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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기침강 전체글ll조회 1318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저는 주로 피씨로 업로드하고 모바일로 확인을 하지 않는데

모바일로 보니 경우에 따라 움짤이 잘 안뜨는 것 같습니다ㅠㅠ

혹시 안보이신다면 새로고침을 한번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12: 먼길 돌아 진심으로.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거실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윤기와 내가 나란히 앉아 말없이 커피만 홀짝이는 모습이 정면 티비의 까만 화면에 반사되어 보였다.



"너, 그동안 어디서 뭐하고 살았어? 나랑 그렇게 끝내고 안힘들었어? 
연락하는 사람은? 있어? 동기들이랑 연락해? 그동안 도대체 어딨었어?"


"천천히, 천천히 탄소야,"




"6년동안 나도 연습했어. 너 만나면 다 물어보려고. 
또다시 싸우고 화내고 뒤돌아가더라도, 이건 물어봐야지, 했었어."




"정말 미안해. 나도 많이 아팠어. 
너한테 관심이 있어도, 동기들 눈치보느라고 다가가질 못했으니까."


"윤기 너 성격에 남 눈치를 그렇게 봤다고, 정말? 넌 니 멋대로인 애였잖아."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12 | 인스티즈

"맞아, 난 내 멋대로지. 근데 넌 아니었잖아. 넌 소문도 좋고, 인기도 많고. 
그런 너한테 흠이 되긴 싫었어."






윤기가 컵을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긴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참인 것 같았다.





"1학년 1학기가 끝나고 휴학을 하고 바로 군대를 갔어. 
운좋게도 바로 입대했고, 전역까지 잘 했어. 

사실 군대에 있는 동안 너한테 전화한 적 있는데, 너 아직 모르지?"




윤기가 고개를 숙이고 듣고 있는 나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살며시 웃었다. 



"기억...안나."




"당연하지. 전화해서 그냥 아무말도 안했어. 그냥 뭐, 넌 스팸전화라고 생각했겠다,"

"넌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난... 난, 그때 한창 니가 보고싶었을텐데."




"그러게, 우린 왜 말을 안했을까. 
매번 거짓말을 하고, 대화를 피하고. 맘에 없는 말들만 늘어놓고."

"그땐...우리 많이 어렸잖아."






적막이 흘렀다. 


난 스무 살의 나를 원망하며 후회했다.


결국엔 동기도 몇 남지 않은 대학. 
그렇게 많은 사람의 눈치를 보고 나의 이미지를 생각하느라 윤기를 소중히 여기지 못했다. 


그 결과, 억겁의 시간같았던 지난 몇년 간 힘들고 아팠다. 

윤기도 같은 생각을 하는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깜빡였다. 
조용한 집 안에선 그 어떤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너가 좋았어 탄소야."
"나도 많이 좋아했어, 윤기야. 그리고 나 지금도,"


윤기가 한 손으로 내 볼을 감싼 채 입을 맞췄다. 
짧고 달았던 입맞춤에 나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윤기가 팔을 벌리자 난 그 속으로 쏙 들어가 안겼다.



"보고싶었어."
"정말 보고싶었어."


우린 더이상 스무살의 어린 아이들이 아니어서 눈물의 재회 뒤에 일어나야하는 일들을 잘 알고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아주아주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그런 이야기.






하지만 또 우린 그런 동화속의 공주님, 왕자님이 아니어서 
그런 해피엔딩을 기대하기 쉽지는 않다는 것도 잘 알고있다.
-



"네? ...아, 아 네!"
미쳤나봐, 진짜. 


산발이 된 머리에 반쯤 뜬 눈으로 받은 전화는 부장님의 전화였다. 

급한 미팅의 일정이 바껴서 자료 준비를 오늘까지 해야한다는 전화에 용수철 튕기듯 침대에서 일어났다. 




"일어났어?"



침대 옆 협탁에 놓인 물을 거의 뿜다시피하면서 반사적으로 이불을 끌어올렸다. 
민윤기가 달칵 다시 문을 닫아주었다. 




대충 머리를 묶으며 주방으로 가니 민윤기가 국을 식탁에 올리며 상을 차리고 있었다.


"밥 먹자,"
"나 지금 회사에서 호출. 빨리 가야할 것 같은데,"
"태워다줄게 응? 밥 먹고 가."
급하게 신발을 신는데 윤기가 달려나와 속상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있었다.




"나도 정말 먹고싶은데," 
"있어봐, 나 옷 갈아입고 갈게 주차장 내려가있어."
윤기가 나에게 차 키를 던져주고 급하게 방으로 뛰어들어갔고 나도 주차장으로 급히 내려갔다. 





"뭐야, 진짜?"
아무렇게나 키를 눌러대보니 웬 외제차가 삑 소리를 내며 전조등이 깜빡였다.
"말도 안돼 민윤기. 진짜 저 차라고...?"




헐레벌떡 셔츠를 걸친 채 벙거지 모자를 눌러쓰고 슬리퍼를 끌고 온 민윤기의 손엔 
급하게 담은듯한 주먹밥도 몇 개 들려있었다.




자기도 그 상황이 웃기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뛰어오는 윤기를 마주보며 웃었다.




"너 진짜 뭐니" 




웃으면서 운전석에 타는 윤기를 보았다. 

안전벨트를 메는 그애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 새신랑같아 양 볼을 그러쥐고 흔들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12 | 인스티즈

"외조하기 힘들다, 진짜"



"잘먹을게."



회사 앞에서 윤기의 차에서 내려 뒤돌아가려는데 윤기가 지잉- 조수석 창문을 내렸다.



"퇴근하고 우리 집으로 와 아예. 너가 불편하다면 너네 집. 
물론 그 장소가 어디든지간에 내가 늘 같이 있을게."


"우웩, 너무 느끼해. 그리고 6년이 넘도록 연락을 안하던 사람이랑 하루아침에 동거? 
글쎄, 아직 너 나한테 고백도 안한거 알지."


"사랑한다고 몇 번이나...!"


"순서대로 하자고, 순서대로."



일을 하면서도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지난 밤, 6년의 공백을 메우는 듯한 민윤기와의 대화는 밤이 새는줄 모르고 이어졌다. 
씻고 침대에 누워서도 우리는 그간 서로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스무 살 전하지 못한 진심 까지도 모두 꺼내어보였다. 
마치 발가벗은 서로를 마주한 듯한 부끄러운 기분이었다. 





역시 윤기는 내가 남준이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남준이를 견제하느라고 애를 먹었다고. 



지금까지도 남준이와 만나는 사이라고하니 
침대 헤드에 반쯤 누운 채 걸터앉아있던 민윤기가 자세를 바르게 고쳐앉으며 뭐? 하고 되물었다.


정말이지 서로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모두가 양아치에 보잘것없는 애라고 생각한 민윤기는 사실 나름대로의 능력있는 부잣집 아들이었고, 
사실 우리가 만난 대학도 민윤기가 수능을 너무 망쳐서 온 억지로 온 대학이라고 했다. 

동이 틀 때쯤이 되어서 우리가 유치원 시절의 기억까지 이야기하고 난 뒤에야 이불을 덮고 잠에 들었다.



-


대강 일을 마무리 짓고 퇴근을 하는데 로비에 있던 직원이 날 불렀다.
"저, 탄소님!"
"네?"

"저 이거.. 어떤 분이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뒷장에 메모 있다고, 봐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아, 네."


'그러고보니 우리 아직 번호도 모르잖아. 주차장으로 와, 기다리고 있을게.'


검은 펜으로 꾹 눌러쓴 글씨가 귀여워서 명함을 지갑에 쏙 넣으며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


똑똑. 하고 창문을 두드리니 지잉-하고 창문이 내려가더니 
선글라스를 쓴 민윤기가 불쑥 튀어나와 내 목을 끌어안았다.





"보고싶었어."



"너, 담배 안피웠네? 냄새 안나."
"탄소가 걱정하니까."
"그렇게 안끊던 담배를?"


"그러게. 그만큼 넌, 대단한.."
"어우. 너 더 느끼해졌어. 너 느끼한거 아니 민윤기?"


"알아. 근데 그거 김탄소 한정."
"능글맞아."



"알아, 그것도.."
"나 한정이라고?"
"그렇지."
"당연한거 아니야? 다른 여자한테 그러면 너,"
"죽는다고?"




"그래. 너 죽고 그 여자 죽는거야."
"살벌해."



"그래서, 싫어?"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12 | 인스티즈

"아니, 완전 좋아."






티카티카. 
이런 연애는 내 인생에 없었다. 



하룻 밤, 긴 공백을 메우기엔 빠듯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서로를 잘 알게 되었다. 


그러니 대화는 끊길 리가 없었다.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에도 우린 웃지 않은 틈이 없었고,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12화
늦었네요ㅠㅅㅠ




첫글/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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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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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작가님 ㅜㅜㅜ 윤기 넘 스윗한거 아니에요 ?ㅠ̑̈ ㅠ̑̈ ㅠ̑̈ 사랑스러워서 넘 달달해서 녹습니다 ㅜ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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