가져가서는 한국은 우유 값이 싸서 좋아요.라면서 베실베실 웃는게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이 순간 에네스가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그를 만나고 싶다.


"이거 얼마에요?"


 걸걸한 목소리가 에네스의 귀에 들려온다.계산대 근처에서 나는 소리였다.그 목소리는 익숙하고 정겹고 그리운 향이 났다.타일러의 목소리였다.

 에네스는 진열대 사이로 몸을 숨기며 상황을 지켜봤다.타일러가 컵라면과 우유를 계산하고 있었다.아직도 우유 마시네.그의 식성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묘한 안도감이 느껴진다.타일러는 야상에서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더니 계산을 마치고 유유히 편의점 밖으로 나갔다.


"어어,손님!거스름 돈..!"


 종업원의 말은 듣지도 못 했는지 타일러는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혼이 빠진듯한 표정이였다.에네스는 종업원에게서 거스름 돈을 받아 그에게 전해주겠다고 말한 뒤 편의점 밖으로 나왔다.아니 얼마나 정신이 빠져있으면 거스름 돈을 까먹지?에네스는 바짝 그의 뒤를 쫓아갔다.

 타일러는 길을 가다 멈추더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그런 타일러의 모습에 에네스도 덩달아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본다.파랗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위화감이 들어서 에네스는 고개를 돌렸다.이 상황과 괴리감이 드는 하늘이였다.타일러는 그렇게 한참 하늘을 올려다 보더니 다시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그리고 에네스도 그의 뒤를 따라갔다.한참 그렇게 걷다보니 골목으로 들어섰다.타일러는 다시 걸음을 멈추더니 웅얼거리며 말했다.


"왜 쫓아오는 거에요?"


 에네스는 움찔하며 자리에 어정쩡하게 섰다.조심스럽게 따라왔는데 들켜버렸다.타일러는 돌아보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저한텐 아무 것도 없어요.돈을 빼앗으려면 다른 사람을 쫓아가세요."


 에네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아,내 얼굴은 못 봤나 보구나.그는 한숨을 깊게 쉬고는 말했다.


"돈을 왜 뺏어.내가 더 많이 버는데."


 타일러는 익숙한 목소리에 몸을 돌렸다.그의 표정은 아리쏭한 표정이였다.그의 표정엔 놀람도 있었고 슬픔도 담겨 있었다.에네스는 이런 상황이 답답하고 어색했는지 성큼성큼 타일러의 앞으로 다가갔다.타일러는 그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한걸음 두걸음 뒷걸음질 쳤다.


"거기서요.오지마세요."


 타일러가 단호하게 말했다.에네스는 그의 말을 듣고 얼음처럼 그 자리에 섰다.타일러가 저렇게 세게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타일러,믿기진 않겠지만 나 너한테 거스름 돈 전해주려고 따라온거야.아까 편의점에서 너가 받아가지 않아서 말이야."


 에네스가 조곤조곤하게 그에게 말했다.타일러는 눈을 내리깔고는 오른손을 에네스 앞에 내밀었다.


 "주세요."


타일러가 말했다.에네스는 그의 작은 손에 거스름 돈을 올려주곤 등을 돌려 걸아갔다.그때,뒤에서 타일러가 소리쳤다.


"에네스!!"


 울음이 가득 섞인 목소리였다.에네스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그 자리에 섰다.타일러는 울분을 토하듯이 말했다.


"에네스,사랑해요.아직도...아직도...사랑하고 있어요...제발 날 혼자 두지 마세요...제발...나랑 함께 해 주세요..."


 타일러의 고백에 에네스는 고개를 떨구었다.이제는 뭐가 그를 위한 길인지도 전혀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해버렸다는 사실에 에네스는 자신이 한심해졌다.에네스는 당장이라도 타일러를 끌어안고 싶었다.그가 외치는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니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에네스는 다시 타일러를 사랑하게 되었다.이것은 정말 모순적이고 말도 안된 이야기 였다.동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였다.에네스는 타일러를 사랑했다.

 에네스는 다시 몸을 돌려 타일러에게로 걸어갔다.짧은 걸음이지만 발이 무거워서 그의 얼굴 앞 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에네스는 타일러를 껴안고 말했다.


"난 잘 모르겠어......"

 타일러는 그의 등을 잡고는 조용히 말했다.


"에네스,지금 당신이랑 당장 하고 싶어요.함께 있다는 확신을 주세요.형...나도,나도 잘 모르겠어요.모르겠어요..."


 에네스는 가볍게 몸을 떼고는 타일러의 입술에 키스했다.


"하자."

 

 

 

-

 

시간될때 수위 포함되어 있는 3편 쪄올겡!!

수위는 회원전용이라 인티 비가입자분들 미안해여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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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타까운 타일러ㅠㅠ 다음글도 기다릴게! 고마워 쓰니야♥
9년 전
독자2
신알신 뜨자마자 미친듯이 달려왔어요ㅠㅠㅠ♥♥ 담편기다릴게요!
9년 전
독자3
타일러ㅠㅠㅠㅠ다음글도 기다릴게요!! 쓰니 사랑해요♡
9년 전
독자4
우와 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이런거정말좋아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ㅜㅜㅡ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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