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늘 그자리에
우리 사이엔 끈이 있어
말론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우리 얘기, 추억이 차곡차곡 오늘도 계속 이어져
말론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우리 얘기, 추억이 차곡차곡 오늘도 계속 이어져
-가사中-
"사실 그때부터 나 좋아했잖아,"
"아니야"
"맞잖아,"
"..아니라니깐."
사실 이건 별 의미없는 대화긴 하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은 꽤 오래전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 인생에서 윤기가 없었던 순간은 몇 년 되지 않는다.
한..3년?
"..그래 맞다, 맞아. 처음봤을 때 확 반했다. 됐어? 자라, 자."
...
세 살 생일날. 엄마 말론 옆집에 내 또래 남자애가 이사를 왔다고 했다.
기억속엔 아무것도 없는데, 그날 이사온 아이랑 나는 둘이서 나란히 뒹굴며 자기네 엄마를 꽥꽥 불러댔다고 한다.
내 기억 속 최초의 민윤기는 내가 자기 음식을 뺏어먹었다고 바보처럼 질질 짜던 모습이다. 서럽게 우는 그 애를 별 생각이 쳐다보다 휴지를 밀어준게 기억이 난다.
그러곤 다시 기억은 암전.
다시 시작된 기억은 유치원 입학식에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는 순간부터다.
"야, 좀 떨어져!" "...너가 옆으로 가!" "...싫어!" "엄마!!!윤기가 또 고집부려!!!!!"
윤기와 작은 손을 잡고 찍은 사진. 내 책상엔 아직 그 사진이 놓여있다. 둘 다 표정은 별로 좋지가 못하다.
입이 툭 튀어나와 날 흘겨보고 있는 민윤기. 그리고 모르는 척 고개를 휙 돌리고있는 나.
그런 사진들이 앨범에 즐비하지만, 가장 귀여울 적에 처음 윤기와 내가 뽀뽀를 하게 된 날이기도 해서 기념할 겸 책상에 올려뒀다.
유치원 선생님이 짝을 지어 들어오라고 했고, 윤기가 먼저 내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들어갔다.
사진을 찍을 때 엄마들이 뽀뽀하라고 보챘고, 먼저 손을 잡아준 윤기의 용기에 고마워 내가 윤기의 볼에 뽀뽀를 했다.
"야!!!!!"
소리를 지르며 날 밀쳐낸 윤기가 다음날 미안하다는 꼬질꼬질한 편지와 함께 사탕을 건넸던 것도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다 웃기고, 어이 없다.
시간이 흘러서 우리는 초등학생이 되었다. 짓굳은 장난도, 별거아닌 싸움도, 많이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윤기는 나보다 키가 작았다. 같이 등하교를 하면 사람들은 나를 누나, 윤기를 동생이라고 생각했다. 코찔찔이 민윤기. 지금은 많이 컸다.
우리가 친한 친구 그 이상이라고 느끼게 된건, 그로부터도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할 얘기는 내 친구 민윤기, 내 구남친 민윤기, 그러니까 현재 내 아이의 아빠 민윤기, 그리고 나의 연애 시절 이야기다.
서로에게 서로가 모든게 처음이었던 만큼 우리의 연애는 지루하고, 재미없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데, 근데.. 곱씹으면곱씹을수록
그때의 우린 참, 로맨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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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엄마 그때 예뻤어] written by. 융기침강
글잡에 처음 써봐요...!!ㅎㅎㅎ 열심히 쓰겠습니다 8D :)