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시내로 나온 타쿠야는 타일러 생각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인터넷으로 옷을 시킬 생각을 못 할 수가 있지?'
뭐.....자신은 평소 타일러에게 입히고 싶은 옷을 마음껏 입힐 수 있어서 좋았지만 말이다.
한참을 웃다가 본격적으로 쇼핑을 하기 시작한 타쿠야의 눈에 예쁜 원피스가 눈에 들어왔다
하늘하늘한 분홍색 꽃무늬에 끝에 살짝 들어간 프릴까지....
타일러가 본다면 엄청 화를 내겠지만, 타쿠야 타일러에게 그 옷을 꼭 입혀보고 싶었다.
"이거 얼만가요?"
타쿠야가 가게로 들어가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네~ 이건 만원입니다. 여자친구 선물로 주실 건 가봐요~"
여자친구라.....타쿠야는 묘한 기분이 들어 웃음을 터뜨렸다
"왜....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아니요 없어요, 그런데 제 여자친구가 체격이 좀 작아서요, 더 작은 사이즈는 없나요?"
"네,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가게주인이 창고로 들어가더니 방금전보단 사이즈가 작은 옷을 들고 나왔다
"이정도 사이즈면 되나요?"
"네, 이정도면 될것 같아요."
딸랑~ 문을 닫으니 들리는 종소리가 꽤나 유쾌한 것 같았다.
그는 그 종소리만큼이나 유쾌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띠리릭~
도어락 소리가 들리고 여김없이 TV를 보고 있는 타일러의 모습이 보였다.
"어 왔어? 옷은, 또 이상한 거 사온건 아니지?"
"응, 이상한 옷 안사왔어요."
“그래? 어디 한번 봐바“ 타쿠야의 손에서 쇼핑백을 낚아채듯 뺐어간 타일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테라다 타쿠야, 이게 뭐야 이 원피스를 나보고 입으라고? 제정신이니? 니가 지금?“ 타일러가 화를 내며 말했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타쿠야는 그저 귀여워보일 뿐이였지만 말이다 “네! 어울릴것 같은데요?“ 타쿠야…네놈이 정녕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구나…타일러는 끓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눌렀다 “빨리 입어봐요~잘 어울릴것 같은데요?“ 하지만 타일러의 인내심은 순진하게 웃어대며 무시무시한 소리를 해대는 타쿠야의 말에 바닥을 드러냈고, 타쿠야는 그 댓가로 등짝에 타일러의 손자국을 새겨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