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고쳐도 똥글망글...
댓글주시면 고마워옇 핡 ㅠㅠ
drip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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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서랍속에 손을 넣곤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있었다. 당겨진 목이 저릿했다. 이리피하고, 저리피하고. 폰을 기울여대는 손 움직임이 재빨라졌다.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성열은 웃겨 죽을 맛이였다. 눈 앞에서 들썩이고 흔들대는 어깨에 혹시나 눈치챌까 웃음소리를 죽인채 킥킥댔다. 호원의 어깨는 폰이 기울어지는 정도에따라 움찔거렸다. 몸이 마치 카트라이더라도 하듯이 기울어지고 원래대로 돌아오고. 이것 참 가만히있어도 재미있어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문득 놀리고 싶은 마음이 뭉글뭉글 생겼다. 슬그머니 자신의 바로 뒷자리였던 호원의 옆으로 이동한 성열은 샐쭉샐쭉 웃어대다가
뭉쳐있던 애들이 풀어지는듯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호원은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저 성격에 얼마만에 올까. 하나, 둘, 셋, 넷....
"왜?"
폭탄처럼 터져나오는 말들.
"아!! 걔 뭐야 걔!! 걔 봤지. 우와 진짜 어이없어. 자기가 시비털고 안되니까 왜 신고야 아우 진짜!!!" PC방에서 열불을 내던 우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을 보고는 한시간을 더 추가하려하며 끝장을 낼거라며 벼르자 아서라, 하곤 끌고나온 호원이 메로나를 사다가 하나 물리며 나왔다. 성열은 엄마가 뭔 바람인지 불러 가야한다며 중간에 자리를 떳다. 그리고 우현은 지금 게임을 하다가 채팅창으로 시비가 붙어서 시비가 붙어서 열불내고 있는거고. 분명 초딩싸움일텐데 미친놈. 그냥 워워. 우현에 신경쓰다가 캐릭터가 죽어버렸지만 호원은 꾹 참고 그냥 워워, 우현을 끌고나왔다. 우현은 PC방을 나서면서도 열이 채 가시지않는지 자신이 가져온 자전거를 발로 쿵 차고는 그냥 걸어갔다.
이상하게 흐릿했다. 어둑어둑했고. 얼룩처럼번진 구름사이로 보이는 해가 어슴푸레하게 아침인 것을 비추고있었다. 쌀쌀한날씨에 으슬으슬 이가떨렸다. 혹시나해서 가방속의 작은 이단우산을 꺼내 폈는데 우산살이 하나 부러져있었다. 에이씨. 우산을 다시접어 현관옆에 팽개쳐두었다. 비와도 오다말겠지. 호원이 그냥 나섰다. 설마 비오겠나. 올라가서 가져올까? 하는 생각도했다. 엄마한테 우산던져달라할까.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는데 진동이 울렸다. 꺼내보니 이성열. 딱 박혀있는 세글자에 전화를 받았다. 왜?
"아오씨 얼어죽겠는데 안오고 지랄이야 빨랑 와!!"
바로 끊기는 전화에 호원이 입을 삐쭉였다. 미친놈. 에라 모르겠다. 호원이 우산없이 튀어나갔다. 성열이 우산빌려주겠지 뭐.
홈베이스를 지나자 성열이 가방을 턱하니 안겨주고는 홈베이스안으로 튀었다.
"야!" "들고가봐~ 나 뭐 챙길거있어!" "아오"
호원이 가방을 떨궜다가 가방끈을 잡아다가 들고갔다. 하여간 저 새끼. 그냥 이러는게 하루이틀도 아니니까. 호원이 옆자리에 가방을 던지고는 자리에앉았다. 가방이 미끄러지더니 툭 떨어지고. 알아서 줍겠지. 하고는 휴대폰을 다시 꺼냈다. 또 다시 시작된 게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휴대폰에 넋이라도 팔아넘긴듯 멍하니 게임만하는 호원의 뒷통수를 성열이 콱 찍었다.
"씨... 내 가방... 나쁜새끼." "아 좀 니가 갖다놔... 아오 또 죽었잖아." "아주 폐인이네 폐인. 어?" "뭔 폐인.. 넌 이런 것도 폐인취급하냐."
성열이 갑자기 귀를 확 끌어 속닥댔다.
"야. 뒤에 모르는애있다?"
뒤를 흘끔돌아봤다. 짙은 머리. 본적없는 얼굴. 그냥 그 전학생이겠거니. 했다. 돌아서서 다시 폰을 잡았는데 성열이 그 애에게 말을 걸었다. 단조롭게. 안녕 하는 소리.
"어? 응 안녕." "어 너 전학생이지!" "어.. 응"
설핏 헤헤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성열 쟨또 그렇게 물어보는사람이 어딧냐. 그 애가 당황했을 표정이 선했다.
"이름뭐야?" "장동우." "동우?"
이성열이 의자를 뒤로 돌려서는 앉았다. 난 이성열. 옆에 쪼다는 이호원. 이 말에 동우가 또 웃었다. 그냥 둘이서 어색한듯 아닌듯 얘기를 잇는데 담임이 들어왔다. 앞에서 출석부를 탕탕. 성열이 급하게 뒤돌았다. 김명수 저시키는 왜 벌써왔데... 성열이 쫑알댔다.
"시끄러워 이성열."
명수가 안온애들을 체크하면서 말했다. 으이그 병신. 성열이 x됬다. 하며 뒤돌아 히히웃었다. 동우도 따라웃고.
"이성열. 야 성열아 앞봐라."
명수가 부르자 성열이 입술을 삐죽이며 의자를 당겨앉았다.
"병신." "뭐 이시키야." "쯧....."
호원이 책상아래로 계속 게임을했다.
"이호원." "네" "이호원." "네" "이호원." "네" "폰 내놔."
호원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바로 옆에서 김명수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씨발... 잘생기긴했네. 아우씨. 호원이 폰을 건냈다. 명수가 뭔 욕을 그렇게 하냐며 뒷통수를 후리고갔다. 옆에선 성열이 낄낄대고.
"자. 경기 한달남았으니까 열심히하고. 그리고 전학생 왔다. 저기 이성열 뒤에."
시선이 순간 이쪽으로 우르르 쏠리는게 느껴졌다. 야 씨발 어디어디. 대가리치워. 남자애들만 있는교실에 거친언어가 거침없이 터져나왔다. 고개를 빼꼼빼꼼. 동우는 좀 긴장한듯 보였다. 여기저기서 보려하다가 명수가 다시 출석부를 내리치자 이내 잠잠해졌다.
"그럼 오늘 날씨봐서 오후 훈련은 조정할거니까 점심시간에 교무실 와. 이호원 너도 오늘내로 알아서 오고. 종례 끝."
명수가 앞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애들이 북적북적했다. 우현이 설렁설렁 걸어왔다. 하품찍찍.
"너는 어떻게 그러고도 안걸리냐." "노하우아냐 노하우으으... 하으..."
하품을 늘어지게한 우현이 눈꼬리를 문질렀다.
"대박 졸려." "니가 안졸린적이 있었냐?" "아씨.. 안 졸릴때도 있지."
동우 옆자리에 앉은 우현이 동우에게 자연스레 인사를 건냈다. 동우도 얼떨떨해하며 안녕. 하며 맞받아쳐줬고.
"야 이호원. 폰 뺏기니까 좋냐? 으이그"
성열이 약올렸다. 눈앞에서 하얀 폰이 왔다갔다했다. 아오씨... 우현은 얘 또 폰질했냐며 또 웃었다. 일교시 뭔데? 호원이 주제를 돌렸다. 쪽팔리게 계속 폰갖고 걸고가네. 호원이 짜증내며 일어났다. 국어래. 응. 동우랑 얼핏 눈이 마주쳤다. 동우. 동우. 장동우. 어디서 들은거같기도하고. 호원이 홈베이스로 발을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