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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고쳐도 똥글망글...

댓글주시면 고마워옇 핡 ㅠㅠ

 

 

 

 


 

drip 01

01

 

 

 

책상 서랍속에 손을 넣곤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있었다. 당겨진 목이 저릿했다.

이리피하고, 저리피하고. 폰을 기울여대는 손 움직임이 재빨라졌다.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성열은 웃겨 죽을 맛이였다. 눈 앞에서 들썩이고 흔들대는 어깨에 혹시나 눈치챌까 웃음소리를 죽인채 킥킥댔다. 호원의 어깨는 폰이 기울어지는 정도에따라 움찔거렸다. 몸이 마치 카트라이더라도 하듯이 기울어지고 원래대로 돌아오고. 이것 참 가만히있어도 재미있어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문득 놀리고 싶은 마음이 뭉글뭉글 생겼다. 슬그머니 자신의 바로 뒷자리였던 호원의 옆으로 이동한 성열은 샐쭉샐쭉 웃어대다가


"왁!!"


눈이 휘둥그래진채 자신을 쳐다보는 호원의 손에 들린 폰에서는 진동이 울리며 게임오버라는 메세지를 띄웠다. 스마트폰 화면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던 호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화면을 끄곤 책상서랍에 툭 밀어넣었다. 보라색 실리콘케이스가 벽에 부딪혔는지 둔탁한 소리를 내었고 성열은 그저 여전히 킥킥댔다. 호원이 무슨 일 있냐는듯 의아하게 쳐다보자 성열이 주머니에서 자신의 폰을 꺼내더니 아까 호원이 취했던 행동을 따라했다. 하지만 자신이 했던 행동을 호원이 알리가 있을까 호원은 흡사 미친놈을 본 듯 인상이 팍 구겨졌다.


"너 미쳤냐? 진짜 남우현이 말한데로 너 약먹을 시간같은거 따로 있는건 아니지?"
"야, 야. 어이고? 니가 이랬거든."
"뭐가? 내가?"
"어. 막 게임하면서 요로케 저러케 웃겨 뒤지는 줄 알았다 진짜."


호원이했던 모션을 성열이 더 오버해서 난리를 치차 얼굴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성열이 더 깝죽대며 놀려대다가 얼굴이 벌게질때까지 웃어재낀뒤 몰려있는 애들사이로 끼어들어갔다. 사내자식들이 기집애들처럼 몰려있는건 필시 어떤 핫이슈가 터진것이리라. 호원은 별 관심을 끄자. 하고는 엎드렸다. 솔직히 궁금해 미치겠지만 성열이 듣고 와서 떠들어댈게 분명하니까. 헛수고 할 필요는 없잖아.

뭉쳐있던 애들이 풀어지는듯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호원은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저 성격에 얼마만에 올까. 하나, 둘, 셋, 넷....


"야!!야!! 이호원!! 야! 호야!!"


투닥거리는 발소리 뒤 호들갑을 떨어대며 나를 흔드는 성열에 몸을 일으켰다. 말하고싶어 근질거려하는 표정을 하는 성열에게 넌지시 물어줬다.

 

"왜?"

 

폭탄처럼 터져나오는 말들.


"야, 아씨 그니까, 아 그니까!! 아 씨발!! 아 그니까 전학생!! 전학생 아우 그니까 학교 옮기는걸 뭐라고 하지??"
"전학생이니까 전학을왔겠지."
"오, 전학전학!! 전학생이 전학온대."


정신없어... 전학? 살짝 의아했다. 고2에 그것도 2학기에 학교를 옮기는 애가 있나?? 체고랑 인문계고랑 합쳐진 학교이긴 하지만, 엄연히 대표하고 유명한 쪽은 인문계라서 이쪽이 체고는 매번 묻히기 일쑤여서 전학은 잘 오지않는데. 요상한 일이네.
주위를 둘러보자 시장통같던 주변이 꽤 진정됬다. 전학을 가기만하고 오지는 않아서 입학시에 한반에 40명 남짓했던 학생 수는 이젠 한반에 스물이 채 되지않는다. 성열도 들떠서 흥분했던 마음이 가라앉혀졌는지 지루한 표정이였다.
4교시 종이 울리고 5분이 지나도록 선생님이 들어오지 않자 오늘은 안 들어오겠구나, 하고 생각한 성열이 10분 전에 깨워달라는 얘기만 하고는 엎드렸다. 오늘은 연습도 없었고 남우현 데려다가 PC방이나 갈까. 호원의 손이 책상서랍 속으로 들어가고 호원의 어깨가 다시 흔들리며 움직였다.

 

 

"아!! 걔 뭐야 걔!! 걔 봤지. 우와 진짜 어이없어. 자기가 시비털고 안되니까 왜 신고야 아우 진짜!!!"

PC방에서 열불을 내던 우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을 보고는 한시간을 더 추가하려하며 끝장을 낼거라며 벼르자 아서라, 하곤 끌고나온 호원이 메로나를 사다가 하나 물리며 나왔다. 성열은 엄마가 뭔 바람인지 불러 가야한다며 중간에 자리를 떳다. 그리고 우현은 지금 게임을 하다가 채팅창으로 시비가 붙어서 시비가 붙어서 열불내고 있는거고. 분명 초딩싸움일텐데 미친놈. 그냥 워워. 우현에 신경쓰다가 캐릭터가 죽어버렸지만 호원은 꾹 참고 그냥 워워, 우현을 끌고나왔다. 우현은 PC방을 나서면서도 열이 채 가시지않는지 자신이 가져온 자전거를 발로 쿵 차고는 그냥 걸어갔다.


"남우현 저거 안가져가도 되냐?"
"어, 내일 가져가지 뭐. 설마 누가 훔쳐가겠나.."


알아서 하겠지, 하고 말끝을 흐리던 우현이 지름길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려는데 머리를 왕창 헝클더니 다시 부리나케 뛰어서는 돌아갔다. 무슨 자전거갖고 쿨한 척 하려고 하고있어, 잃어버리면 혼나는건 자기구만. 이게 쿨한건가? 하여간 이성열도 그렇고 이상한 새끼들. 자전거 갖고 오겠지, 예상한 호원은 따분하게 담장에 기대어 있었다. 꽤 후미진 곳에 있는 PC방 주변의 길은 도로와 인도에서 보는 까맣고 빨간 아스팔트가 아니라 허연회색의 시멘트길이었다. 중간 중간 깨져 굴러다니는 시멘트조각을 발로 굴려대던 호원은 앞의 인기척에 우현을 부르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저기요...."


하며 쌩판 처음보는 남자애가, 앞에서 눈을 굴려대며 우물쭈물 했다. 분명 같은 교복에 같은색 명찰인데 처음보는 애였다. 반도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장동우, 우리학교엔 장씨도 몇명없지않나? 아, 인문계반 쪽 아인가?
문득 오전에 성열이 했던 전학생 얘기가 생각났다. 얘가 그 앤가, 아직 몇 반인지는 아무도 몰랐는데 오늘 왔나? 호원 혼자 별별 생각을 하면서 대답을 기다리는데 정작 그 애는 고개를 푹 숙이고 뒷 목만 만지작거렸다. 중간중간 흘끔흘끔. 가로등에 비친 머리가 갈색을 띄었다. 그러다가 그냥 막 뛰어가더라. 얼핏들은건 쪼꼬만 이씨 뿐이였다. 무슨일인지 호원이 멍해졌다. 무슨 말을 할 새도 없이. 뭐지. 촌스럽고 칙칙한 초록색 마이보다 조금 밝은 초록색 가방이 위아래로 흔들리는게 보였다. 가방에선지 주머니에선지 동전같은게 짤랑대는 소리가 멀어졌다. 그리고 곧 남우현이 이상한 자전거벨을 찌릉대며 와서는 정신 좀 차리라고 등을 몇대 툭툭 쳐댔고. 살짝 인상을 구기고 노려보자 남우현은 그냥 멋쩍게 웃으며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갔다. 가로등불이 껌뻑거리다가 켜졌고, 저 멀리 아파트단지들과 집들에 하나 둘 불이 켜졌다.

 

 

 

 

 

이상하게 흐릿했다. 어둑어둑했고.

얼룩처럼번진 구름사이로 보이는 해가 어슴푸레하게 아침인 것을 비추고있었다. 쌀쌀한날씨에 으슬으슬 이가떨렸다.

혹시나해서 가방속의 작은 이단우산을 꺼내 폈는데 우산살이 하나 부러져있었다. 에이씨. 우산을 다시접어 현관옆에 팽개쳐두었다.

비와도 오다말겠지. 호원이 그냥 나섰다. 설마 비오겠나. 올라가서 가져올까? 하는 생각도했다. 엄마한테 우산던져달라할까.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는데 진동이 울렸다.

꺼내보니 이성열. 딱 박혀있는 세글자에 전화를 받았다. 왜?

 

"아오씨 얼어죽겠는데 안오고 지랄이야 빨랑 와!!"

 

바로 끊기는 전화에 호원이 입을 삐쭉였다. 미친놈.

에라 모르겠다. 호원이 우산없이 튀어나갔다. 성열이 우산빌려주겠지 뭐.

 

 

홈베이스를 지나자 성열이 가방을 턱하니 안겨주고는 홈베이스안으로 튀었다.

 

"야!"

"들고가봐~ 나 뭐 챙길거있어!"

"아오"

 

호원이 가방을 떨궜다가 가방끈을 잡아다가 들고갔다. 하여간 저 새끼.

그냥 이러는게 하루이틀도 아니니까. 호원이 옆자리에 가방을 던지고는 자리에앉았다. 가방이 미끄러지더니 툭 떨어지고. 알아서 줍겠지. 하고는 휴대폰을 다시 꺼냈다.

또 다시 시작된 게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휴대폰에 넋이라도 팔아넘긴듯 멍하니 게임만하는 호원의 뒷통수를 성열이 콱 찍었다.

 

"씨... 내 가방... 나쁜새끼."

"아 좀 니가 갖다놔... 아오 또 죽었잖아."

"아주 폐인이네 폐인. 어?"

"뭔 폐인.. 넌 이런 것도 폐인취급하냐."

 

성열이 갑자기 귀를 확 끌어 속닥댔다.

 

"야. 뒤에 모르는애있다?"

 

뒤를 흘끔돌아봤다. 짙은 머리. 본적없는 얼굴. 그냥 그 전학생이겠거니. 했다.

돌아서서 다시 폰을 잡았는데 성열이 그 애에게 말을 걸었다. 단조롭게. 안녕 하는 소리.

 

"어? 응 안녕."

"어 너 전학생이지!"

"어.. 응"

 

설핏 헤헤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성열 쟨또 그렇게 물어보는사람이 어딧냐. 그 애가 당황했을 표정이 선했다.

 

"이름뭐야?"

"장동우."

"동우?"

 

이성열이 의자를 뒤로 돌려서는 앉았다. 난 이성열. 옆에 쪼다는 이호원. 이 말에 동우가 또 웃었다.

그냥 둘이서 어색한듯 아닌듯 얘기를 잇는데 담임이 들어왔다. 앞에서 출석부를 탕탕. 성열이 급하게 뒤돌았다.

김명수 저시키는 왜 벌써왔데... 성열이 쫑알댔다.

 

"시끄러워 이성열."

 

명수가 안온애들을 체크하면서 말했다. 으이그 병신. 성열이 x됬다. 하며 뒤돌아 히히웃었다. 동우도 따라웃고.

 

"이성열. 야 성열아 앞봐라."

 

명수가 부르자 성열이 입술을 삐죽이며 의자를 당겨앉았다.

 

"병신."

"뭐 이시키야."

"쯧....."

 

호원이 책상아래로 계속 게임을했다.

 

"이호원."

"네"

"이호원."

"네"

"이호원."

"네"

"폰 내놔."

 

호원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바로 옆에서 김명수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씨발... 잘생기긴했네. 아우씨. 호원이 폰을 건냈다. 명수가 뭔 욕을 그렇게 하냐며 뒷통수를 후리고갔다. 옆에선 성열이 낄낄대고.

 

"자. 경기 한달남았으니까 열심히하고. 그리고 전학생 왔다. 저기 이성열 뒤에."

 

시선이 순간 이쪽으로 우르르 쏠리는게 느껴졌다. 야 씨발 어디어디. 대가리치워. 남자애들만 있는교실에 거친언어가 거침없이 터져나왔다. 고개를 빼꼼빼꼼. 동우는 좀 긴장한듯 보였다. 여기저기서 보려하다가 명수가 다시 출석부를 내리치자 이내 잠잠해졌다.

 

"그럼 오늘 날씨봐서 오후 훈련은 조정할거니까 점심시간에 교무실 와. 이호원 너도 오늘내로 알아서 오고. 종례 끝."

 

명수가 앞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애들이 북적북적했다. 우현이 설렁설렁 걸어왔다. 하품찍찍.

 

"너는 어떻게 그러고도 안걸리냐."

"노하우아냐 노하우으으... 하으..."

 

하품을 늘어지게한 우현이 눈꼬리를 문질렀다.

 

"대박 졸려."

"니가 안졸린적이 있었냐?"

"아씨.. 안 졸릴때도 있지."

 

동우 옆자리에 앉은 우현이 동우에게 자연스레 인사를 건냈다. 동우도 얼떨떨해하며 안녕. 하며 맞받아쳐줬고.

 

"야 이호원. 폰 뺏기니까 좋냐? 으이그"

 

성열이 약올렸다. 눈앞에서 하얀 폰이 왔다갔다했다. 아오씨... 우현은 얘 또 폰질했냐며 또 웃었다. 일교시 뭔데? 호원이 주제를 돌렸다. 쪽팔리게 계속 폰갖고 걸고가네. 호원이 짜증내며 일어났다. 국어래. 응. 동우랑 얼핏 눈이 마주쳤다. 동우. 동우. 장동우. 어디서 들은거같기도하고. 호원이 홈베이스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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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동우랑 호원이랑 어렸을때 친구였던건가열?! 하앍핡!!! 다음편을주세열!
12년 전
핡핡
고맙습니닿ㅎㅎ 핡 친그는아니그옇 ㅠㅠ많이는못말해옇ㅋㅋ
12년 전
독자2
문체가 예뻐진것같끼래! ㅠㅠ 재미있다ㅠ
12년 전
핡핡
고맙끼래ㅠㅠㅜ핡 매일아침보이끼래 ㅋㅋ
12년 전
독자5
나는 아침에 밥먹으면서 항상 봐끼래ㅋㅋ
12년 전
핡핡
ㅋㅋㅋ 집에선안하나??ㅠㅠ
12년 전
독자7
잉?? 무슨소리야끼래?? 집에서 밥먹으면서 한다는거야끼래;;;;
12년 전
핡핡
앟ㅋㅋ 밥먹으면서를 못봤끼래 ㅋㅋ 그냥 맨날 모바일이길래그랬끼랰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9
내꺼그대)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써옇ㅎㅎㅎ핡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핡핡
고마워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핡 저도 내꺼그대껄 보러가야졓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11
조금이따갛ㅎㅎㅎㅎ쓰면바로알려줄게옇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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